[인터뷰]드보라 카터 'Newtechkids' 공동 창업주
레고마인드스톰, 음악 등 접목한 차별화된 교육 현지서 주목
지난 2007년 여동생이 숨지면서 남긴 조카를 입양해 애지중지하게 길렀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은 여느 또래와 같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활용해 앱을 사용하거나 영상을 자주보곤 했다. 컴퓨터나 앱의 작동 원리 등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이러한 현실에 문제 의식을 느껴 교사였던 지인과 함께 컴퓨터 공학교육 혁신을 일으키겠다며 창업에 나섰다. 드보라 카터 뉴테크키즈 공동 창업주 얘기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기업 뉴테크키즈(Newtech Kids)는 기존의 교육 방식에서 탈피해 논리적사고, 협력, 설계, 기술의 원리와 개념에 초점을 맞춘 교육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개발·운영함으로써 차세대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4년 창업한 이래 네덜란드 현지에서 4~12세 아동을 대상으로 방과후교육프로그램과 교원양성 프로그램 등을 수행하면서 창업한지 2년 반만에 네덜란드 현지의 학교 등에서 컴퓨터공학교육 혁신을 이끌고 있다. 최근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나 창업과정과 목표 등을 들어 봤다.
전세계적으로 컴퓨터 공학교육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오바마 정부는 4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컴퓨터공학교육에 투입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업들도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컴퓨터 공학 교육에 나서고 있다.
드보라 공동창업주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은 개발자가 직접 교육하다 보니 컴퓨터를 활용한 코팅교육이나 앱 제작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뉴테크키즈는 기술 자체 보다는 교사와 교육철학을 중시한다. 기술에 대한 반복적인 학습보다는 기술을 활용하는 논리적 사고력, 사회에 대한 이해력, 문제해결 능력 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된 교육 대상은 4~12세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이 훗날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주처럼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보라 공동창업주는 "유년시절 아이들이 충분히 기술에 대해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기술에 대한 이해를 갖고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혁신가들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0년만 공부하면 코딩 전문가가 될 수 있겠지만 아동들이 이때 꼭 배워야 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기술 보다는 사회적 적합성, 응용방안 등을 생각할 수 있는 공학자를 양성하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에게는 유형의 사물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고 로봇팔을 올릴 수 있다면 컴퓨터 공학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아이들이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뉴테크키즈의 교육에서는 주로 레고마인드스톰, 카드보드, 펜, 종이 등과 같은 비기술적인 도구가 활용된다. 각 상황별 미션을 부여 받으면서 문제 해결 능력과 응용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습득한다. 가령 외딴 섬에 있다고 가정하고, 해양 운송수단 장치 제작 등의 미션이 부여된다.
학생들은 대표적 도구 중 하나인 레고마인드스톰을 활용해 팀별로 로봇 프로토타입을 만들면서 실습한다. 직접 팀원들과 의사소통하고, 블록을 설계·제작하면서 CPU, 전선,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원리도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또한, 제작된 로봇을 직접 작동해 보면서 JAVA와 같은 코딩 명령어가 간결하고 오차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배운고, 홍채인식센서 등 실생활에서는 이진법(binary System) 원리가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는 것도 카드나 빙고 등을 활용해 인과관계 등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과학기술을 중요시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반면 곳곳에 창의성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시·국가의 번영은 필수적 행동가(Necessary Behavior)가 아니라 생각하는 공학도(Thinker)에게 달려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인상에 대해 위와 같이 말한 드보라 카터공동창업주는 앞으로 미래 세대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대로 기술에 대한 이해력 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테크키즈는 최근에는 스마트에너지, 인공지능 등 주제를 다변화하고 있으며, 교원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음악전문기관인 'Sound lab'과 예술을 접목한 새로운 교육법도 개발하고 있다.
드보라 공동창업주는 앞으로 뉴테크키즈는 차별화된 교육을 통해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과 컴퓨터공학 교육을 접목해 피어슨(Pearson)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 기관이 되어 생각하는 공학도를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세상을 바꿀 인재 교육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 드보라카터 공동창업주는?
드보라카터 공동창업주는 캐나다 출신이다. 언론학을 전공한 그는 남아공 등지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북미 뉴욕타임즈 마케팅 부서 등을 거쳐 네덜란드로 이동해 리버티 글로벌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네덜란드의 혁신 플랫폼인 PICNIC을 개발하고 UPC, KPN, 보다폰,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혁신, 창조 전문가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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