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염색체에 원인유전자 존재 확인...관련 동물실험 활기띨듯

신경질환 관련 토종 동물모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첫 발견되어 대량번식에 성공했다.

선진국에서는 자연발증형 동물모델이 4백50개 정도 발견됐지만 국내에서 이런 동물모델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생명공학연구원 소동물팀 이철호 박사팀과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정영길 교수팀은 유전적으로 비정상적인 한국산 야생생쥐, 일명 포고마우스(POGO Mouse)를 발견해 대량번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동물모델을 통해 비정상적인 운동을 일으키는 원인 유전자는 21쌍의 염색체 가운데 8번 염색체에 존재한다는 것과 행동이상의 행태가 사람의 신경계 질환과 유사함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포고마우스 발견을 이분야 최대 잡지인 Mammalian Genome,2001에 게재했으며 뇌연구와 관련한 저명 학술지에 4편의 논문을 발표, 호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진은 소뇌에 관련한 국제 학술지로 부터 포고마우스를 소개해 다랄는 리뷰 논문 요청을 받고 있어 이 논문이 소개되면 세계적인 신경질환의 연구용 모델 동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종 동물모델 발견과 대량번식 성공으로 그동안 원인 규명이 어려웠던 국내 운동장애 질환에 대한 동물 실험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운동장애에 대한 치료제 등이 출시됐을 경우 필수적인 동물실험을 위해 그동안 주로 비정상 동물을 수입해 왔는데 이번 대량번식 성공으로 수입대체는 물론 수출도 기대되고 있다. 물실험이 필수적인 데 그동안 이런때 동물들이 필수적이다. 또 비정상을 이용하여 정상을 연구하는 활동 등이 활발히 진행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발견은 지난 95년 11월 생명공학연구소의 김명수기술사가 실험실에서 비정상적인 운동형태를 보이는 생쥐 3마리를 발견한 것이 단초. 당시 발견된 생쥐들은 보행을 제대로 못하거나 뒤뚱거리고 위로 튀어오르면서 뒤로 넘어지는 행동을 반복하는 특이한 증상을 보였다. 이런 특이한 동작 때문에 연구진은 아이들의 놀이기구인 포고스틱(POGO Stick:일명 스카이콩콩)에서 이름을 따 포고마우스로 명명했다.

이후 두 연구진은 6년 동안 포고마우스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로 국내에서 유래된 최초의 자연발증형 신경질환 동물모델로 만들어 냈다. 자연발증 질환 동물모델은 최근 흔히 행해지는 유전자 조작에 비해 유전자의 보존이 잘돼 사람의 질환을 연구하는데 필수적인 동물이다.

생명연 이철호박사와 건양대 정영길교수는 "포고마우스의 발견및 생산은 국내 실험동물 분야 뿐만 아니라 국내 뇌 연구분야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아직은 미궁에 빠져있는 8번염첵체의 원인유전자를 조만간 규명하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생명공학연구원은 포고마우스의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고 건양대학교는 이 동물을 이용한 연구를 통해 그 원인을 확인,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을 맡는 등 학-연간 공동연구를 진행시킬 방침이다.

<대덕넷 구남평 김영중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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