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유럽연합대표부, 4일 '2016 연구혁신의 날' 개최
게하르트 주한 유럽연합대사 "연구결과 선도적 전략위해 한국과 협력 증진 기대"

유럽연합이 한국과 국제적 연구협력을 위해 4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2016 연구혁신의 날'을 개최했다.<사진=김지영 기자>
유럽연합이 한국과 국제적 연구협력을 위해 4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2016 연구혁신의 날'을 개최했다.<사진=김지영 기자>
서울 한 호텔의 과학기술 세미나 현장. 발표자의 슬라이드가 화면에 게시되자 휴대폰 카메라로 자료를 담아내기 위해 참석자들의 손이 바삐 움직인다. 유럽이 현재 진행 중인 연구 분야, 향후 국제협력을 계획하고 있는 분야의 정보와 홈페이지가 담긴 슬라이드다.
 
EU(유럽연합)는 국제협력을 연구혁신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유럽연합의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다른 예산은 줄이더라도 혁신관련 분야의 예산은 매년 증액시키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70개국의 나라가 EU의 연구지원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EU는 한국이 5G, 나노, 첨단소재, 바이오생산기술 등의 과제에서 적합한 파트너라고 인식하고 있다. 
 
주한유럽연합대표부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4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2016 연구혁신의 날'을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행사로 유럽의 연구자금지원 프로그램의 우수사례를 소개하고 기존 연구개발 협력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한국의 과학기술 유관기관과 기업들의 EU 국제협력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독일·덴마크·핀란드·네덜란드 등 유럽 과학기술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유럽연합의 연구혁신과 전략과 국가별 연구정책 등을 공유했으며, 각 나라별 프로모션 부스에서 활발하게 협력분야를 논의하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다.
 
게하르트 사바틸 주한 유럽연합대사는 개회사를 통해 "'개방적 혁신'은 유럽연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세계로의 개방은 유럽연합이 과학과 기술분야에서 탁월성을 추구하고 더 많은 연구자와 혁신가를 끌어들인다. 연구결과를 재빨리 시장으로 진출시키고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토록 하기 위한 선도적 전략으로 한국 간 협력증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몸집 작은 EU회원국의 선진국 비결? '국제협력'

 
"EU에게 국제협력은 연구혁신의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은 과학기술분야 협력을 위한 EU의 전략적인 파트너다.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마이클 아렌토프트 유럽집행위원회 연구혁신총국자문관은 'EU의 연구혁신 정책과 2016-2017'을 주제로 유럽의 연구자금지원 프로그램인 'Horizon 2020'을 설명했다.
 
Horizon 2020은 우수한 과학인재를 유치하고 유럽전역의 연구자들이 서로 협업 및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엄선된 지원 대상 선정을 통해 최고의 아이디어가 보다 빨리 상용화돼 병원이나 공장, 가게, 가정 등에서 빠른 시일 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의 일부 연구자들도 이미 해당 프로젝트에 투입돼 활동 중이다.
 
그에 따르면 EU의 연구혁신 지출은 지난 몇 년간 5% 하락했지만 여전히 연구 분야 지출 세계1위, 유럽과학논문인용수 1위, 특허출원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특허와 논문의 인용수가 상위권인 비결로 '국제협력'을 꼽았다. 마이클 자문관은 "EU의 연구혁신 지출은 하락했지만 파트너십 개방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자금지원 프로그램 'Horizon 2020' 예산은 5년간 꾸준하게 증액되고 있다. 2020년까지 최소한 줄어들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Horizon 2020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마이클 자문관은 "한국이 과학기술과 산업분야의 기회, 공통 우선과제의 기준에 부합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Horizon 2020의 프로젝트 중 ‘한국이 해당 연구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명시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Horizon 2020의 워크프로그램 주제는 약 600여개로 계속 연구제안서를 받고 있다. 그 중 200개는 국제협력을 진행 중으로 모든 연구자들이 볼 수 있게 오픈돼 있다"며 "이 중 한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프로젝트(5G 기술, 디바이스관련기술 등)가 언급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급되지 않은 분야라도 한국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다양한 협력강화와 확대를 위해 한국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관련 홈페이지 https://ec.europa.eu/research/participants/portal/desktop/en/home.html)

이날 행사에 참석한 EU 대사관 관계자들은 모두 "EU의 회원들은 국제협력에 관심이 많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네덜란드 대사 관계자는 "EU회원국 중 아무리 큰 나라라도 연구개발에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가 국제적 협력을 하려는 이유"라며 " 때문에 EU의 회원들은 경쟁관계가 아니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EU차원에서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대사 관계자도 "우리는 굉장히 작은 나라지만 해외에서 인재를 유치하는 등 국제협력을 해왔다. 그 결과 국제협력이 많을수록 좋은 성과들이 도출되는 것을 알았다“며 ”국제협력과 해외에서 유치한 인재들이 있어 창의혁신 마인드가 실현되었다고 보고 국제협력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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