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알고 겪으면 다르다' 전국 지진체험 어디서?

재난안전체험관 155개 중 중대형 37개 운영···2020년까지 8개 추가 예정
시민들, 안전체험관 관심↑···"최근 지진 대처법 질문 더 구체적"
한효정·조은정·이원희·허경륜 기자 hhj@hellodd.com 입력 : 2016.12.13|수정 : 2016.09.29
<디자인=대덕넷 남선><디자인=대덕넷 남선>
 
"지진체험관 코스 한 번 더 체험하면 안되나요?"

지진체험관이 전국적으로 인기다. 지방자치단체 곳곳에 포진해 있는 재난안전체험관에는 요즘 색다른 요청이 늘고 있다. 평소 같으면 한 번에 지나쳤을 지진체험관 코스를 조금 더 길게 체험하고 싶다거나, 사전신청에 없던 지진체험관 코스를 추가로 체험하고 싶다는 이용객이 많아졌다.

최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안전체험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양상이다.

전국에 안전체험관은 총 155개로 그 중 지진을 체험할 수 있는 중·대형 체험관은 37곳이다. 대부분 화재·지진 등을 체험하고 대처법을 배울 수 있는 재난안전체험관에 포함돼 있다. 국민안전처는 최근 2020년까지 중대형 안전체험관 8개를 추가 건립할 계획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안전체험관은 광나루안전체험관, 보라매안전체험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부산 119안전체험관, 스포원파크 재난안전체험관, 강원도 365 세이프타운, 충남안전체험관, 부평안전체험관 등이 꼽힌다. 실내·외 체험시설 뿐만 아니라 안전과 놀이를 접목한 테마파크, 찾아가는 이동안전체험차량도 인기다.

◆ 실내부터 실외체험까지 '보라매안전체험관'···전국 최초 재난 체험관 '광나루안전체험관'
 
보라매안전체험관은 현장경험이 풍부한 현직 소방관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으며 자연재해, 인위재난 등 각종 재해, 재난 상황을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재난 안전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종합체험관이다.
 
지진체험관은 실내지진체험관, 붕괴탈출체험관, 실외지진체험관으로 구성된다. 실내에서의 지진 대처요령 뿐만 아니라 실외로 탈출하는 상황과 실외에서의 지진 대처법까지 보다 다양한 환경에서의 지진체험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지진체험관에서는 규모 7.0, 실외지진체험관에서는 규모 5.0 강도의 지진을 체험할 수 있다. 실내지진체험관은 일반 가정의 주방을 옮겨놓은 듯한 환경으로 구현돼 있어, 보다 현실감 있게 지진 대처요령을 배울 수 있다.

체험관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경주 지진 소식에 시민들의 예약과 문의전화가 늘었고 지진대처법에 대해 평소보다 훨씬 구체적인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라매안전체험관은 10월부터 12월까지 지진체험관을 야간에도 운영하며 지진체험을 통한 지진대처교육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가정의 주방을 옮겨놓은 듯한 실내지진체험관에서 지진체험을 하고 있는 참여자들의 모습.<사진=보라매안전체험관 제공>가정의 주방을 옮겨놓은 듯한 실내지진체험관에서 지진체험을 하고 있는 참여자들의 모습.<사진=보라매안전체험관 제공>

아파트 복도를 재현한 세트에서 붕괴탈출체험을 하고 있는 참여자들의 모습. <사진=보라매안전체험관 제공>아파트 복도를 재현한 세트에서 붕괴탈출체험을 하고 있는 참여자들의 모습. <사진=보라매안전체험관 제공>

공원을 재현해 놓은 실외지진체험관의 모습.<사진=보라매안전체험관 제공> 공원을 재현해 놓은 실외지진체험관의 모습.<사진=보라매안전체험관 제공>

보라매안전체험관과 함께 서울시민안전체험관에 속한 곳은 광나루안전체험관이다. 광나루안전체험관은 국내 최초의 재난 체험관이다. 1999년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씨랜드화재사고, 인천광역시 인현동 호프집 화재참사 후 세워졌다.

지진체험, 풍수해체험, 방재문답 등 자연재해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뿐 아니라, 연기피난체험, 소화기체험, 응급처치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각종 재난을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며 재난사고를 예방하고 대처하는 요령을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타 안전체험관과 달리 어린이 뿐만 아니라 6세 이상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 있는 어린이안전교육관은 6~7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지진교육은 매일 3회 운영되며 1회 교육에 최대 8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상반기 참여 신청은 그 전 해 하반기에, 하반기 예약은 상반기에 받기 때문에 교육 참여를 원하는 신청자들은 해당 신청기간에 미리 신청해야 한다.
 
◆ '흔들흔들' 4D 입체영상으로 체험하는 지진

입체영상으로 체험하는 지진.<사진=365 세이프 타운 제공>입체영상으로 체험하는 지진.<사진=365 세이프 타운 제공>

강원도 태백시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이 운영하는 365 세이프 타운은 안전과 재해를 교육과 놀이와 접목한 체험테마파크다. 지진, 산불, 설해, 풍수해, 테러체험관 등 다섯 가지의 재해를 온몸으로 겪을 수 있는 HERO 체험관이 마련돼 있다.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 관계자는 "체험관은 이전부터 수학여행 코스로 인기가 좋았지만, 최근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체험관은 앉아서 받는 교육은 지양한다. 가정집, 도로, 교량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도 8의 강진을 경험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시뮬레이터의 진동과 3D 입체영상이 더해져 실제 지진 현장에 와 있는 듯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최근 체험관은 제1기 365 세이프 키즈 기자단 캠프를 1박 2일간 진행했다. 체험관의 장점은 역시 3D, 4D 입체영상과 강력한 6축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지진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캠프 참가자들은 "지진과 같은 각종 재난·재해를 직간접적 체험을 통해 대처 요령을 익힐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 찾아가는 지진안전체험, 이동안전체험차량

국민들을 찾아가는 지진체험관도 있다. 각 지역 소방본부에서 운영 중인 '이동안전체험차량'은 지진체험을 비롯해 비상탈출, 심폐소생술, 화재시 대피요령, 소화기 사용법 등의 프로그램을 싣고 교육현장을 찾아간다.
 
현재는 주로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신청을 통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장소가 고정적인 지진체험관들과는 반대로, 각 지역으로의 이동식교육이 장점이다.
 
차량 내부의 공간적 여건은 실내체험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구성은 알차다. 진도별 진동의 조절이 가능하고, 내부 사물의 배치를 연출함으로써 상황별 대피요령과 낙하물에 대한 신체 보호 요령 등을 배울 수 있다. 경주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조만간 규모 5.0~8.0의 진동을 구현할 수 있는 차량이 제작될 예정이다.
 
각 지역 소방본부들은 노후된 이동안전체험차량에서 최신식 차량으로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전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대전에서 운영 중인 이동안전체험차량엔 지진체험 기능이 없다"며 "내년 2~3월경 도입될 새로운 차량은 보다 다양한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광역시 소방본부에서 운영 중인 이동안전체험차량 교육. <사진=대전 119시민체험센터 제공>대전광역시 소방본부에서 운영 중인 이동안전체험차량 교육. <사진=대전 119시민체험센터 제공>

새롭게 도입될 이동안전체험차량 이미지. <사진=대전 119시민체험센터 제공>새롭게 도입될 이동안전체험차량 이미지. <사진=대전 119시민체험센터 제공>

◆ 충청권 지진체험 '교통문화연수원', ‘충남안전체험관’
 
충청권에서 안전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은 천안의 충남안전체험관, 청주 충북도민안전체험관, 대전 교통문화연수원 등이 있다.
 
올 3월 개관한 충남 최초의 재난 체험관인 충남안전체험관은 소방공무원과 전문강사가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지진체험을 비롯해 도시철도, 고층화재, 산불, 산사태, 태풍, 수난안전화생방대비, 감염병예방 등 15개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진이후 방문자수는 평일에는 단체, 주말에는 가족들로 예약이 항상 가득 찬다. 매월 400~500명이 방문하며 현재까지 약 8만8000명이 다녀갔다. 지진프로그램은 15분정도로 대피 방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규모 1.0~10.0까지 체험이 이뤄진다. 안전프로그램 담당자는 "지진체험을 할 수 있는지 문의전화가 많아졌다"며 최근 지진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전했다.
 
대전에서 지진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은 교통문화연수원이 있다. 안전체험을 할 수 있는 119시민체험센터가 있지만 소방안전체험과 생활응급처치체험 중심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9월 국민안전처에서 발표한 국민안전체험관 신규건립 계획 최종 후보지에서 대전이 세종과 함께 권역이 묶이며 세종시 건축이 확정됐다. 

대전시는 현재 17개 시·도 중 가장 적은 2개소의 안전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종합안전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재난안전체험관 신축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교통문화연수원에서는 교통관련 체험 외에 지진체험이 가능하다. 3층 가정 내 생활안전관에 지진체험 시설이 마련돼 있다. 하루에 약 400명, 월 약 8000명이 방문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에서는 2013년 12월까지 지진체험이 가능했지만 개편 후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도 홍수·태풍 관련 3D 영상체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지진과 같은 재난은 정기적으로 안전 체험교육을 받으면서 대응해야 하는 국가적 재난대응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전국에서 운영중인 지진안전체험관에서 직접 몸소 지진을 겪어 보면서 시민들이 재난 대응에 보다 능숙해 지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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