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안동만, 김병교, 조태환
출판사: 플래닛 미디어

지은이: 안동만, 김병교, 조태환 / 출판사: 플래닛 미디어<사진=대덕넷 DB>
지은이: 안동만, 김병교, 조태환 / 출판사: 플래닛 미디어<사진=대덕넷 DB>
"발사 초읽기와 함께 백곰은 시뻘건 불기둥을 내뿜으며 솟아올랐다. (중략) "탄착!"이라는 멘트가 떨어지자 관람대는 물론이고 모든 연구원은 서로 부둥켜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경제력과 군사력이 국가의 번영과 평화를 보장하는 핵심 요소로 확고해져 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역경과 어려움 끝에 세상에 나온 우리나라 최초의 미사일 이야기를 다룬 책이 출간됐다.
 
'백곰, 도전과 승리의 기록'(지은이: 안동만, 김병교, 조태환/출판사: 플래닛 미디어)은 우리나라 미사일 국산화의 첫 발자취인 ‘백곰’ 미사일의 개발사와 국방과학연구소(소장 김인호·ADD) 발전의 발자취를 당시 개발사업에 직접 참여한 연구원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정리된 내용을 엮어놓은 책이다.

이 책의 공동 저자 안동만·김병교·조태환 박사는 백곰 개발 초기부터 실무에 참여한 연구원으로, 백곰 이후의 다양한 항공우주 기술 개발에도 두루 참여한 과학자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정확한 기록과 관련자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당시에 함께 근무했던 선배, 동료, 후배 연구원들을 두루 접촉하고, 장시간의 인터뷰와 자료 수집 과정을 거쳤다.
 
책에 따르면 '백곰'은 단순히 성공한 개발과제 가운데 하나가 아닌, 1970년대 자주국방을 향한 국가적 열망과 의지의 결정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태동 단계에 있던 국방과학과 산업기술력의 한계를 초월해 도전과 집념으로 이뤄진 '기적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백곰 연구원들의 개발 실무 과정은 결코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실험실에서 실험만 하던 공학박사들이 계산과 실험은 물론 기계가공, 납땜, 시험시설 건설까지 직접 수행하며 국내 최초의 미사일 '백곰'을 개발해낸 과정 등 저자들이 전하는 도전으로 점철됐던 매순간의 경험들이 현장감 있게 다가 온다.

시험장 부지를 알아보기 위해 한적한 바닷가를 헤매다 간첩으로 오인되어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기도 하고, 무더운 공장에서 정밀가공 기술을 공장 노동자들에게 밤을 새우며 가르치기도 한다.
 
폭발사고 등으로 다치기도 하고, 격무와 스트레스로 쓰러지기도 하고, 밤낮없이 가동되는 기계소리에 마을 주민들이 오물을 투척하는 일까지 당하게 되는 등 저자들은 오늘날의 백곰이 있기까지의 맞딱뜨렸던 우여곡절에 대해 풀어 놓는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연구원들은 더위와 추위를 가리지 않고 밤낮을 잊은 채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며, 결국 백곰의 탄생을 본 저자들은 "이들의(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 열정과 땀,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백곰이라는 대한민국 최초의 미사일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백곰 개발 과정에서 획득된 지식과 기술, 장비와 시설, 양성된 인력 등은 이후에 이루어진 각종 첨단 미사일 개발과 항공우주 개발의 밑거름이 되었다.

저자들은 "미사일 개발을 담당했던 1000여 명의 ADD 대전기계창 연구원과 관련 방위산업체 임직원 등 수백 명의 피땀으로 이뤄진 백곰의 개발사는 충분히 기록될 가치와 알려질 의미가 있다"고 백곰 개발 과정과 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ADD 창설 45주년을 맞아 1970년대의 번개 사업과 백곰 미사일 개발 과정을 재조명하고, 선배들의 애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출간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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