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맞은 화학연, 1일 본원서 '창립 40주년 기념행사' 개최

한국화학연구원은 1일 본원에서 '창립 제4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규호 원장은 "우리를 위한, 지구를 위한 화학을 실현할 것이다"고 목표를 내걸었다.<사진=박성민 기자>
한국화학연구원은 1일 본원에서 '창립 제4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규호 원장은 "우리를 위한, 지구를 위한 화학을 실현할 것이다"고 목표를 내걸었다.<사진=박성민 기자>
"우리를 위한 화학, 지구를 위한 화학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이 올해 마흔살 불혹을 맞아 새로운 백년대계 비전을 내걸었다.

화학연은 1일 본원에서 '창립 제40주년 기념식'과 '성좌경 초대 원장 흉상 제막식 및 성좌경관 명명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이상천 연구회 이사장을 비롯해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 박재문 미래부 연구개발정책실장, 퇴직 동문, 연구원 직원 등 약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창립 제40주년 기념식에서 화학연의 새로운 백년대계로 '우리 모두를 위한 화학'(Chemistry for Us), '지구를 위한 화학'(Chemistry for Earth) 실현을 선포했다.

화학연은 백년대계 구체적 목표로 미래 신기후체제 대응과 에너지 자립, 지속가능한 수자원 확보와 식량 해결, 국가 전략 소재 확보, 자원순환, 미래 사회 스마트 소재 혁신, 질병 정복과 국민안전 확보 실현 등을 공표했다.

지난 1976년 9월 2일 설립된 화학연은 정밀화학제품 원료인 폴리부텐, 첨단 화학 소재 폴리이미드, 에이즈 치료제 아지도민, 환경친화적 제초제 메타미포프 등 기술사업화 성과를 창출하고 총 737건의 성과를 기술 이전했다. 화학연 누적 매출액 8조7000억 원이며 7000여 명의 산업인력을 배출·양성했다.

이규호 원장은 기념사에서 "화학연은 기후변화와 제4차 산업혁명 등 전 지구적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과 국민 행복,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새로운 화학 패러다임으로 '지구 위한 화학' 실현"

기념식에는 미래부, 연구회, 국회, 퇴직 동문, 연구원 직원 등 약 1300여 명이 참석했다.<사진=박성민 기자>
기념식에는 미래부, 연구회, 국회, 퇴직 동문, 연구원 직원 등 약 1300여 명이 참석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새로운 구체적 역할을 제시할 때입니다. 화학연은 에너지 자립, 수자원확보, 식량 해결, 전략 소재 확보, 스마트 소재 혁신, 질병 정복, 국민안전 확보 등의 역할을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창립 제40주년 기념식에서 이규호 원장이 내건 화학연 백년대계 구체적 역할이다.

그는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초연결 사회가 대두됐다. 기술·산업·서비스의 융·복합화 등 전 세계적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며 "화학연이 구체적인 백년대계를 세우고 국가 화학산업을 선도하는 연구개발에 주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학연은 올해 초 '탄소자원화연구소'를 신설했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 자원화 국가전략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고 있다.

이규호 원장이 화학연 백년대계 구체적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이규호 원장이 화학연 백년대계 구체적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또 화학연은 '화학 신공정 융합연구단' 주관 기관으로 핵심 기초화학 원료를 경제적·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대단위 패키지 공정 상용화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이 원장은 "향후 탄소 자원화, 에너지 자립형 해수 자원화, 희소자원 확보·재이용, 미래형 자동차용 융복합 소재, 정밀의료 기반 혁신 신약 등의 중점 연구분야를 육성할 것"이라며 "화학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역사를 써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축사에서 "화학의 원소주기율표가 세상의 질서를 만드는 원천이다. 그만큼 화학은 경제개발 근만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라며 "화학연이 석유화학과 중화학 공업 육성 등 경제개발 흐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의 위대한 발전을 이룩한 화학계 관계자들의 노고에 찬사와 감사를 드린다"며 "일선 연구현장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과학계 제도 설계 등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재문 연구개발정책실장은 "화학연이 40년간 부단한 노력으로 만든 성과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국가와 국민 삶의 질 증진에 기여했다"며 "선도 원천기술 개발에 핵심역량을 쏟아주길 바란다. 과학기술 성과가 국제시장에 살아 숨쉬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상천 이사장은 축사에서 "한국은 1960년대까지 농업 국가였다. 오늘의 경제 성장 힘은 정부의 중화학 공업 육성정책에서 비롯됐다. 지난 40년간 화학산업 발전에 화학연이 선두주자였다"며 "인류의 삶에 위협받지 않는 안전한 화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화학의 본질이 융합에 있듯 다양한 연구주체와의 융합으로 새로운 화학 패러다임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 성좌경 초대 원장 업적 기념···"화학발전 초석 잊지 않는다"

화학연 '연구1동'이 '성좌경관'으로 명명됐다.<사진=박성민 기자>
화학연 '연구1동'이 '성좌경관'으로 명명됐다.<사진=박성민 기자>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성좌경 초대 원장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성좌경 흉상 제막식 및 성좌경관 명명식'이 개최됐다.

성좌경 한국화학연구소 초대 원장은 1976년 취임했다. 1979년까지 재임할 당시 해외과학자 유치, 연구성과 기업화 등의 업적을 수행해 왔다. 연구원의 성장과 국가 화학 발전에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인사들이 '성좌경 흉상 제막식 및 성좌경관 명명식'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주요 인사들이 '성좌경 흉상 제막식 및 성좌경관 명명식'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성좌경 초대 원장은 이외에도 원자력연구소장, 제1대 인하대 총장, 제4대 과학기술처 장관, 한국과학기술원 이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상훈으로 청조근정훈장을 비롯해 과학기술상 대통령상, 대한화학회 학술상 등을 받았다.

채영복 前 과학기술부 장관은 "성좌경 초대 원장으로부터 과학기술계 덕목을 많이 배웠었다"며 "과학자로서 국가발전에 대한 철학이 누구보다 또렷했다. 성좌경 초대 원장의 성과들을 높게 평가한다"고 과거를 소회했다.

◆ 화학연 빛낸 유공자 67명 포상···"미래 화학 더 빛낼 것"

행사에서 화학연 유공자 포상이 진행됐다.<사진=박성민 기자>
행사에서 화학연 유공자 포상이 진행됐다.<사진=박성민 기자>
화학연을 빛낸 유공자 67명을 위한 포상식도 진행됐다.

미래부 장관표창에 김정훈 온실가스분리회수연구그룹 박사와 박인준 계면재료화학공정연구센터 박사, 최상운 신물질기반기술연구센터 박사, 조득희 화학산업고도화센터 박사 등 4명이 선정됐다.

포상자들은 분리막 소재와 공정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기술이전과 특허 등록 등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했다.

또 '올해의 KRICT인 상'에 정영식 의약화학연구센터 박사가 선정됐다. 항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해외 기관과 글로벌 연구 협력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 기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화학연 연구대상에는 광에너지융합소재연구센터와 의약화학연구센터가 수상했다. 광에너지융합소재연구센터는 미국 재생에너지연구소 공인 최고 효율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와 우수한 유기 열전소재 개발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의약화학연구센터는 대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등을 개발해 기업에 기술 이전한 바 있다. 신약 창출에 따른 막대한 기술료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채영복 前 과학기술부 장관이 시상하는 '채영복 우수논문상' 포상에는 A.H.Valeka CCP융합 연구생과 김영찬 광에너지융합소재 연구원, 이선주 광에너지융합소재 선임연구원, 임이랑 박막재료 연구원, 손세미 한국화합물은행 연구원 등이 수여받았다.

이외에도 우수 직원상, 공로상, 동문회상, 특별상, 감사패 등 총 67명의 단체·개인 포상이 주어졌다.

이규호 원장은 "화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하고 싶어 하는 연구원이 될 것이다"며 "언제나 국민과 함께하며 인류의 풍요로운 삶과 행복을 이끄는 연구원으로 모두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화학산업 지속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나아가자"며 "화학연의 자랑스러운 40년과 더 빛나야 할 40년을 기약할 것이다. 우리 모두를 위한 화학, 지구를 위한 화학을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가자"고 피력했다.

행사에서 창립 40주년 기념 퓨전 클래식 '오페라미까'의 공연이 진행됐다.<사진=박성민 기자>
행사에서 창립 40주년 기념 퓨전 클래식 '오페라미까'의 공연이 진행됐다.<사진=박성민 기자>

김정택 SBS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축하 음악회가 진행됐다.<사진=박성민 기자>
김정택 SBS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축하 음악회가 진행됐다.<사진=박성민 기자>

참가자들이 지난 40년간 화학연 성과를 사진으로 확인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참가자들이 지난 40년간 화학연 성과를 사진으로 확인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성좌경 흉상 제막식에서 주요 인사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성좌경 흉상 제막식에서 주요 인사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화학연 창립 40주년 기념 떡 케이크를 커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화학연 창립 40주년 기념 떡 케이크를 커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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