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클럽, 30일 대덕테크비즈센터서 '제44회 대덕이노폴리스포럼' 개최
박주헌 에너지경제연 원장 초청···'에너지 시장 변화 대응한 정책 방향' 주제 발표

대덕클럽은 30일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을 초청, 제44회 대덕이노폴리스포럼을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대덕클럽은 30일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을 초청, 제44회 대덕이노폴리스포럼을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은 전력시장 중심이다. 결국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려면 전력시장 선순환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현재 전력시장은 한국전력이 독점하고 있다. 선순환 환경이 되려면 전력시장에서 민간인이 돈 벌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 즉 민간자본이 들어와야 한다."

사단법인 대덕클럽(회장 김명수)은 30일 오후 대덕테크비즈센터 콜라보홀에서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을 초청, '세계 에너지 시장 변화에 대응한 에너지 정책 방향'을 주제로 '제44회 대덕이노폴리스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세계 에너지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국가 에너지 정책 방향을 도출하려는 목적으로 과학기술인 약 4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주제강연과 패널토론, 플로어 발표 등 각계의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진행됐다.

박주헌 원장이 '세계 에너지 시장 변화에 대응한 에너지 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박주헌 원장이 '세계 에너지 시장 변화에 대응한 에너지 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박주헌 원장은 국가 에너지 신산업 육성 방안으로 '전력시장 선순환 구조'를 꼽았다.

박 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은 전력시장이 중심이다.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려면 전력시장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전력시장은 한국전력이 독점하고 있고, 정부가 가격을 규제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전력시장은 민간인들이 돈 벌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며 "새로운 사업자들이 뛰어들 공간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신재생 에너지는 화석 에너지보다 비싸다. 저탄소 에너지 경제를 위해 화석 에너지 가격이 비싸야 한다"며 "국내 전력시장에 민간자본이 유입돼 에너지 가격 경쟁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전력시장 정보공유 필요성도 언급했다. 박 원장은 "전력시장 소비자에 대한 정보공유가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의 전력 사용패턴 등을 알아야 그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이다. 돈 벌 수 없는 시장에 기업·민간이 결코 다가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본 전력시장 민간개방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일본은 올해 4월 전기 소매업에 대한 민간 참여를 전면 자유화했다. 그는 "일본의 전력시장 참여 자유화에 따라 기업들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소프트뱅크 등 통신망 회사들이 전력통신 결합서비스를 판매하는 등 신규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기술이 에너지가 되는 산업'으로 정의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빈곤문제가 지속돼 왔고, 부존 에너지도 없었다"며 "이제 기술이 에너지가 된다면 에너지 부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기술에 답이 있다"고 피력했다.

◆ 에너지 SW 생태계 마련 등 제안···"과학자 정신 바짝 차리자"

'국가 에너지 정책 방향'의 주제로 패널토론이 이어졌다.<사진=박성민 기자>
'국가 에너지 정책 방향'의 주제로 패널토론이 이어졌다.<사진=박성민 기자>
초청강연 이후 '국가 에너지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김명수 회장이 토론 좌장을 맡았고 패널로는 송락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본부장, 이준현 부산대 교수(前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차태병 SK E&S 전력사업부문장(가나다순) 등이 나섰다.

이준현 부산대 교수는 에너지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에너지 공급 위주 시장이었다면, 이제는 ICT에 기반을 둔 수요관리 기술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도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바뀌어야 한다. 소비자가 생산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최근 국제적 에너지 이슈에 따라 과학자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며 "신산업이 나오고 다양한 혁명이 일어나지만, 에너지 신산업 자체에 얽혀있는 복합적 요인을 잘 풀어가자"고 언급했다.

차태병 SK 전력사업부문장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체 온실가스 중 27%는 석탄 에너지에서 나온다"며 "학계에서는 2030년까지 37%까지 나올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석탄 소비를 제어할 수 있는 명확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석탄이 온실가스를 100% 배출한다면 LNG 가스는 40% 배출하는 비율이다"며 "더이상 석탄 발전소를 지을 이유가 없다. 같은 효율이라면 LNG 가스로 대체하는 것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락현 에너지연 본부장은 "신재생 에너지는 경제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국내 신재생 에너지는 높은 경제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반면 국내 신재생 에너지 보급이 저조한 편이다. 에너지 정책과 관계가 있다. 신재생 에너지 기술개발이 중요한 역할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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