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재단, 4~7일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 개최
출연연 연구성과 직접 체험 '인기'

과학교구로 만든 거북선.<사진=김지영 기자>
과학교구로 만든 거북선.<사진=김지영 기자>
"어! 이 전기자동차는 골프카트처럼 생겼다!"
"우와, 이 로봇은 다리가 4개야. 모터가 보이는데 이 부분이 움직이면서 걷나봐."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 '센토' 앞. 초등학생 두 학생이 로봇을 주제로 대화를 하고 있다. 어떤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는지 잘 몰라도 실제로 보는 커다란 로봇에 두 눈이 반짝인다.
 
폭염주의보가 연이은 가운데 과학기술로 시원한 바캉스를 즐기기 위해 구름 인파가 몰렸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김승환)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가 개최하는 '제20회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의 첫 막이 4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7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심 속 휴가'를 테마로 남녀노소 과학기술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개막하기 전 부터 몰려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교, 과학관 등이 마련한 체험부스로 향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왔어요!" 과학축전에서 인기를 끈 VR체험 존.<사진=김지영 기자>
"롤러코스터를 타고왔어요!" 과학축전에서 인기를 끈 VR체험 존.<사진=김지영 기자>
행사장에서 유독 인기를 끈 것은 VR(가상현실)체험 존이다. VR장비를 통해 롤러코스터 어트랙션을 체험할 수 있는 해당 부스는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1차 체험이 마감됐다. VR기기와 움직이는 의자 등이 함께 접목돼 실제 놀이동산에 오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는 기술에 참가자들은 실제 놀이기구를 탄 듯 소리를 지르거나 발을 동동구르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과학체험 뿐만 아니라 출연연의 연구성과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부스도 꿈나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직접 개발해 시제품을 제작한 '다시점 설 영상 분석 장치'로 건강 균형 상태를 진단했다.

이 장치는 혀 영상을 촬영해 혀의 색과 설태, 혀 형태를 파악해 신체 상태를 진단하는 장치로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건강을 진단해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한의학연은 과학체험 부스도 마련해 에탄올과 드라이아이스로 몸에 건강한 오미자 한방슬러시를 만들어 과학의 즐거움과 한방의 효능 등을 알리는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에탄올에 드라이아이스 넣었더니 부글부글 "건강에 좋은 오미자 슬러시를 만들어요".<사진=김지영 기자>
에탄올에 드라이아이스 넣었더니 부글부글 "건강에 좋은 오미자 슬러시를 만들어요".<사진=김지영 기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사라진 범인을 찾아라'를 주제로 아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검은 봉지 속 손이 열영상 카메라에 비치자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너나할 것 없이 적극적인 체험에 나섰다.

과학기술이 범인검거를 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전자현미경 범인추적 ▲DNA 분석 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부스를 체험한 학생은 "TV에서 보던 과학수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여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지구의 날씨를 측정하듯 우리는 우주의 날씨를 측정하는 센터에요. 우주의 날씨는 태양으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는데 왜 그런지 알아볼까요?"
 
우주전파센터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설명과 놀이체험으로 주목받았다. 우주전파센터 관계자는 태양의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체험도구를 통해 우리가 왜 우주의 날씨를 알아야하며, 태양의 어떤 현상이 우주 날씨에 영향을 끼치는지, 우주 날씨가 지구에 끼치는 영향 등을 설명했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는 영상미디어연구단이 개발 중인 무(無)안경 3D TV기술과 최근 연구개발에 빼놓을 수 없는 3D프린트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KIST 부스를 찾은 한 학생은 "3D프린트가 어떻게 인쇄가 되나요?", "하나 완성하려면 얼마나 걸려요?"등 질문을 쏟아내며 관심을 보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우주공간을 연상케 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우주의 신비를 풀기 위해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지 설명했으며, 한국화학연구원은 손세정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일상생활에 없어선 안 될 화학기술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여기가 우주?"항우연이 준비한 부스 모습. <사진=김지영 기자>
"여기가 우주?"항우연이 준비한 부스 모습. <사진=김지영 기자>
 
이 외에도 학교에서 직접 부스를 운영하는 존에서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직접 일일 교사가 되어 참가자들에게 체험을 설명했다. 일일교사로 참가한 학생은 "이번 부스 운영을 위해 친구들이랑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또래 친구들에게 과학의 즐거움을 알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 “전 국민 함께 즐기는 흥미로운 과학문화 확산 전력투구”
 
"과학은 우리 생활 속에 있고 국민 곁에 있다. 다양한 과학문화 사업 통해 과학문화 활성화 적극 추진하겠다."
 
홍남기 미래부 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미래부 제공>
홍남기 미래부 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미래부 제공>
개막식에 참가한 홍남기 미래부 제1차관은 축사를 통해 "국민과 함께 하는 과학, 국민과 같이 가는 과학기술, 전 국민이 함께 나누고 즐기는 흥미로운 과학문화가 확산되도록 전력투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정부가 추진할 3가지 역점사업을 통한 과학문화확산을 강조하며 "기존 청소년층을 주 대상으로 했던 한국 과학교육에서 더 나아가 전 국민 누구나 참여하고 다가서 누구나 충분히 쓸 수 있는 과학교육으로 확장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문적 연구자 중심의 R&D 정책에서 나아가 과학을 문화로 즐기는 각종 과학 콘텐츠, 국민 개개인의 니드에 응답하는 과기 콘텐츠 확산되도록 해 나가겠다"며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어디서든지 과학문화 콘텐츠 만나도록 전국 과학관을 통한 오프라인, 온라인 연계 콘텐츠 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홍 차관은 "국내 과학기술 확산 뿐 아니라 선진 과기문화 쉽게 접하도록 다양한 국가 국제교류 확산을 통해 우리나라 과학경쟁력 높여나갈 것"이라며 "과학관을 통해 세계 유수 과학관 보유 콘텐츠 전시 유치확대와 국민이 세계 석학 과기강연 쉽게 접하도록 연계 확대하는 지원 방안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위험한 물질, 어떻게 옮겨야할까요? 핫셀(방사선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완벽 차단한 특수 실험공간) 시험용 원격 조종기의 원리를 응용해 체험용으로 제작한 원격제어 로봇팔을 체험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
위험한 물질, 어떻게 옮겨야할까요? 핫셀(방사선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완벽 차단한 특수 실험공간) 시험용 원격 조종기의 원리를 응용해 체험용으로 제작한 원격제어 로봇팔을 체험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

범인은 누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부스.<사진=김지영 기자>
범인은 누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부스.<사진=김지영 기자>

깨끗한 지구를 위한 녹색기술 활용법! 착한조명 LED로 식물을 재배하는 모습.<사진=김지영 기자>
깨끗한 지구를 위한 녹색기술 활용법! 착한조명 LED로 식물을 재배하는 모습.<사진=김지영 기자>

지구를 건강하게 만드는 착한 습관 풍선을 맞춰라!<사진=김지영 기자>
지구를 건강하게 만드는 착한 습관 풍선을 맞춰라!<사진=김지영 기자>

증강현실 접목하니? "내가 숲속에, 손으로 나비가 모여들어요" <사진=김지영 기자>
증강현실 접목하니? "내가 숲속에, 손으로 나비가 모여들어요" <사진=김지영 기자>

3D펜으로 입체 그림을 그려요~ <사진=김지영 기자>
3D펜으로 입체 그림을 그려요~ <사진=김지영 기자>

우리나라 지난 50년간 과학기술 성과 부스. 국내 최초 4족 보행 로봇 센토가 전시돼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우리나라 지난 50년간 과학기술 성과 부스. 국내 최초 4족 보행 로봇 센토가 전시돼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오늘은 내가 일일 교사!" 전국 초중고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체험부스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사진=김지영 기자>
"오늘은 내가 일일 교사!" 전국 초중고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체험부스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사진=김지영 기자>

화학연 부스에서 실험 중인 학생들.<사진=김지영 기자>
화학연 부스에서 실험 중인 학생들.<사진=김지영 기자>

'눈 깜짝 할 사이에 사라진 전철?!' 철도연이 개발 중인 캡슐트레인 체험 중인 모습.<사진=김지영 기자>
'눈 깜짝 할 사이에 사라진 전철?!' 철도연이 개발 중인 캡슐트레인 체험 중인 모습.<사진=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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