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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의 사진공감]작은 기쁨

글 사진: 박용기/ UST 교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문연구원
대~한민국_한낮의 이글거리는 햇빛 속에서는 나무나 풀들도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래도 얼핏 보면 아까시처럼 보이는 회화나무꽃, 다양한 색으로 피어나고 있는 배롱나무꽃, 그리고 지칠 줄 모르고 여름내 꽃을 피워내는 무궁화 등이 주변에서 예쁘게 피어나 힘겹고 지친 한여름의  삶에 작은 기쁨을 선물하고 있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5.6, 1/40 s, ISO100대~한민국_한낮의 이글거리는 햇빛 속에서는 나무나 풀들도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래도 얼핏 보면 아까시처럼 보이는 회화나무꽃, 다양한 색으로 피어나고 있는 배롱나무꽃, 그리고 지칠 줄 모르고 여름내 꽃을 피워내는 무궁화 등이 주변에서 예쁘게 피어나 힘겹고 지친 한여름의 삶에 작은 기쁨을 선물하고 있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5.6, 1/40 s, ISO100

장마가 끝나자 연일 열대야와 함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민안전처에서는 매일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를 스마트폰으로 안내하고 한낮의 이글거리는 햇빛 속에서는 나무나 풀들도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래도 얼핏 보면 아까시처럼 보이는 회화나무꽃, 붉은색 분홍색 보라색 흰색 등 다양한 색으로 피어나고 있는 배롱나무꽃, 그리고 지칠 줄 모르고 여름내 꽃을 피워내는 무궁화 등이 주변에서 예쁘게 피어나 힘겹고 지친 한여름의 삶에 작은 기쁨을 선물하고 있다.

7월 말과 8월 초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 철이다. 모든 학교가 방학을 하고 특히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여름 방학이 이 기간에 집중되어 있어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방학기간에 휴가를 내어 함께 지내거나 모처럼의 여행을 떠나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31일 인천공항은 하루 이용객이 2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우리 집도 외손녀의 유치원 방학에 맞추어 얼마 전 거제도에 다녀왔다. 남들처럼 해외 여행은 못 갔지만 다행히 거제도에 있는 한 리조트의 성수기 숙박 신청 추첨에서 당첨이 되어 작은 로또라도 된 기분으로 여름휴가를 가게 되었다.

평소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꽃들을 주로 카메라에 담는 나로서는 여행을 떠나면서 늘 새로운 꽃들과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가게 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 하자면 이번 여행에서는 이 면에서 극히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말았다. 새로운 꽃이라고는 달랑 하나 '탑꽃'이라는 야생화를 만났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둘째 날 이른 아침 나는 아침 단잠을 깨운다는 아내의 투덜거리는 소리를 뒤로 하고 숙소를 빠져나와 '공곶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멀지 않고, 거제시가 지정한 추천 명소 8경 중 한 곳이기도 하였으며, 이른 봄이면 수선화 꽃밭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었다.

포구의 아침 바다_네비게이션의 안내로 도착한 곳은 작은 포구가 있는 바닷가였다. 일단 아침 바다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새벽 고기잡이에서 돌아와 잡은 고기들을 배에서 내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저~기'로 가면 가는 길이 있다고 하였다. 여기 저기를 기웃 거리다 보니 '공곶이 가는 길'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Pentax K-1, 24 mm with HD Pentax D FA 24-70mm F2.8 ED SDM WR, f/7.1, 1/400 s, ISO100포구의 아침 바다_네비게이션의 안내로 도착한 곳은 작은 포구가 있는 바닷가였다. 일단 아침 바다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새벽 고기잡이에서 돌아와 잡은 고기들을 배에서 내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저~기'로 가면 가는 길이 있다고 하였다. 여기 저기를 기웃 거리다 보니 '공곶이 가는 길'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Pentax K-1, 24 mm with HD Pentax D FA 24-70mm F2.8 ED SDM WR, f/7.1, 1/400 s, ISO100

하지만 막상 네비게이션의 안내로 도착한 곳은 작은 포구가 있는 바닷가였다. 일단 아침 바다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새벽 고기잡이에서 돌아와 잡은 고기들을 배에서 내리고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저~기'로 가면 가는 길이 있다고 하였다.

여기 저기를 기웃 거리다 보니 '공곶이 가는 길'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초엽부터 가파른 언덕이었다. 그 길을 따라 조금 오르려니 벌써부터 땀이 흐르면서 숨이 헐떡였다. 그리고는 갑자기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가 떠올랐다. '힘들게 가봐도 그곳에는 지금 피는 꽃들은 없을 거야.' 왜냐하면 인터넷에는 봄 수선화 이야기만 있었을 뿐 여름 꽃 이야기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시원한 거제의 여름 아침_서이말등대로 가는 길가에는 조금 전 내가 올라온 해변과 와현모래숲해변이 둥그렇게 이어진 멋진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그 곳에 서서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신 포도에 대한 미련을 날려보냈다. Pentax K-1, 24 mm with HD Pentax D FA 24-70mm F2.8 ED SDM WR, f/11, 1/160 s, ISO100시원한 거제의 여름 아침_서이말등대로 가는 길가에는 조금 전 내가 올라온 해변과 와현모래숲해변이 둥그렇게 이어진 멋진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그 곳에 서서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신 포도에 대한 미련을 날려보냈다. Pentax K-1, 24 mm with HD Pentax D FA 24-70mm F2.8 ED SDM WR, f/11, 1/160 s, ISO100

그리고는 차로 돌아와 지난 해에 다녀왔던 서이말등대로 가기로 하였다. 그곳은 가까울 뿐만 아니라 차로 끝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한적한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서이말등대로 가는 길가에는 조금 전 내가 올라온 해변과 와현모래숲해변이 둥그렇게 이어진 멋진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그 곳에 서서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신 포도에 대한 미련을 날려보냈다. 그러나 작년과는 달리 서이말등대 부근에는 새로운 연구소 건설공사가 진행되면서 한적하던 좁은 산길이 공사장에 출입하는 차들로 붐비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등대 주변과 길가에 피던 야생화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탑꽃_작년과는 달리 서이말등대 부근에는 새로운 연구소 건설공사가 진행되면서 한적하던 좁은 산길이 공사장에 출입하는 차들로 붐비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등대 주변과 길가에 피던 야생화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겨우 작은 탑꽃 하나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100 s, ISO100탑꽃_작년과는 달리 서이말등대 부근에는 새로운 연구소 건설공사가 진행되면서 한적하던 좁은 산길이 공사장에 출입하는 차들로 붐비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등대 주변과 길가에 피던 야생화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겨우 작은 탑꽃 하나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100 s, ISO100

겨우 작은 탑꽃 하나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아쉬운 마음에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외도와 내도가 자리하고 있는 아침 바다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나로서는 메인 이벤트 격인 둘째 날 이른 아침의 출사는 이렇게 싱겁게 일찍 끝나고 말았다.

섬들의 대화_아쉬운 마음에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외도와 내도가 자리하고 있는 아침 바다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나로서는 메인 이벤트 격인 둘째 날 이른 아침의 출사는 이렇게 싱겁게 일찍 끝나고 말았다. Pentax K-1, 33 mm with HD Pentax D FA 24-70mm F2.8 ED SDM WR, f/11, 1/250 s, ISO100섬들의 대화_아쉬운 마음에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외도와 내도가 자리하고 있는 아침 바다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나로서는 메인 이벤트 격인 둘째 날 이른 아침의 출사는 이렇게 싱겁게 일찍 끝나고 말았다. Pentax K-1, 33 mm with HD Pentax D FA 24-70mm F2.8 ED SDM WR, f/11, 1/250 s, ISO100

하지만 다른 면에서 이번 여행은 작은 기쁨들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작년에 비해 많이 큰 외손녀와의 여행이 훨씬 즐거워졌기 때문이었다. 꽃 대신 파도와 몽돌들이 재잘재잘 이야기 하는 해변에서 작은 돌을 주워 바다를 향해 던지거나 예쁜 돌들을 주워 외할머니와 즐겁게 노는 아이를 카메라에 담고, 카메라를 내려놓고 외손녀와 함께 벨루가라는 흰고래와 만나는 체험도 직접 하였으며, 뜨거운 한 낮의 해변에서 참 오랜 만에 두꺼비집을 지으며 모래 놀이도 하였다.

여름 바다를 향한 인사_바다에 인사를 하듯 외손녀는 작은 돌을 주워 바다를 향해 던지며 즐거워하였다. Sony ILCE-6000, 16 mm with E 16-70mm F4 ZA OSS, f/5.6, 1/80 s, ISO100여름 바다를 향한 인사_바다에 인사를 하듯 외손녀는 작은 돌을 주워 바다를 향해 던지며 즐거워하였다. Sony ILCE-6000, 16 mm with E 16-70mm F4 ZA OSS, f/5.6, 1/80 s, ISO100

누구 돌이 더 예뻐?_꽃 대신 파도와 몽돌들이 재잘재잘 이야기 하는 해변에서 예쁜 돌들을 주워 외할머니와 즐겁게 노는 아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Pentax K-1, 88 mm with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80 s, ISO200누구 돌이 더 예뻐?_꽃 대신 파도와 몽돌들이 재잘재잘 이야기 하는 해변에서 예쁜 돌들을 주워 외할머니와 즐겁게 노는 아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Pentax K-1, 88 mm with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80 s, ISO200

이솝은 '여우와 신 포도'를 통해 어려운 일을 쉽게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리라. 그러나 어쩌면 때로는 포기할 것들은 빨리 포기해야만 더 행복해 질 수도 있다는 다른 해석도 가능할 것 같다. 독일의 작가 에리히 케스트너는 '여우와 신 포도'를 현대적 관점에서 다시 써 놓았다.

그의 글에서 주인공 여우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 올라 그 포도를 따 먹게 된다. 그런데 그 포도는 정말 맛이 덜 들은 신 포도였다. 하지만 주변의 다른 여우들이 환호하는 바람에 그 포도가 신 포도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는 의기 양양하게 '이 포도는 정말 달고 맛있어'라고 말한다. 다른 여우들의 박수와 칭찬 소리가 좋아 그 여우는 계속 어렵게 점프하여 그 신 포도를 따 먹게 되고 결국 위궤양에 걸려 죽고 만다는 내용이다.

세상에는 작지만 소중하거나 잔잔한 기쁨을 주는 것들이 참 많다. 주변에서 만나는 흔하고 작은 꽃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며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 파도가 해변의 작은 돌들을 어루만지며 소곤거리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시간과 재능과 마음을 나누어 주는 일, 그리고 나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는 일 등. 이번 여행에서는 멋진 꽃 사진이나 장관의 풍경 사진을 찍어 오지는 못하였지만 내 삶을 지탱해 주는 작은 기쁨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소중한 기회를 만날 수 있었다.

이제 7월도 가고 8월이 시작되었다. 아직 더위는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지만 그 속에서도 잘 찾으면 찾아지는 작은 기쁨들로 우리의 삶을 채워가는 여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파도와 몽돌의 속삭임_세상에는 작지만 소중하거나 잔잔한 기쁨을 주는 것들이 참 많다. 주변에서 만나는 흔하고 작은 꽃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며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 파도가 해변의 작은 돌들을 어루만지며 소곤거리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시간과 재능과 마음을 나누어 주는 일, 그리고 나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는 일 등. 이번 여행에서는 멋진 꽃 사진이나 장관의 풍경 사진을 찍어 오지는 못하였지만 내 삶을 지탱해 주는 작은 기쁨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소중한 기회를 만날 수 있었다. Pentax K-1, 60 mm with HD Pentax D FA 24-70mm F2.8 ED SDM WR, f/11, 5 s, ISO100파도와 몽돌의 속삭임_세상에는 작지만 소중하거나 잔잔한 기쁨을 주는 것들이 참 많다. 주변에서 만나는 흔하고 작은 꽃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며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 파도가 해변의 작은 돌들을 어루만지며 소곤거리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시간과 재능과 마음을 나누어 주는 일, 그리고 나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는 일 등. 이번 여행에서는 멋진 꽃 사진이나 장관의 풍경 사진을 찍어 오지는 못하였지만 내 삶을 지탱해 주는 작은 기쁨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소중한 기회를 만날 수 있었다. Pentax K-1, 60 mm with HD Pentax D FA 24-70mm F2.8 ED SDM WR, f/11, 5 s, ISO100

작은 기쁨 /이해인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내혼을 적시네

내 일생동안
작은 기쁨이 지어준
비단옷을 차려입고
어디든지 가고 싶어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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