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S, 21일부터 양일간 '제7회 원전 화재방호 워크숍' 개최
다중 오동작분석·화재방호 등 8개 규제·동향 주제발표

KINS는 지난 21일부터 양일간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서 '제7회 원전 화재방호 워크숍'을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KINS는 지난 21일부터 양일간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서 '제7회 원전 화재방호 워크숍'을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국민·국가적 차원에서 원전 안전성 증진 이슈는 평생 꺼지지 않는 촛불과 같다. 국내외 현황·동향 파악을 비롯해 정보교환, 각계 의견 수렴 등이 반복돼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규제방향을 제시하며 안전한 원자력 국가로 만들어 가야 한다."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원장 김무환)는 지난 21일부터 양일간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서 원전 화재방호 안전성 증진 방안에 대한 논의의 장인 '제7회 원전 화재방호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은 '원전 화재방호 및 다중오동작 분석 규제방향'의 주제로 진행됐으며, KINS를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전력기술 등 원자력 유관기관 전문가 약 150명이 참여했다.

워크숍은 다중오동작분석과 화재방호 등 8개의 세부 주제발표와 실무회의로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원전 화재방호 관련 최신 규제기준과 연구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첫째 날에는 ▲다중오동작분석 규제 적용방향 ▲다중오동작분석 적용을 위한 추진현황 ▲원전 다중오동작분석 개발내용 ▲원전 다중오동작분석 적용사례 ▲화재위험도분석 고시개정에 따른 규제방향 ▲핵주기시설에 대한 화재위험도분석 규제방향 ▲화재위험도분석 고시개정에 따른 FHA(화재위험도 분석) 수행경험 ▲요르단 연구로 FHA 수행경험 등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둘째 날에는 KINS와 한수원을 중심으로 원전 화재방호 관련 최근 현안과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실무회의가 열렸다.

KINS는 지난 2010년부터 산·학·연 국내 원자력 유관기관과 함께 정기적으로 '원전 화재방호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인사말에서 김무환 원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화재방호 관련 제도 개선의 요구에 따라 원전 화재방호규정 관련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시가 개정됐다"며 "최신 기술기준에 대해 유관기관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한 차원 높은 원전 화재방호 안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다중오동작분석···규제·적용방안·추진현황 등 발제

첫날 워크숍에서 김주성 KINS 박사(왼쪽)와 문영섭 KINS 책임연구원(가운데), 배용범 KINS 계통평가실 전문가(오른쪽) 등을 비롯해 8명의 전문가가 발제에 나섰다.<사진=박성민 기자>
첫날 워크숍에서 김주성 KINS 박사(왼쪽)와 문영섭 KINS 책임연구원(가운데), 배용범 KINS 계통평가실 전문가(오른쪽) 등을 비롯해 8명의 전문가가 발제에 나섰다.<사진=박성민 기자>
워크숍에서 '다중 오동작분석 규제 적용방향' 주제로 김주성 KINS 선임연구원이 첫 발제자로 나섰다. 김주성 선임연구원은 다중 오동작분석 규제 적용방향 설명에 앞서 화재안전정지분석 의의를 설명했다.

화재안전정지분석은 원전 시설에 화재가 발생해도 핵연료를 안정된 상태로 유지하고 공공의 안전과 환경·종사자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방사성물질이 누출되지 않음을 평가하는 것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1990년대 중후반 미국에서 벌어진 전기회로 손상으로 인한 원전화재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원전사고 이후 전기회로 손상, 오동작 가능성에 대한 회로 분석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다중 오동작분석을 요구하는 규정이 제정되어 왔다"며 다중 오동작 분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다중 오동작은 원치 않는 기기의 작동이다. 즉 원전 기기가 올바르게 작동되고 유지되는데 2건 이상의 불필요한 요인이 동시에 발행하는 것이다. 미국 원자력에너지협회(NEI)는 지난 2005년부터 전문가를 구성해 다중 오동작분석 일반목록을 개발해 오고 있다.

KINS는 지난 2010년경에 예비분석단계로, 미국 원자력에너지협회 다중 오동작분석 보고서 사례(격납건물 살수계통 등 오동작 대비)를 분석한 바 있다.
 
이후 다중 오동작분석에 관한 기술지침(KINS/GT-N032, 2015.11)을 만들었다. 화재후 안전정지 회로 확인·평가의 내용이다. 화재 후 안전정지 분석은 오동작을 포함해 모든 화재로 인한 손상을 말한다. 다중 오동작분석을 위한 방법론으로 NEI-00-01 보고서가 참조됐다.

다중 오동작분석에 관한 기술지침 필수 분석항목으로 ▲분석대상 시나리오 선별 목록 ▲다중 오동작 시나리오 검토·승인을 위한 전문가 패널 ▲다중 오동작 시나리오 적정성 ▲다중 오동작 시나리오 분류의 적정성 등이다.

이어 하경석 한수원 위기관리실 차장이 '다중오동작분석 적용을 위한 추진현황', 이재호 한수원 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원전 다중오동작분석 개발내용'. 박창선 한국전력기술 담당자가 '원전 다중 오동작분석 적용사례' 등의 주제를 발표했다.

◆ 화재위험도 분석···고시 개정에 따른 규제방향 등 발제

워크숍 2부 주제발표는 화재방호 관련 규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문영섭 KINS 선임연구원이 '화재위험도 분석 고시 개정에 따른 규제방향'의 주제로 발제했다.
문 연구원에 따르면 1995년 광케이블 화재사건을 계기로 하여 전 원전에 대한 화재점검이 시행됐다. 고리 1호기도 그 대상이었다. 하지만 당시 국내는 화재위험도분석을 위한 특별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후 2003년부터 화재위험도분석 고시가 제정됐다. 2014년 소방방재청이 별도 화재안전기준 입법을 예고했고, 그해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최신 기술기준을 반영하여 원안위 고시 개정안 입법을 예고했다.

2015년에는 원전 화재방호 공동 고시 제정을 위해 원안위와 국민안전처가 TFT를 구성했다. 그해 화재위험도 분석 고시가 전면 개정되어 입법을 예고했고, 2015년 12월 4일 개정고시가 시행됐다.

화재위험도 분석 고시 개정에 따른 규제 방향으로 ▲국민안전처 업무 공백방지 ▲건설·가동원전 개정 고시 적용 ▲KINS 원전 화재방호 심사지침 개정 ▲KINS 원전 화재방호 검사지침 개정 ▲건설원전·가동원전 개정고시 적용 등을 설명했다.

배용범 KINS 계통평가실 선임연구원은 '핵주기시설에 대한 화재위험도분석 규제방향', 김정량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화재방호 차장이 '화재위험도분석 고시개정에 따른 FHA 수행경험', 임재원 대우건설 전문가가 '요르단 연구로 FHA 수행경험' 등의 주제 발표를 이어갔다.

◆ 원전 화재방호 주요 현안은?··참가자들, 허심탄회한 논의 진행

워크숍 둘째 날에는 원전 화재방호 주요 현안 실무회의가 열렸다. 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실무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펼쳐졌다.

이상규 KINS 계통평가실 화재방호 그룹장은 원전 화재방호 규제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그룹장은 가동원전에 대한 현안 검사 사례와 지적사항, 점검 등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 사항에 대해 소개했다. 

최동원 KINS 선임연구원은 원전화재사건 사례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최 선임연구원은 원전화재사건분류, 원전화재사건사례 중 사건원인과 확인된 문제점, 재발방지 대책, 향후조치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하경석 한국수력원자력 차장은 가동원전의 청정소화설비와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개선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하 차장은 청정소화설비의 고장 원인, 설비개선, 절차서 개정 등 화재방호 강화 계획 수립과 후속조치 등에 대해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화재방호체계, 사고협조체계, 소화설비 보완체계, 화재대응 훈련체계, 초동 소방대응 등 현장 애로사항과 개선방안에 대한 자유로운 논의 시간을 가졌다.

민복기 KINS 계통평가실장은 "원전 화재방호 워크숍을 매년 개최해 원전과 유관기관에 원전 화재방호 분야의 최신 기술기준과 규제방향을 정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면서 "원전 화재방호 분야의 실무자와 규제기관이 자유롭게 논의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해 화재방호 요건과 기술기준의 적용 현황과 문제점을 조기에 파악하고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상규 박사가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이상규 박사가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한 참석자가 실무 현안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한 참석자가 실무 현안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KINS와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KINS와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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