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제9회차 따뜻한 과학마을이야기' 연사자로 나서
과학과 문화 연계 설명···꿈 이루기까지 과정 소개

"몽당연필(蒙堂緣必)은 꿈은 이뤄진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그렸고, 지금은 원자력 안전을 지키는 안전의사(Safety Doctor)로 꿈을 이뤘습니다. 여러분만의 몽당연필은 무엇인가요?"

경주의 문화와 대덕의 과학을 함께 접목해 생각해보는 강연이 열렸다. 9회차에 접어든 따뜻한 과학마을이야기에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약 30명의 청중들은 강연을 듣고, 서로를 소개하면서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단법인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이사장 장인순)과 KIRD(원장 류용섭), 대덕넷은 19일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서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을 초청, '몽당연필: 지역사회와 함께'를 주제로 행사를 개최했다.

과학자, 언론인, 시민, 예술가 등이 함께 만들어 가는 '따뜻한 과학마을 이야기' 참석자들의 단체사진.<사진=강민구 기자>
과학자, 언론인, 시민, 예술가 등이 함께 만들어 가는 '따뜻한 과학마을 이야기' 참석자들의 단체사진.<사진=강민구 기자>
◆ 시설 유치까지 30년···주민갈등 해결과 상생(相生) 까지

"에밀레종은 음향과 합금기술의 백미로 최첨단 과학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또한, 자연과 호흡을 맞춘 석굴암의 보존기술은 지금도 재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물리·수학·건축기술이 총집합된 과학으로 구조학적 안정성과 조화된 곡선미가 백미입니다."(문화재 속 과학에 대한 설명 中)

이날 행사의 연사자로 나선 이종인 이사장은 지역민과의 갈등봉합과 소통부터 자신이 이뤄가고 있는 꿈에 대해 소개했다.

경주에 유치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은 대표적인 주민들의 기피시설로 꼽힌다. 실제 공단에서 시설을 유치하고 지역민과의 갈등봉합과 시설 완공까지 30여년이 소요됐다. 

원자력공학을 전공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이어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원장 김무환)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재작년부터 원자력환경공단에 부임한 그는 원자력 분야 모든 사이클을 경험한 전문가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민과의 소통과 상생발전을 모색해 왔다.

이종인 이사장은 "10년 전 시설을 경주에 유치한 이래 천마총의 지혜를 갖고 안전하게 완공까지 진행됐다"면서 "이후 지역과의 소통에 나선 노력들이 인정 받으면서 최고의 갈등사업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미래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몽당연필 재능기부 강연 ▲국민의 숲 조성 ▲대전·경주 학생 교차 과학·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종인 이사장은 "시설을 운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국민의 숲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 등에 나서고 있다"면서 "정부, 국민 모두에게 갈등에 책임이 있으며, 서로 진정성을 갖고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면 큰 공감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베푸는 삶은 사회적인 책무"라면서 "시민들과 함께 등산도 다니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서 몽당연필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면서 청중들도 자신들만의 꿈을 만들어 나갈 것을 당부했다.  

강연이 끝난 이후에는 청중들과의 질의응답과 상호 소개의 시간이 이어졌다.

정흥석 원자력연구원 박사는 "몇 십년 동안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과학을 주제로 시민들과 이렇게 모임을 가진 것이 처음"이라면서 "앞으로 더 좋은 강연을 통해 교류가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예슬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과학을 어렵게 생각했었는데 경주 문화재와 함께 연계되어 설명을 들으니 한결 편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연 후 진행되는 교류의 시간.<사진=강민구 기자>
강연 후 진행되는 교류의 시간.<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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