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예람 아이엠랩 대표,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서 오바마와 화상대화
자체 개발 심폐소생술 교육용 센싱 디바이스·앱 소개
KAIST 석·박사생 모여 창업한 아이엠랩, 헬스케어 제품 주력

국내 스타트업 아이엠랩(대표 권예람)의 ‘심폐소생술 교육용 센싱 디바이스와 앱’이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소개됐다.

지난 6월 22일부터 사흘간 구글이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개최한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GES) 2016'. 오바마 대통령과 권예람 대표 두 사람은 구글의 원격 화상회의 공간인 ‘구글 포털’을 통해 대면했다. 권예람 대표는 서울 대치동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실제 만나는 것과 같이 생동감 있는 대화를 나눴다.

전 세계에서 총 4팀만이 참여할 수 있는 GES의 '오바마 대통령과 전세계 4명의 창업가의 만남(a meetup between President Obama and four selected entrepreneur's from around the world)' 세션에서 아이엠랩은 한국팀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아이엠랩은 2014년 KAIST 석·박사 연구원들이 모여 설립된 회사로,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이념으로 헬스케어 분야의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아이앱랩은 스마트기기가 넘쳐나는 세상임에도 여전히 뒤쳐진 심폐소생술 교육 훈련 환경을 개선하고자 첫 제품인 '하티센스(HeartiSense)'를 만들었다. 하티센스는 심폐소생술 교육용 센싱 디바이스와 앱으로 구성되는 새로운 솔루션을 지칭한다.

권예람 대표에 따르면 화상대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이 하티센스와 같이 혁신적이고 스마트한 방법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길 원한다"고 극찬했다.

권 대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화와 피드백을 통해 지금 하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며 세상을 이롭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확신을 강하게 갖게 됐다"는 소감을 말했다. 

권예람 대표 뒤편에 보이는 것은 서울 대치동 구글 캠퍼스 화상 회의용 스튜디오 '포털(Portals)' <사진=권예람 대표 제공>
권예람 대표 뒤편에 보이는 것은 서울 대치동 구글 캠퍼스 화상 회의용 스튜디오 '포털(Portals)' <사진=권예람 대표 제공>
다음은 권예람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대학 졸업 후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기술을 배워보고자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석사 과정에 진학했고 현재 박사과정(지도교수 김원준) 재학 중입니다. 석사 과정중 'AR 기반의 심폐소생술 교육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를 실제 응급의료 교육 시장에 상용화할 수 있도록 사업화 단계를 진행하다가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Q. 어떻게 하티센스(HeartiSense)를 개발하게 됐나요?

A. 우리는 최첨단 IT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작 사람을 살리기 위한 분야(소방, 응급 의료 등)에서는 기술의 적용이 상당히 뒤쳐져 있습니다. 일례로 많은 심정지 사망자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정작 사람을 살리기 위한 교육은 전통적인 방식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기술력이 사람을 살리거나 보다 나은 삶을 만들어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첫 사업으로 심폐소생술 교육 제품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Q. 오바마 대통령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요?

A.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이 저희 제품과 같이 혁신적이고 스마트한 방법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기를 원한다며 창의적이고 멋진 제품을 만들었다는 극찬을 해주셨습니다. 그 이후에는 미국 정부나 구글과 같은 기업들이 어떻게 젊은 기업가들을 지원할 수 있을지 현재 저희가 겪고 있는 어려운 점 등을 물어보셨고 앞으로 도움을 주고자 저희 네 사람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셨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화와 피드백을 통해서 저희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고 세상을 이롭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더 강하게 갖게 되었으며 이는 향후 아이엠랩이 성장하는 데에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Q. 하티센스는 어떤 제품인가요?

A. 기존의 널리 사용 중인 심폐소생술 마네킹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피드백이 없기 때문에 교육생들에게 정확한 가이드를 주지 못합니다. 일부 피드백을 제공하는 마네킹은 고가이기 때문에 한정적으로 사용되고 있죠. 하티센스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기존의 저가 마네킹에 부착해 사용 가능한 센싱 디바이스와 앱으로 구성됐습니다.

교육 진행 중 가슴압박, 인공호흡 행위를 측정할 수 있도록 말이죠. 다양한 인체모형의 마네킹을 고려하여 디자인된 하드웨어인 하티센스 키트는 마네킹의 피부(skin) 아래에 이물감없이 설치되어 가슴압박 속도, 위치, 깊이, 이완여부와 인공호흡량을 측정하고, 이 측정 데이터를 하티센스 앱으로 전송합니다. 교육생이 다운받을 수 있는 하티센스 앱은 교육 상황에 따라 개인 반복학습과 시나리오 학습, 그리고 일대다 교육과 평가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이렇게 하티센스 앱을 통해 측정한 데이터는 하티센스 교육관리 서버(LMS)로 전송되어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더 나은 심폐소생술 교육환경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Q. 오바마 대통령이 하티센스를 창의적이라고 평가했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발전이 더딘 응급의료 교구 시장에서 하티센스가 기존 시장에는 없던 새로운 융합 제품(하드웨어+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료 교육 시장의 경우 주로 하드웨어 위주로 제품들이 발전돼 왔습니다. 사용자의 편의성이나 경험보다는 정확성 등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죠. 시뮬레이션 마네킹의 경우도 마네킹 자체에서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동공과 흉부가 움직이거나 맥박이 잡히거나..그러다 보니 시뮬레이션 자체에 한계가 있고 장비도 고가가 될 수밖에 없죠.

저희는 사용자가 필요한 피드백에 초점을 맞춰 사용자의 행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싱 디바이스를 개발했으며, 그 데이터를 이용하여 다양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가의 마네킹을 활용하면서도 질이 높고 효율적인 교육을 제공할 수 있으며, 보다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하기도 합니다. (프로젝션 기반 증강현실 시뮬레이터, VR 헤드셋 연동형 시뮬레이터 등). 이렇듯 사용자의 경험에 포커스해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2016 글로벌 기업가 정신 정상회의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A.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저희 팀을 추천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희가 2013년 구글이 주최한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에서 구글 특별상을 수상한 것이 인연의 시작입니다. 이후 구글에서 주최한 에릭슈미츠 대담에도 한국 대표팀 중 하나로 참여하게 되었고요. 구글 캠퍼스 서울은 이번 GES 2016 행사를 진행하면서 저희 회사를 추천했고 백악관은 전 세계 스타트업 중 아이엠랩을 포함한 총 4개의 창업팀을 선정했습니다. 짧은 준비 기간에 부담감도 컸지만 본 행사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대담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큰 영광이었으며 저희 제품의 주요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이 미국 시장임을 고려할 때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의견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Q. 아이엠랩은 어떤 회사인가요?

A. 아이엠랩은 2013년도부터 기술 개발 및 창업활동을 하다가 2014년 1월에 카이스트 석·박사 과정 연구원들이 모여 정식으로 법인 설립되었으며 증강/가상현실 연구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하드웨어 엔지니어, 디자이너, 기획 분야 등 다방면의 기술 전문가 13명이 모여 사람을 이롭게 하는 혁신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가치를 가지고 헬스케어 분야의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 일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제품으로 하티센스(HeartiSense)라는 심폐소생술 교육용 센싱 디바이스와 앱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몰입감 높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프로젝션 기반의 심폐소생술 교육 훈련 시뮬레이터, 아동용 심폐소생술 교구 및 연동 어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해 상용화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Q. 창업을 준비중인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A. 저희 회사의 경우 KAIST에서 함께 공부했던 학우들과 함께 시작을 했는데요, 팀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창업이라는 과정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이 필요하고 힘들기도 하고 새롭게 도전해야 하는 일도 많기 때문에 혼자 해내기가 매우 힘든 것 같아요. 서로의 역량을 보완해줄 수 있고 또한 어려운 길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믿음이 있는 팀원들을 만난다면 조금 더 빨리 성장해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네 명의 스타트업 대표가 화상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우리나라 외에 영국, 멕시코, 이라크에서 참여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권예람 대표. <사진=권예람 대표 제공>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네 명의 스타트업 대표가 화상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우리나라 외에 영국, 멕시코, 이라크에서 참여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권예람 대표. <사진=권예람 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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