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통사, 8일 ETRI 원내 교육장서 제60차 모임
정한욱 前 KT중앙연구소장 초청, '주인의 길' 주제 발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이상훈)의 자발적 학습 커뮤니티인 새통사(새로운 통찰을 생각하는 사람들)는 지난 8일 원내 교육장에서 정한욱 ETRI 초연결통신연구소 박사(前 KT중앙연구소 소장)를 초청, '초연결 시대의 주인' 주제로 모임을 가졌다.
정한욱 박사는 "우리는 왜 스스로 생각한 바를 표현하고 실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걸까? 어떻게 우리가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강연을 시작했다.
정 박사에 따르면 인간은 원초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를 위해 고민·노력·실천할 때 인간의 본성이 나타난다. 본성들이 드러났을 때 비로소 주인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어떤가. 일본의 식민 시대 이후 스스로 생각하며 고민하는 습관들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스스로 생각·고민하며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를 위한 본성을 드러내야 하지만, 우리의 본성을 관리하는 또 다른 요소들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정 박사의 진단이다.
정 박사는 연구자의 본성을 가로막은 대표적인 요소들로 '과제 제안 지시', '과제 평가 시스템', '빨리빨리 문화' 등을 꼽았다.
그는 "연구자들이 지표에 의해 평가를 받다 보니 그들이 진정으로 드러나야 할 본성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마치 상급기관 혹은 보직자의 명령에 따라 그들의 본성이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박사는 다가오는 시대에 주인으로 살아가는 자신만의 전략으로 '변·목·실·공·기'를 설명했다.
전략은 다가오는 시대에 변화를 감지하고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해야 한다. 이후 실천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 목표를 성취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공감과 소통으로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후 국가·조직·가정·이웃에 사랑의 마음으로 기여한다면 주인이 될 수 있는 본성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윗사람에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실행돼야 비로소 본성에 충실해진다"며 "현재 우리들의 본성에는 때가 묻고 숨겨져 있지만, 위기의식을 실천으로 만드는 진정한 본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박사가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연구자들이 변화를 발 빠르고 정확하게 감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독서·학습을 요구했다.
정 박사는 "연구자들이 변화하는 시대에서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자극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연구자가 진행 중인 과제가 진정으로 자신의 본성과 맞는 과제인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자료를 읽고 발표·토의과정을 거듭하면서 늘 깨어있는 사고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하는 순간 분노·의분·비판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이는 주인의식이 생긴 것"이라며 "국가와 사회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아이템을 실현할 때 부드러움·수용·타협을 갖춰야 비로소 완벽한 주인이 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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