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스타트업 관계자·멘토 교수진 등 참가한 가운데 행사 개최
1기로 총 6개 기업 선정···기업별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KAIST가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Axel-K' 프로그램을 런칭하고, 한국형 창업모델 정립에 나선다.

KAIST 창업원(원장 김병윤)은 27일 스타트업 관계자, 프로그램 멘토 등 약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엑셀 케이 런칭데이(Axel-K Launching Day)'를 개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다양한 수준의 기술과 회사 형태를 각 상황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엑셀러레이터 등과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작년 설립된 KAIST 창업원은 설립 이후 2년간 시범적으로 ▲토모큐브 ▲웨어러블테크 ▲파이플렉스 ▲골드스푼 ▲플라즈마맵 ▲옴니어스 ▲두잇나우 등 'Axel-K' 프로그램 0기를 운영하면서 마케팅, 자금조달 등 사업 성공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 왔다.

이들 기업 지원 경험을 토대로 KAIST 창업원은 체계적·맞춤형 지원이 필요한 1기 참가 대상을 선정했다. 대상 기업은  ▲HCLAB ▲골드스푼 ▲아이테드 ▲웨이브톡 ▲윤준보 교수팀 ▲한종인 교수팀 등 6개 기업이다.

선정된 기업들은 IP, 마케팅,  자금조달 등의 기술 지원, 부트캠프 참가, 제품전략 설립 등으로 구성된 일대일 멘토링 지원, 사무실 공간 등의 하드웨어 지원을 받게 된다.

김병윤 KAIST 창업원장은 "재작년 설립된 KAIST 창업원은 이스라엘 모델, 실리콘밸리 모델 등을 벤치마킹해서 한국의 기술창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창의와 도전 문화 확산, 창업 생태계 조성, 글로벌화에 역점을 두고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Axel-K' 프로그램이 닻을 올렸다.<사진=강민구 기자>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Axel-K' 프로그램이 닻을 올렸다.<사진=강민구 기자>
◆ 총 6개 기업 1기로 출범···멘토링 등 기업별 맞춤형 지원

1기 참가 대표들은 개발 중인 기술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HCLAB은 KAIST 창업원의 멘토링을 통해 시장을 바꾼 사례다. 기존에는 인공혈액 관련 응용기술을 목표로 했으나 과일 코팅으로 선회했다. 개발되고있는 기술은 각종 실험 결과 항진균성, 항균성, 수분 손실 방지 등에서 효능을 입증했다.

문희철 HCLAB 대표는 "기존에는 밀감 등 과일에 왁스 코팅이 되고 있는데 인체 유해성 논란이 있어 왔다"면서 "개발한 친환경 코팅 기술은 FDA에서 식용 승인된 탄닌산과 염화철을 이용했으며, 임상실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1기 참가 대상에는 예비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2명의 교수도 선정됐다.

조명 액자 등에 활용되는 단일시트 정면조명(Frontlight Unit) 개발을 목표로 하는 윤준보 교수는 "박물관, 미술관, 고급 레스토랑 등은 실내가 어두운데 고투과성 조명 일체형 액자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기존에는 불투명, 높은 산란율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도광판을 이용한 기술로 창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종인 교수는 디젤자동차에 접목 가능한 질소화합물환원체계(DeNOx Systems)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 교수는 "디젤차에서 기름을 넣을 때 카트리지만 교체하면 질소산화물 배출을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중인데 향후 자동차 기업 등에서 판로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창업한 골드스푼은 구직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준휘 대표는 "공통의 이력을 가진 사람별로 자신의 레퍼런스 관리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 구직시장 등에 진출하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윤준보 교수가 창업 기술을 청중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윤준보 교수가 창업 기술을 청중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 창업 과정 자체에 의미···"더 많은 성공 사례 나와야"

1기 참가 기업의 아이디어 피칭 이후, 기존 사업에 참가했던 토모큐브, 플라즈마맵 기업 대표가 나서 프로그램 참가 후기와 창업에 대한 소회를 털어 놓았다. 

플라즈마맵은 의료용 멸균기를 개발하고 양산 준비 단계에 있으며, 토모큐브는 3차원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사업화한 스타트업으로 최근 매출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각 기업 대표들은 프로그램 참가를 통해 받은 자문이 창업과 시장 진출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임유봉 대표는 "의료기기 개발과정이 기술적 측면 뿐만 아니라 안전성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았는데 필요한 부분에 자문을 받으면서 단시간내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원천기술이 중요한 글로벌 의료기계시장에 국내 독자적 기술을 기반으로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근 교수는 "일 하는 과정 자체가 창업에 따른 개인적인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창업을 통해 연구를 상업화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그동안 창업의 좋은 선례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많은 성공사례가 배출되어 학생들이 경제적 보상, 만족도 등 도전이 주는 의미를 깨닫게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플라즈맵, 토모큐브 대표의 담화에 이어 16년 이상 벤처투자자(VC)로 활동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전문가가 특별 강연에 나섰다.

남태희 스톰벤처스 VC는 엑셀러레이터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남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펀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을 정도로 창업은 중요한데, KAIST 창업원의 이러한 시도가 문화확산을 위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약 3개월의 엑셀러레이팅 단계에서 중요한 요소로 ▲Idea Pitching ▲Dressing ▲Demo Day ▲Reference를 꼽았다.

그는 "VC는 보통 15개 이상의 기업의 발표를 듣기 때문에 회사의 아이디어를 2분안에 간단히 설명하면서 이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콘텐츠는 들은 사람이 그대로 다시 전할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 대표는 엑셀러레이터를 고아원, 스타트업을 고아, VC를 부모로 비유했다. 남 대표는 "고아들이 형제, 자매를 갖는 것처럼 다른 스타트업과 교류하면서 패밀리 그룹을 형성해 가야 한다"면서 "상호 네트워크를 교환하면서 연계하고, VC의 흥미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용근 교수는 더 많은 창업 성공 사례가 나와서 학생들이 창업에 흥미를 갖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사진=강민구 기자>
박용근 교수는 더 많은 창업 성공 사례가 나와서 학생들이 창업에 흥미를 갖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사진=강민구 기자>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