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 대표 "헬스케어, 측정이 곧 기업의 경쟁력"

박종일 엠트리케어 대표. 박종일 대표는 "체온은 자가 면역력과 관련된 중요한 지표로, 가장 기본적인 생체 신호 정보를 측정하는데 있어 체온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백승민 기자>
박종일 엠트리케어 대표. 박종일 대표는 "체온은 자가 면역력과 관련된 중요한 지표로, 가장 기본적인 생체 신호 정보를 측정하는데 있어 체온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백승민 기자>
"사람의 체온은 단 0.2도의 오차 범위도 허용되지 않아야 합니다. 체온계는 가장 기본적인 생체 신호 정보인 체온을 측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열을 측정하는 체온계가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주위환경 상태 등을 측정, 최적의 상태를 분석하는 '디지털 체온계'로 탈바꿈하고 있다. 디지털 체온계의 시장 현황은 가정 보급률이 60%를 넘는 가장 보편적 의료기기이면서, 국내의 경우 약 1200억원, 전 세계적으로는 1조 8000억원 정도의 규모를 이루고 있다.

엠트리케어(대표 박종일)는 2013년 5월에 설립된 모바일 헬스케어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지난 5월 비접촉식 피부 적외선 체온계인 '써모케어(ThermoCare)'와 모바일 앱 서비스를 출시, 국내 스마트 헬스케어시장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었다.

써모케어는 LED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변경, 체온측정시 노이즈발생이 없어 보다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사진=백승민 기자>
써모케어는 LED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변경, 체온측정시 노이즈발생이 없어 보다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사진=백승민 기자>
비접촉식 스마트 체온계 써모케어는 이마 양 옆으로 위치한 측두동맥에서 방출되는 적외선 양으로 체온을 측정한다. 기존 접촉식 체온계보다 감염 우려 없이 위생적으로 가족 구성원이 사용할 수 있으며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필터가 필요하지 않아 경제적이다.

또 블루투스로 연동된 써모케어 모바일 앱을 통해 자동으로 체온 결과와 주변 온도, 습도 등이 측정돼 편리하게 사용자의 체온과 주변 환경 정보를 기반으로 한 건강 관리를 지원한다.

특히 써모케어는 기존 LCD 흑백 화면으로 측정값을 봤던 체온계와 달리,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측정값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LED 발열을 원천 차단하는 독자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박종일 대표는 "한국 의료기기정보지원센터의 의료기기 인증을 받아 전통적인 체온계와 동등한 수준의 정확도를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IoT(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 시대를 맞이하는 차세대 헬스케어 제품으로서 스마트한 기능과 더불어 사용의 편리함을 고려했다"고 제품을 설명했다.

◆ 모바일 헬스케어분야···"측정지식이 곧 경쟁력"

박종일 대표는 컴퓨터공학,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소프트웨어 분야의 19년 경력을 기반으로 HTML5 국가표준에디터(KCS), 기술표준원 모바일 헬스 표준 에디터,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 Healthcare 기술 표준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다.

박 대표는 헬스케어기기분야에서 개발자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측정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꼽는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측정이 곧 경쟁력이라는 것.

3년 전 그는 처음 IoT 분야에 도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개발해보자는 목표로 디지털 리모컨과 원격 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하지만 대기업이나 중국 기업이 진입할 경우,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사업을 전환했다.

박 대표는 이후 고부가가치의 헬스케어분야로 눈을 돌렸다. 의료기기면서 일반판매가 가능한 체온계와 엠트리케어만의 소프트웨어, IoT 기술력을 결합, 지난 2014년 1월부터 디지털 체온계 개발에 착수한다. 철저한 시장 분석 후 체온계를 만들되 모바일 앱과 연동되는 체온계를 만들기로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HTML5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국가 표준을 만든 적이 있어 ISO/IEEE(PHD), Health Level 7 같은 의료정보 표준을 이해하는 데 일반 개발자에 비해 다소 유리한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개발하다 보면 측정검수장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체계나 장비의 운용 조건을 평가하는 교정 시험, 측정 장비에 대한 정확한 측정 원리, 정밀도를 보장하기 위한 보정 방법 등과 같은 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엠트리케어의 스마트 체온계 '써모케어'.<사진=백승민 기자>
엠트리케어의 스마트 체온계 '써모케어'.<사진=백승민 기자>
현재 써모케어 스마트 체온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2등급 인허가 및 전자파 적합인증 (KC),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적합 인허가를 모두 완료했다.

엠트리케어가 획득한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적합 인증은 안전하고 유효한 의료기기를 공급하기 위한 의료기기 제조·품질 관리기준·품질 보증체계로, 지난 4월 적합 판정을 받았다.

박 대표는 "의료기기 기술문서, 전기, 기계적 안전성, 전자파 안전성 심사 기간만 4~5개월이 걸린다. 이런 분야의 시스템이 갖춰진 중소기업이 아니고서야 어쩌면 스타트업의 무모한 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창업가 본인의 의지뿐만 아니라 투자, 기술력, 측정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감성공학 도입으로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공략 나서

"써모케어는 손잡이에도 한국인 인체표준정보 표준(국가기술표준원 사이즈코리아 기준)에 기반해 여성의 평균 둘째 손가락 길이와 두께를 적용했다"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을 개발해야한다는 것. 박종일 대표의 소신이자 경영철학이다.

박 대표는 "이성보다는 감성적으로 제품의 세밀한 부분까지 고려해 제품을 연구하고 생산하고 싶다"면서 "누구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삶의 욕망이 있는데 엠트리케어 임직원들은 앞으로 현재는 없지만 세상에 꼭 필요한 의료기기를 개발해 삶의 질 향상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비전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엠트리케어는 지난해 9월부터 써모케어 모바일 체온관리 앱을 무료로 배포, 써모케어 정식 출시 후 써모케어 스마트 체온계와 전용 개발지원도구를 통해 외부 협력 사업자가 별도 프로그램 개발,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써모케어 파트너 프로그램'를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엠트리케어에서는 현재 써모케어 스마트 체온계를 기반으로 병·의원이나 실손 보험사 등에서 전용 앱을 개발할 수 있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지원하고 있다.

박종일 대표는 "우리는 모바일 헬스케어분야 산업의 후발주자다. 글로벌 경쟁 속에 우군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병원이나 헬스케어분야 사업 파트너들이 써모케어를 활용한 부가가치를 생성할 수 있도록 도와 경쟁력을 갖춰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트리케어는 앞으로 웨어러블 타입의 체온계, 혈관모니터링기기 등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 연구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또 헬스케어기기의 구매부터 온라인 관리, A/S를 일원화하는 판매 전략을 통해 사업 초기 의료기기로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또한 무료 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속적인 고객 유입과 제품 구매를 유도할 방침이다.

박종일 대표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스마트 체중계, 스마트워치 등의 웰니스(Wellness) 제품에서부터 시작된 연결성이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며 "엠트리케어는 평균 경력 15년 이상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로 구성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으로 기존 스마트 체온계를 시작으로 웨어러블 체온계, 스마트 혈관관리기기 등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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