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회, 22일 국민안전기술포럼···'지진재해 대비기술 어디까지 왔나?' 주제로
이희일 지질자원연 연구원 "재해 복구·복원력 강화 기술 중요"···융합연구 필요 강조

국가과학기술연구회(원장 이상천)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제8회 국민안전기술포럼을 개최했다.<사진=연구회 제공>
국가과학기술연구회(원장 이상천)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제8회 국민안전기술포럼을 개최했다.<사진=연구회 제공>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2000년도 이후 진도 2 이상의 지진이 매년 평균 47회를 기록하고 있다. 2000년 이전 평균 19회와 비교하면 2배 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1년 후쿠시마 지진 이후 자연재해가 불러오는 재앙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진의 발생원인과 대처법을 과학적 방안으로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끌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원장 이상천)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지진재해 대비기술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제8회 국민안전기술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은 이희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주제발표와 함께 패널발표, 토의 등으로 진행됐다. 

◆지진재해 대비기술 어디까지 왔나?···융합연구 중요성 부각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3만달러 수준이지만 사실상 안전인프라는 1만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희일 지질자원연 책임연구원은 안전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과 지진재해 대비 시스템 확대 등 대안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구는 15개 주요 지판(Major Plate)을 포함해 약 50여개의 지판으로 구성, 전 세계 지진의 95%는 판의 경계면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38년 동안 총 지진 발생 횟수가 1212회로 연 평균 32회 발생한다. 최근 규모 3.0 이상의 지진 발생 횟수가 증가하는 추세로 한반도로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 방글라데시, 대만 등과 함께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로 도시화율도 88.2%에 이른다. 지진이 발생하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그럼에도 정부와 시설물 관리주체의 인식, 국토에 대한 지질과 지진학적 정보, 경험과 전문가 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진관측 및 분석, 지진예측, 내진설계·시공·보강·성능평가, 지진 조기 경보, 지진재해 관리·복원력 강화 기술 등이 지진재해 대비를 위한 핵심기술"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지진재해 대응 시스템 기술이 들어간 인천국제 공항과 고속철도(KTX), 도시가스 공급망 등을 예로 제시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 설계 시 여객터미널과 활주로 인근에 6개 지진계를 설치해 활주로 침하, 변형에 의한 이·착륙 비행기를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고속철도 선로에도 약 12km마다 설치된 48개 지진계를 이용해 선로주변의 진동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연구원은 "대전, 마산-창원, 울산 도시가스 공급망에 실시간 지반 운동 모니터링을 시범 설치 운영을 통해 도심에서 지진 발생 시 화재에 의한 2차 피해를 예방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 중인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도 소개했다. 그는 "신속 계기 진도도 표출 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인 복구계획 수립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지질자원연, ETRI, 표준연 등 다양한 기술분야의 융합연구를 통해 지진조기 경보시스템의 핵심 기술 등을 개발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1995년 일본 고베지진과 올해 발생한 대만 타이난 지진에서 재해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확인됐다"며 "사회 생명선 지진재해 대비 시스템 확대하고 재해 복구 강화 기술개발로 안전한 사회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발표에서는 ▲건설분야 내진설계 기준개발 및 기술적용 사례 소개(유영찬 건설연 건축도시연구소장) 국가 기반시설물의 내진기술(윤정방 KAIST 명예교수) ▲건축물 내진설계의 최근 기술동향(이철호 지진공학회장) ▲불확실성 리스크, 지진 대책의 방향과 과제(이호준 삼성화재 수석연구원) ▲원자력시설물의 지진대응 현황(장천중 한수원 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 등 각각의 주제로 발표했다. 

이상천 연구회 이사장은 "현재 국내 건축물 중 내진설계가 이뤄진 것은 30%에 불과하다. 같은 규모의 지진이라도 도시의 피해가 압도적인 현실에서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지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포럼을 통해 과학기술을 통해 지진 대응방안과 정보를 제공해 지진재해에 불안감 해소와 해결방안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과학적 지식을 이용하면 자연재해의 예측과 예방은 물론 자연재해를 줄일 수 있다. 자연재해 사전 예방과 과학적 대처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패널발표에서는 내질기술의 최근 동향 등 다양한 내용 등의 논의됐다.<사진=연구회 제공>
패널발표에서는 내질기술의 최근 동향 등 다양한 내용 등의 논의됐다.<사진=연구회 제공>

포럼이 끝난 후 주요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구회 제공>
포럼이 끝난 후 주요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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