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D, 중소기업연수실 가동···패밀리기업 R&D역량강화 '컨트롤타워' 역할 자임
권혁상 실장 "빅데이터 시대, 기업의 연구혁신 역량 지원 강화"

# 대덕특구에 위치한 'S' 정밀가공 중견기업 대표는 요즘 고민이 많다. 기업의 핵심인 R&D 인력 부족이 그 이유다. 공장의 생산라인은 산업자동화나 외국인 글로벌 소싱을 통해서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반면, 절대적으로 필요한 R&D인력이나 연구기획 등의 고급 인력난은 점점 가중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 H대학원 전자공학 박사 'O'씨는 지방의 중소기업 부설연구소에서 2년 동안 근무를 하고 있다. 연구소 내 전공분야의 선배나 조언자가 없어 빠른 시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중소기업 R&D 기획으로 맨땅에 헤딩하듯 실험활동을 해야만한다. 어렵게 학위를 받고 취업난 속에 연고지를 떠나 지방에 자리를 잡은 그는 요즘 R&D 기획관련 교육 과정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 VR(가상현실)이 올해 글로벌 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P' 가상현실 영상 콘텐츠 제작 업체는 VR 개발 인력 부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新산업이다 보니 관련 교육 프로그램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중소·중견기업들이 기술역량부재와 R&D 인력난으로 사면초가 위기에 몰리고 있다.

현재 중소·중견기업의 R&D 인력육성은 대기업에 비해 제도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어려운 현실. 현장에서 기업인들은 처우에 따른 대기업이나 전문연구기관을 선호하는 R&D 인력에 대해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안정적인 R&D인력 수급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R&D 인력들은 기업의 매출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거나 연구와 행정을 겸하는 직무로 인해 역량교육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R&D 인력의 교육 분야는 보통 비용적인 부담이 많아 자체적으로 인력개발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중소기업의 열악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의 R&D 활동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부의 인력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최근 국가과학기술심의회가 '제3차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계획'을 발표해 중소·중견기업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기업의 R&D 역량 강화를 위해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R&D 신생기업과 대학·연구기관 간 공동 R&D 지원, R&D 기획 과제 지원 확대 등의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KIRD(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원장 류용섭)는 출연연 패밀리기업의 R&D 인력양성과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업 R&D 전주기를 기반으로 분야별 전문기술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KIRD, 차별화 된 기술분야별 현장중심 교육 지원

KIRD는 지난 4월 4개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협약을 통해 출연연 패밀리기업인 중소·중견기업의 R&D 역량 강화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중소기업연수실'을 조직했다.

KIRD 중소기업연수실 직원들. 직원들간의 합심으로 중소기업연수실은 중소⦁중견기업의 R&D전문인력 양성에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사진=백승민 기자>
KIRD 중소기업연수실 직원들. 직원들간의 합심으로 중소기업연수실은 중소⦁중견기업의 R&D전문인력 양성에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사진=백승민 기자>

KIRD는 출연연 패밀리기업의 창의·융합 인재 양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출연연 패밀리기업 R&D 역량강화 ▲우주전문인력 양성사업 ▲연구개발서비스업 양성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KIRD 중소기업연수실은 11개의 출연연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각 출연연 패밀리 기업인 중소·중견 기업의 R&D역량 강화를 위한 현장실습교육과 집체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출연연 연구자와의 기술협력과 보유장비를 활용해 제품의 개발, 성능시험, 기술동향 등 연구현장 중심의 실습교육을 통한 기업의 기술 사업화·제품화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래부는 올해 초 12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우주개발, 우주위험대비, 우주기술산업화전략, 위성정보활용 등 우주전문인력양성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국내 우주분야 전문인력 약 5,000여명 중 연구기관 등을 제외한 산업체 인력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이 중 항공우주공학 전공자는 2.2%에 불과해 우주산업에 대한 기본 이해가 부족하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KIRD는 우주 전문인력 양성교육 지원이 필요한 중소기업 실정과 우주 관련 분야 전공자가 부족한 우주산업계 현실을 반영, 위성체와 발사체 관련 산업 재직자의 기초를 탄탄히 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등에서 연구중인 전문가가 우주전문인력 양성교육의 강사로 나서 우주개발 정책, 우주환경에 대한 이해, 위성체·발사체 시스템 등의 교육기초 이론과 연구현장을 직접 방문, 우주산업체 인력의 기초역량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아이디어 창출부터 기술이전 까지"

권혁상 실장은 "기술교육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교육수요를 반영한 기본, 전문, 기술 등 직급·직무별 통합 교육체계를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진=백승민 기자>
권혁상 실장은 "기술교육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교육수요를 반영한 기본, 전문, 기술 등 직급·직무별 통합 교육체계를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진=백승민 기자>
정부는 지난 2004년 연구개발서비스업 지원정책의 법적근거를 마련, 지속적인 연구개발서비스업 지원정책에 주력하고 있다. 민간기업의 R&D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민간영역에서의 연구개발서비스업 육성의 중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KIRD 중소기업연수실은 연구개발서비스 전문인력양성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연구개발 기획 및 타탕성 조사, 기술 사업화 등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연구개발서비스업 육성을 통해 연구개발 수요를 자체적으로 충족하지 못하는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에 연구개발서비스업에 필요한 인력양성으로 기술개발의 효율성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KIRD는 올해 출연연 패밀리기업에서 전국 테크노파크와 대학 연계기업으로 교육대상을 확대, 중소·중견기업의 R&D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기술교육의 기획과 운영,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권혁상 실장은 "우리 중소기업연수실은 기술교육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교육수요를 반영한 기본, 전문, 기술 등 직급·직무별 통합 교육체계를 수립했다"며 "향후 중소·중견기업 지원 정책 실현 등 과학기술계 주요 현안을 반영해 중소·중견기업 연구인력들이 체계적인 R&D 안목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