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분야 기업·유관기관 간 협업 활성화 통한 시너지 창출
김재문 케이에스텍 대표 "고객과 산업현장 목소리 우선으로 경영"

"대학 휴학 후 무작정 뛰어들어 배운 철강 가공 기술이 삶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금속가공업계도 스마트 원칙을 적용해 지역 유관기관과 타분야의 기업 간 협업 활성화를 통해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해야 할 때입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케이에스텍 김재문 대표는 졸업과 동시에 철강회사에 입사했다. 24시간이 부족한 듯 회사에서 기계와 함께 먹고 자며 쉴 새 없이 현장에서 기술을 갈고 닦았다. 이후 철강인이 되기로 마음을 먹은 김대표는 1993년 7월 '강산철강'이라는 소규모 철강 유통회사 창업을 시작으로 현재는 정밀가공과 강구조물 건설 분야를 넘어 산업기계 장비연구와 개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케이에스텍은 산업현장의 다양한 특허와 철판재 가공을 시작으로 중부권에서는 최초로 컴퓨터 CNC 가스절단기 설비를 갖추는 등의 차별화를 통해 업계성장을 이뤘다. 지난 2005년에는 군산공장을 설립함으로써 철강 산업뿐만 아니라 철강 건설 분야에도 발을 들여 중부권 최고의 중견 철강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 대전 금속가공 뿌리산업 이끌어갈 차세대 대표주자 "지역 간 긴밀한 협업 필요"

김재문 케이에스텍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대전 충청 지역 뿌리 기업들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최대의 시너지를 이끌어나가길 바랐다.<사진=백승민 기자>
김재문 케이에스텍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대전 충청 지역 뿌리 기업들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최대의 시너지를 이끌어나가길 바랐다.<사진=백승민 기자>
"대전과 충청의 뿌리 기업들이 한곳에 모여 최대한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너지를 내야 합니다"

대전의 금속가공 기업 간 정보 공유·화합 등을 할 수 있는 전반적인 틀은 형성됐지만 대전 지역 금속가공기업들이 지리적으로 흩어져 있다. 지역 뿌리 산업 기업들 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아직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 또한 뿌리 산업 기술은 암묵지(Tacit Knowledge)로 체화되어 존재하는 공정기술 특성상 단기간 내 기술 습득이 곤란하다. 지역 뿌리 기업 간 교류와 소통이 필요한 이유다.

한밭대학교는 2015년 대전지역 금속가공산업 육성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 대전지역의 뿌리산업을 일구고 제조혁신달성을 위해 새로운 제조혁신육성사업단 구성과 스마트 제조혁신협회를 설립했다.

김재문 대표는 현재 스마트제조혁신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대전에만 머무르지 않고 충청권의 금속가공업계 기술융합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 재임 중 목표. 김재문 대표는 협회장으로서 지역에 금속가공 산업이 뿌리내리고, 지역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역할과 기대성과를 제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금속가공업계의 다양한 사업아이템 발굴을 통해 기업 간의 기술이전과 사업화, 기업·대학·기업연구소 등과 공동연구 지원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이 필요하다. 이를 매개하는 기관으로 제조혁신육성사업단과 스마트제조혁신협회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번 한밭대 대전지역 주력사업을 통해 중앙부처와 사업단-협회 간 정책집행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집행되어 금속가공업계 등과의 현장협업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금속가공업계를 비롯한 지역의 여러 분야 기업들과 협력하여 지역과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제조혁신협회의 범위를 대전을 포함한 타 지역의 고객을 협회 회원으로 유치해 고객과 소통하고 대전·충남지역의 금속가공업 기술을 널리 알리는데 그 의미가 크다.

김 대표는 "대전 금속가공산업계는 기업의 핵심기술에 따라 매년 수주량이 결정된다. 한 업체가 웃는 반면 다른 업체는 손해를 봐야한다. 업계 간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융합과 정보교류가 필수다. 금속가공 한 가지 분야가 아닌 IT, 제조, 금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융합을 선도하고 대전을 뿌리산업 육성의 전진기지 구축을 목표로 스마트제조혁신협회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역지사지(易地思之) 늘 머릿속에 되새겨"

김재문 대표는 회사경영에 있어 '역지사지'를 늘 머릿속에 되새기고 있다. 늘 고객의 입장과 사업현장을 생각해 그 속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김 대표는 다기능 절곡금형 조립체, 조립식 측구, 화재방지용 소화캡, 지크레차(지게차+크레인) 등의 다양한 산업용 특허를 받았다.

특히 김 대표에게는 특허 관련해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많다. 그 중 2005년 12월 케이에스텍 공장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망연자실도 잠시 김 대표은 화재 속에서 불에 타지 않는 특정 자재에 초점을 맞췄다. 곧바로 변리사를 찾아가 불에 타지않는 자재를 활용해 공장이나 산업현장의 화재방지용 소화캡을 개발, 국내 최초 특허를 받았다.

사무실 벽면한곳에는 그동안 김재문 대표가 일구어낸 특허출원증서로 가득하다. 그는 산업계의 현장목소리에 귀기울여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그동안 산업부장관상, 발명특허대전 지식경제부장관상, 미래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사진=백승민 기자>
사무실 벽면한곳에는 그동안 김재문 대표가 일구어낸 특허출원증서로 가득하다. 그는 산업계의 현장목소리에 귀기울여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그동안 산업부장관상, 발명특허대전 지식경제부장관상, 미래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사진=백승민 기자>
에피소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현장을 주시하며 지게차의 활용도에 대한 연구로 지게차와 크레인의 장점을 결합, 기존의 지게차의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진입이 어려운 곳의 적재물 인양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지크레차'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김재문 대표만의 독창성과 경영방침으로 케이에스텍은 노동력을 경감하고 생산성을 향상해 우수품질의 철강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철강가공제품의 품질을 인정받고 이를 계기로 대기업물류창고 신축공사, 사옥 신축 공사 등 대형 토목공사에 철강가공품의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매출 100억 원을 목표로 더욱 선진화된 설비를 갖추고 정밀시공의 노하우로 케이에스텍의 사옥 '강산빌딩'을 신축, 사업 분야의 확장을 추진 중에 있다.

케이에스텍은 C&C레이저 절단기(6m), C&C 모형 절단기, C&C 절곡기(6m) 등 최첨단 설비를 갖췄다. 또한 국내 최초로 자체 생산한 질소를 레이저 장비에 직접 공급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원가를 절감하고 가공의 자동화시스템으로 주문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김재문 대표는 "모든 설비는 PC제어방식으로 작업해 가공에 오류가 없다. 또한 빔라인 자동화 Y라인을 적용해 생산성과 제품의 신뢰성을 보장한다"며 "철강자재를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제작해 유통, 소부재강공, 시공, 설치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기업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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