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박용기/ UST 교무처장,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문연구원

5월의 향기_아까시아 나무에 하얀 꽃이 주렁주렁 열리면서 꿀 내음이 가득한 향기가 코끝에 느껴지기 시작하면 눈 감고도 5월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2, 1/20 s, ISO100)
5월의 향기_아까시아 나무에 하얀 꽃이 주렁주렁 열리면서 꿀 내음이 가득한 향기가 코끝에 느껴지기 시작하면 눈 감고도 5월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2, 1/20 s, ISO100)
아까시나무에 하얀 꽃이 주렁주렁 열리면서 꿀 내음이 가득한 향기가 코끝에 느껴지기 시작하면 눈 감고도 5월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5월은 아까시아꽃 말고도 유난히 흰색 꽃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는 계절이다. 길가에는 조금 멀리서 보면 흰 쌀밥 같은 꽃을 가득 달고 있는 이팝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이팝나무꽃을 보고 있노라면 가늘고 긴 꽃잎들은 봄 바람에 유난히도 흔들려 마치 춤을 추고 있는 무희들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춤추는 이팝나무꽃_길가에는 조금 멀리서 보면 흰 쌀밥 같은 꽃을 가득 달고 있는 이팝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이팝나무꽃을 보고 있노라면 가늘고 긴 꽃잎들은 봄 바람에 유난히도 흔들려 마치 춤을 추고 있는 무희들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500 s, ISO100)
춤추는 이팝나무꽃_길가에는 조금 멀리서 보면 흰 쌀밥 같은 꽃을 가득 달고 있는 이팝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이팝나무꽃을 보고 있노라면 가늘고 긴 꽃잎들은 봄 바람에 유난히도 흔들려 마치 춤을 추고 있는 무희들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500 s, ISO100)

5월 아침의 하얀 미소(때죽나무)_숲가에는 고운 향기를 전하는 찔레꽃이 수줍은 미소를 지며 피어나고, 산딸기, 층꽃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등에도 하얀 꽃들이 피어난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400 s, ISO100)
5월 아침의 하얀 미소(때죽나무)_숲가에는 고운 향기를 전하는 찔레꽃이 수줍은 미소를 지며 피어나고, 산딸기, 층꽃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등에도 하얀 꽃들이 피어난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400 s, ISO100)

녹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향기_길가에는 녹색과 흰색의 향기가 어우러져 피어나는 앙증맞은 작은 꽃의 쥐똥나무도 있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640 s, ISO100)
녹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향기_길가에는 녹색과 흰색의 향기가 어우러져 피어나는 앙증맞은 작은 꽃의 쥐똥나무도 있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640 s, ISO100)
숲가에는 고운 향기를 전하는 찔레꽃이 수줍은 미소를 지며 피어나고, 산딸기, 층꽃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등에도 하얀 꽃들이 피어난다. 정원에는 하얀 꽃방울을 양손 가득 든 수국백당도 핀다. 또 길가에는 녹색과 흰색의 향기가 어우러져 피어나는 앙증맞은 작은 꽃의 쥐똥나무도 있다.

5월의 푸르른 생명_유난히 흰색 꽃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마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빛깔을 지닌 신록의 잎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모든 어린 잎들은 어린 아이들처럼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그중 막 피어난 메타세쿼이아 잎은 정말 사랑스럽기 그지없다.(Pentax K-3, 140 mm with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400 s, ISO200)
5월의 푸르른 생명_유난히 흰색 꽃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마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빛깔을 지닌 신록의 잎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모든 어린 잎들은 어린 아이들처럼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그중 막 피어난 메타세쿼이아 잎은 정말 사랑스럽기 그지없다.(Pentax K-3, 140 mm with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400 s, ISO200)
물론 다른 색의 꽃들도 피긴 하지만 유난히 흰색 꽃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마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빛깔을 지닌 신록의 잎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모든 어린 잎들은 어린 아이들처럼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그중 막 피어난 메타세쿼이아 잎은 정말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무공해 빛으로 자라난 연녹색의 잎 사이에서 꽃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벌과 나비를 부르기 위해서는 녹색과 대비가 뚜렷한 흰색으로 피어나는 것이 가장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봄꽃을 사러 화원들이 모여있는 동네에 간 적이 있다. 아내가 여기 저기 꽃을 둘러보는 사이에 나는 카메라를 들고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 있었다. 다양한 원예종의 꽃들을 보면서 사진을 찍는 일은 마치 금광맥을 발견한 광부처럼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바구니에 가득 담긴 작은 송이들이 모여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참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몇 장의 사진을 찍은 후 화원 주인에게 이름을 물어보았다. 어디서 많이 본 듯도 한데 정확히 이름을 알 수가 없어서 였다. 그런데 주인 아주머니는 안개꽃이라고 알려주었다. 안개꽃이라면 장미나 다른 꽃을 장식하기 위해 부재로 많이 사용하는 꽃이 아닌가? 그리고 다시 보니 정말 안개초라고도 불리는 그 안개꽃이었다. 늘 다른 꽃의 조연으로만 찬조 출연하는 안개꽃이어서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았었지만, 예쁜 바구니에 홀로 가득 담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주연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5월의 순수한 사랑_늘 다른 꽃의 조연으로만 찬조 출연하는 안개꽃이어서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았었지만, 예쁜 바구니에 홀로 가득 담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주연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안개꽃의 꽃말은 '순수한 사랑'이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500 s, ISO100)
5월의 순수한 사랑_늘 다른 꽃의 조연으로만 찬조 출연하는 안개꽃이어서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았었지만, 예쁜 바구니에 홀로 가득 담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주연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안개꽃의 꽃말은 '순수한 사랑'이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500 s, ISO100)
안개꽃의 꽃말은 '순수한 사랑'이다. 그래서 그 사진에 '5월의 순수한 사랑'이라는 제목을 붙여 페이스북에 올려놓았다. 그랬더니 그 사진에 페이스북 친구 한 분이 재미있는 댓글을 달아놓았다. 내용을 조금 다듬어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 분의 아내가 꿈에서 저승에 가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어떤 남자는 장미꽃 한 송이, 다른 남자는 튤립 두 송이, 또 다른 남자는 모란 세 송이를 들고 가더라고 한다. 물어보니 꽃송이 수는 이승에서 사랑했던 여자의 숫자를 의미 한다고 했단다. 그런데 이 분은 큼지막한 안개꽃 한 다발을 들고 가고 있었다고 한다. 꿈에서 깬 아내가 꿈을 핑계로 지청구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룬 후 자신은 안개꽃이 싫어 졌다는 내용이었다.

결혼 한 지 40년이 된 내 아내도 가끔 이와 같이 꿈 속에서 내가 서운하게 한 꿈을 꾸고 나면 지청구를 하곤 하였다. 가끔 영문도 모른 채 투정을 받아야할 때는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게 보통 부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핑크빛과 파란빛으로 물든 봄날의 꿈_이 봄에는 화원에서 아내가 사온 여러 가지 색의 수레국화가 아름답게 베란다를 장식하고 있어 마치 꽃이 핀 들판에 와 있는 듯 기분을 좋게 한다. 이 오월에는 내 아내를 포함해서 모든 엄마와 아내들이 바구니에 홀로 가득 담긴 안개꽃처럼 순수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재발견되기를 소망해 본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 mm F2.8 WR, F/3.5, 1/250 s, ISO100)
핑크빛과 파란빛으로 물든 봄날의 꿈_이 봄에는 화원에서 아내가 사온 여러 가지 색의 수레국화가 아름답게 베란다를 장식하고 있어 마치 꽃이 핀 들판에 와 있는 듯 기분을 좋게 한다. 이 오월에는 내 아내를 포함해서 모든 엄마와 아내들이 바구니에 홀로 가득 담긴 안개꽃처럼 순수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재발견되기를 소망해 본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 mm F2.8 WR, F/3.5, 1/250 s, ISO100)
이 봄에는 화원에서 아내가 사온 여러 가지 색의 수레국화가 아름답게 베란다를 장식하고 있어 마치 꽃이 핀 들판에 와 있는 듯 기분을 좋게 한다. 요즈음 젊은 여성들은 조금 다를지도 모르지만 우리 부모 세대나 우리 또래의 많은 엄마와 아내들은 늘 '아이들의 엄마' '남편의 아내'처럼 조연으로 살아갈 때가 많았다. 이 오월에는 내 아내를 포함해서 모든 엄마와 아내들이 바구니에 홀로 가득 담긴 안개꽃처럼 순수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재발견되기를 소망해 본다.
 
부부/ 문정희

부부란
무더운 여름밤 멀찍이 잠을 청하다가도
어둠 속에서 앵 하고 모기 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둘이 합세하여 모기를 잡는 사이이다
 
많이 짜진 연고를 나누어 바르는 사이이다
남편이 턱에 바르고 남은 밥풀만 한 연고를
손끝에 들고 나머지를 어디다 바를까 주저하고 있을 때
아내가 주저 없이 치마를 걷고
배꼽 부근을 내미는 사이이다
그 자리를 문지르며 이달에 사용한
신용카드와 전기세를 함께 떠올리는 사이이다
 
결혼은 사랑을 무효화시키는 긴 과정이지만
결혼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지만
부부란 어떤 이름으로도 잴 수 없는
백 년이 지나도 남는 암각화처럼
그것이 풍화하는 긴 과정과
그 곁에 가뭇없이 피고 지는 풀꽃 더미를
풍경으로 거느린다
 
나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네가 쥐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손을 한번 쓸쓸히 쥐었다 펴 보는 사이이다
 
서로를 묶는 것이 거미줄인지
쇠사슬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부부란 서로 묶여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느끼며
오도 가도 못한 채
죄 없는 어린 새끼들을 유정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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