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이원영 IT칼럼니스트

인공지능이 빠르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컴퓨터가 바둑 프로 기사에게 승리를 거뒀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인류를 멸망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

인공지능에 대해 알아둬야 할 첫 번째는 역시 인공지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 레이 커즈와일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발전 속도는 더 빨라진다는 보상 가속화의 법칙(The Law of Accelerating Returns)을 제창한 바 있다. 인공지능은 20세기를 통틀어 발전한 것보다 2000∼2014년까지 진척 상황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커즈와일은 2021년까지 같은 현상이 다시 일어난다고 말한다.

다음은 인공지능은 사실 매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시리나 구글 나우, 코타나 같은 걸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진공청소기나 비디오 게임기, 할리우드 영화 속 특수효과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인공지능이 이용되고 있다.

셋째 로봇이 사람의 일을 빼앗는다는 것. 라이스대학 모슈 바르디(Moshe Vardi) 교수는 앞으로 30년 안에 인간의 일은 로봇이 할 수 있게 되어 실업률이 50%를 뛰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악의 미래가 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생계가 아니라 쾌락을 위해 일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연구자도 많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올 사회에 대비해 국가가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을 제공하는 기본 소득 구상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다음은 인공지능 연구자 가운데 절반은 2040년이면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똑똑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연구자 수백 명을 대상으로 인간과 같은 수준의 인공지능이 나타날 확률이 50%를 넘는 게 언제냐는 설문을 진행했다. 대답 중 중간값은 지금부터 불과 24년 뒤인 2040년이었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선 같은 질문을 2030년, 2050년, 2100년 중에서 물으니 2030년까지 온다는 답변이 42%였다고 한다.

다음은 전문가 대부분은 인공지능이 인간 수준까지 발달시키는 게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를 비롯해 많은 학자와 연구자가 이를 우려하고 있다. 테슬라모터스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는 인류 멸종의 위기가 올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국가 차원이나 국제적으로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인 것.

다음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영리하게 되어버리면 인간은 인공지능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침팬지는 인간과 고층빌딩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지만 고층빌딩이 인간에 의해 지어지고 있는 건 이해하지 않는다. 인간의 뛰어 넘는 슈퍼 인공지능은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 설명해줘도 인간이 이 내용을 이해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런 슈퍼 인공지능이 탄생하면 인간은 인공지능에 대한 관리 능력을 상실할 수 있으며 인류를 위협할 체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슈퍼 인공지능은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는 것. 인공지능 전문가이자 철학자인 닉 보스트롬은 저서인 슈퍼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에서 슈퍼 인공지능을 오라클(oracle), 지니(genie), 소버린(sovereign) 3가지로 분류했다. 오라클은 질문에 대해 정확하게 답변하는 것. 지니는 명령받은 걸 실행하고 실행 후 다음 명령을 기다리는 것. 소버린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이른바 전권 위임형이다.

다음은 왜 우리가 외계인을 만나지 못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인공지능이 해결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원시 생명과 행성을 식민화한 문명 사이에는 거의 넘을 수 없는 그레이트 필터(The Great Filter)가 존재하며 인류는 이를 극복했거나 극복하지 않아 다른 생명체와 조우할 수 없다고 말하는 설이 바로 그레이트 필터 이론이다. 엘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을 인류 멸종의 이유가 될 것으로 말했지만 인공지능이야말로 그레이트 필터이며 한때 우주에 존재한 지적 생명체는 유인 행성간 항해가 가능해지기 전에 인공지능에 의해 멸망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마지막은 금세기 말까지 인류는 멸종하거나 영생을 얻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다. 지금 인공지능에 관한 입장은 낙관적 혹은 비관적 견해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낙관론은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는 인공지능이 해결해줄 것이기 때문에 미래가 밝다는 것이다. 비관적 견해는 작은 실수 하나로 순식간에 인류가 멸종할 수도 있다는 경고다. 후자의 경우는 예를 들어 온난화를 해결해달라고 인공지능에 명령하면 이를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은 인간으로 보고 인류를 멸망시켜버리는 걸 들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처럼 인공지능에 의해 인간이 자원으로 간주될 미래가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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