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기술·경제인문사회연구회, 4일 화학연서 'THE 포럼 융합'
'미래 50년, 미래 바꿀 5대 키워드' 주제…그룹별 심화 토론
'인공지능' 그룹 우수 아이디어로…융합시드머니 100만원 포상

이날 포럼에서 'FUSION TALK' 참가자들이 각 키워드별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박성민기자>
이날 포럼에서 'FUSION TALK' 참가자들이 각 키워드별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박성민기자>
"학생 교통사고, 아동 학대 등 사회적 문제에 인공지능을 결합하면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계학습 패턴을 통해 경제인문사회 문제점을 모니터링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인공지능 분야)

"과학기술은 논리적 협력이 가능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통일에 있어 과학기술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통일한국 분야)

"기후변화의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이 기후변화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제인문사회 계열과 과학계 아이디어가 모일 수 있는 기후변화 연구소나 전담 기관이 설립돼야 합니다."(기후변화 분야)

미래 사회와 대한민국의 미래 50년을 위한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졌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안세영)는 4일 오후 2시 화학연구원 행정동 대강당에서 '미래 50년, 미래를 바꿀 5대 키워드'를 주제로 'THE 포럼 융합'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두 연구회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 100여명이 참여, 저출산고령화·빅데이터·인공지능·기후변화·통일한국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인공지능과 관련해서는 '인공지능을 적용한 사회 안전망 구축방안'에 대한 의견들이 모였다. 이 그룹은 세월호 사고를 예로 꼽았다. 사고 피해자가 단순히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인공지능 기계학습 패턴으로 위험 정보를 즉각 제공해 스스로 위험을 판단하도록 만들겠다는 제안이다. 

또 가속화되는 아동 학대 문제를 인공지능 기계학습 패턴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학생들의 건강·심리·행동 등의 패턴을 모니터링하며 아동 학대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관해서는 인간의 기후변화 문제 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제인문사회 계열이 드라마·영화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해 문제의식을 대국민 차원으로 확산하고, 과학계에서는 원자력·핵융합 등의 대체에너지 기술에 대한 융합 연구를 이어가자는 주장이다. 

통일한국 분야에서는 북한과의 '북극권의 자원영토 확장'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북극권개발센터 등의 설립으로 남·북한의 자원 영토를 확장해 남·북 경제 격차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자원 물류망을 만들어가자는 설명이다. 

저출산·고령화 분야에서는 연령 통합 사회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고령자를 위한 제2진로 탐색 프로그램 개발, 고령자의 재능기부, 양로원과 유치원 한 공간 배치, 치매 예방책 마련 등이 대안으로 나왔다.  

빅데이터 분야는 경제인문사회와 과학분야에 공통으로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사회 정책 마련에 있어 빅데이터 활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도출됐다. 

◆미래 바꿀 5대 키워드?…'저출산고령화·빅데이터·인공지능·기후변화·통일한국'

포럼에서 "미래 50, 미래를 바꿀 5대 키워드"라는 주제로 각 키워드별 강연자들이 주제발표를 하고있다. 왼쪽부터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단장, 이상환 KISTI 센터장, 정두석 KIST 선임연구원, 고영주 한국화학연구원 본부장,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진=박성민 기자>
포럼에서 "미래 50, 미래를 바꿀 5대 키워드"라는 주제로 각 키워드별 강연자들이 주제발표를 하고있다. 왼쪽부터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단장, 이상환 KISTI 센터장, 정두석 KIST 선임연구원, 고영주 한국화학연구원 본부장,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진=박성민 기자>

이날 오픈 토크에서는 미래 50년을 주제로 文·理분야 전문가들이 '미래를 바꿀 5대 키워드'를 발표했다.  

발제는 이삼식 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화대책기획단장이 '저출산·고령화' 주제를 시작으로 ▲이상환 KISTI 과학데이터연구센터장이 '빅데이터' ▲정두석 KIST 선임연구원이 '인공지능' ▲고영주 화학연 대외협력본부장이 '기후변화' ▲이춘근 STEPI 선임연구위원이 '통일한국' 등으로 이어졌다.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해 이삼식 보건사회연구원은 "저출산은 경제와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총인구 감소, 생산가능인구 감소,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030년부터 통량적 인력부족이 시작되고, 2040년부터는 인력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현재 고령화 현상으로 경제 성장률이 저하도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중국 인구가 14억5000명에서 2030년에는 20억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이 처한 저출산 문제와 연결해 생산가능인구의 외국인력 활용대책, 고용률 제고 대책, 연구인력 안정 투자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환 KISTI 센터장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경제적 데이터의 증가와 가정 사물인터넷 발달로 빅데이터는 나날이 증가한다. 따라서 새로운 과학적 발견과 경제적 가치 제고를 고려해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으면 빅쓰레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빅데이터 시대 도래와 더불어 데이터 관리·분석·활용·응용 등은 국가와 사회경쟁력을 좌우한다. 다분야 간 융복합으로 새로운 데이터와 그에 따른 가치가 발견되고 경쟁력이 제고된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경제 분야에서는 데이터 활용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페이스북', '우버', '알리바바', '에어비앤비' 등 세계 일류 기업 공통점은 설립 기간이 짧고, 물리적 자산이 없다. 외부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 소비패턴과 생태계 변화를 주도해 기업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어 그는 "국가 차원에서 과학데이터 거버넌스 정책마련, 분야별 과학데이터 센터 육성, 데이터 권리보호 방안 마련, 차별적인 공동활용 위한 문화 확산 등의 장기적인 체계를 구축해 연구환경을 선진화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두석 KIST 선임연구원은 인공지능에 대해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인공지능은 무생물이 합성해 스스로 추론과 판단할 수 있는 기능"이라며 "빅데이터는 양질의 대규모 학습을 통해 예측한다"고 말했다.

최근 최대 화두가 된 알파고에 대해서는 "알파고는 사람의 인지 기능을 위협할 정도가 아니다. 특화된 게임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일 뿐"이라며 "알파고는 잘하는 것만 배웠고 왜곡된 학습의 결과다. 만약 이세돌이 지는 바둑을 뒀다면 알파고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온라인 러닝, 무수한 경험 공유, 뇌기능적 측면 신피질 확장 등은 강한 인공지능을 예고한다"며 "이는 융합적 사고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주 화학연 본부장은 기후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기후변화 현재로 다가온 미래'를 주제로 한 고 본부장은 "올해 나사 발표를 보면 최근 100년간 대기 내 이산화탄소, 메타 등 온실가스 농도가 급증했다"며 "온실가스는 지구 온도를 약 1.1도(섭씨) 올려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는 지난 100년간 1.8도가 올랐을 정도로 심각하다. 이런 추세라면 2100년에 4.4도가 상승할 수 있다"며 "동해 해수면은 138cm가 오르고, 집중호우, 바다 산성화·사막화, 꿀벌 소멸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주목했다. 그는 "파리 협약은 과거 '교토의정서'와는 시사점이 많이 다르다. 그렇기에 파리협약의 원칙을 이해해야 대응책도 마련할 수 있다"며 "이번 협약에 처벌 조항은 없으나 나라별로 약속한 데이터를 제시하고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키로 했다"며 "이를 위해 정부, 산업, 국민이 종합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일한국 발표는 이춘근 STEPI 글로벌정책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이 맡았다.

이 연구위원은 "통일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존재하는데 최근에는 남북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난맥상황"이라고 밝혔다.

통일에 대한 기대는 7000만 시장 형성과 인프라 투자, 냉정 해소 등인 반면 막대한 통일 비용과 남북 격차에 따른 갈등 등은 우려점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이 위원의 설명이다.

이 위원은 "통일 문제 해결에 있어 과학기술 역할이 중요한데 과학기술 역할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며 "통일준비위원회에 연구회 산하 연구원은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김일성이 '주체과학', 김정일은 '강성대국', 김정은이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있다. 이 위원은 "과학기술은 논리적 협력이 가능하고 정치적으로도 민감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통일에 과학기술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 수집·분석을 강화하고 국방과학을 파악해야 한다"며 "종합적인 남북통합, 남북격차 해소방안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잘 지내셨나요?" 이사장 근황토크…"융합연구로 미래를 대비해야"

3개월여 만에 다시 만난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과 안세영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의 근황토크는 이날 주제인 '미래 50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 이사장은 "연구원이 있는 한 연구회는 존재한다.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경고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이를 다 극복할 수 있는 게 인간의 두뇌"라며 "우려보다는 자신의 하는 일에 대해 보람을 갖고 가치 있는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도 "앞으로 50년을 바라볼 때 희망과 위협이 존재한다. 고령화 저성장 시대에 대해 대비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 준비와 관련해 안 이사장은 "과거엔 자본과 노동력만을 투입하면 외형적 성장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제는 내형적 성장이 중요하다"며 "저성장 시대에 맞게 내실화, 슬림화를 통해 사회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 50년을 압출해 볼 때 산업화 시대를 살았고 과학기술이 이를 이끌었다. 축약형과 탑다운 방식이기에 가능했다"며 "이제는 선도형과 창의형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융합만이 난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THE 포럼 융합' 참석자 단체사진.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이날 "앞으로 과학기술정책은 다분야의 융합을 통해 선도형, 창의형의 퍼스트 무버로 나가야한다"고 밝혔다.<사진=박성민 기자>
'THE 포럼 융합' 참석자 단체사진.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이날 "앞으로 과학기술정책은 다분야의 융합을 통해 선도형, 창의형의 퍼스트 무버로 나가야한다"고 밝혔다.<사진=박성민 기자>

각 키워드별 아이디어 발표에서 '인공지능 아이디어팀'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사진=박성민 기자>
각 키워드별 아이디어 발표에서 '인공지능 아이디어팀'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사진=박성민 기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직원들은 포럼 오프닝전 '과학기술현장탐방'코너를 통해한국화학연구원에 전시중인 '화학과 우주'라는 주제의 예술작품을 관람하고 화학연 실험실 투어를 진행했다.<사진=박성민 기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직원들은 포럼 오프닝전 '과학기술현장탐방'코너를 통해한국화학연구원에 전시중인 '화학과 우주'라는 주제의 예술작품을 관람하고 화학연 실험실 투어를 진행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제2회 'THE 포럼 융합'이 4일 오후 2시 한국화학연구원 행정동 대강당에서 개최됐다.<사진=박성민 기자>
제2회 'THE 포럼 융합'이 4일 오후 2시 한국화학연구원 행정동 대강당에서 개최됐다.<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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