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설문]과학자·비과학자 등 150명 설문 참여

▲대덕넷은 지난 15일부터 양일간 과학자·비과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래픽=대덕넷>
▲대덕넷은 지난 15일부터 양일간 과학자·비과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래픽=대덕넷>

과학자 10명 중 9명은 인공지능(AI)을 '적이 아닌 동료'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명 중 1명은 5년 이내 인공지능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본지가 지난 15일부터 이틀 동안 '인공지능 시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주제로 진행한 스팟설문 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이번 설문에는 과학자 102명, 비과학자 48명이 참여했으며, 단답형과 주관형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설문 참여 과학자들은 '인공지능, 인류의 적? 동료?'라는 질문에 90.2%(92명)가 '동료'라고 답했으며 '적이다'고 답한 응답자는 9.8%(10명)에 불과했다.

인공지능 연구에 대한 질문에서도 '확대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92.2%(94명)로 연구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확대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7.8%(8명)에 그쳤다.

또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과학자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인공지능 서비스가 나오면 믿겠느냐는 질문에 '믿는다' 80.4%(82명), '믿지 못한다' 19.6%(20명)로 나타났다.

아울러 '과학자들이 예상하는 인공지능의 상용화 시점은 언제일까?'의 질문에 응답자 중 41.2%(42명)가 10년 후로 예측했다. 33.3%(34명)에 해당하는 과학자는 5년 안으로 인공지능 시대가 올 것으로 답해 인공지능 시대가 그리 멀지 않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20년 후는 15.7%(16명), 30년 이상은 9.8%(10명)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인공지능이 과학자들의 연구활동을 대체할 수 있겠는가의 질문에는 65%(66명)의 응답자가 '대체할 수 없다'고 답해 연구 활동의 대체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비과학자 10명 중 8명도 인공지능을 '적이 아닌 동료'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5%(36명)의 비과학자가 인공지능 연구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72.9%(38명)의 응답자가 '인공지능 서비스에 신뢰한다'고 답변, 인공지능 연구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 인공지능 미래의 과학계 역할…"과학자·인공지능 '윤리'·'철학' 먼저 정립돼야"

"인공지능이 인간의 적이 되지 않고 적절히 잘 쓰이도록 윤리와 철학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인류의 평안, 사회의 발전을 위한 기술 위주로 인공지능이 개발되길 바란다."

자유의견을 개진토록 한 주관식 항목에서는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의견이 봇물을 이뤘다. 특히 인공지능 연구가 인류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서술형 설문에 참여한 한 과학자는 "국가나 개인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과학자는 "인류의 삶의 질 개선에 인공지능이 활용될 수 있도록 과학계 종사자·개발자·관리자 모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과학계와 일반 사회와의 논의가 이뤄지도록 토론의 장을 충분히 마련해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 필요성을 설명한 응답자는 "인공지능은 단순한 일을 대체하기보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분야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미래 항공우주·해저 개척 등을 위해 첨단기술 인공지능은 꼭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서술했다.

인공지능의 특성을 고려해 신중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응답자는 "신경망 기반 인공지능은 통제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개발에 신중해야 한다. 차라리 개발을 안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며 "신경망 기반 인공 지능은 지속적으로 경험과 지식에 의해 능력이 계속 진화하는 만큼 나중에는 매트릭스처럼 인간의 힘으로 통제 불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비과학자로 답한 이들은 과학자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 응답자는 "인공지능은 인간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만큼 개발자, 관리자 등 과학계 종사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한 인공지능을 정책적으로 개발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응답자는 "인간의 보편적 상식에 위배되는 행동의 원천적 차단법을 고안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충분한 조사와 적절한 투자가 이뤄져 올바른 미래가 펼쳐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