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 과학의 힘⑫]최석진 대표, 일본수산청·특허청 거쳐 'IP NAVI 국제특허사무소' 창업
전문성 기반으로 고객 입소문…"신속·정확한 고품질 IP 서비스 제공'

해양·수산 분야의 연구개발은 어민의 소득 증대를 위한 자원량 증대와 양식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지자체를 통한 국가보조사업과 연계해 주로 진행된다.

90년대 인공어초산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관련 특허가 많이 출원됐으며, 2000년대에는 육상양식 관련 연구가 시작되면서 '아쿠아포닉스', 미세조류를 배양해 바이오 오일을 추출하기 위한 방법, LED 이용 특허출원이 증가했다.

IP NAVI의 로고. 항해사처럼 망망대해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아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사진=IP NAVI 제공>
IP NAVI의 로고. 항해사처럼 망망대해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아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사진=IP NAVI 제공>
최근에는 미생물을 이용해 양식장 물을 정화하는 기술인 '바이오플락(BioFloc Technology)'에 대한 R&D와 특허 출원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수산종자육성법안이 지난 6월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수산동물종자가 법적보호를 받을 수 있어 관련 업무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일의 해양·수산 전문 'IP NAVI 국제특허사무소(대표 최석진·이하 IP NAVI)'는 관련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종사자와 연구자들의 특허출원부터 권리화까지 편안하게 안내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IP NAVI의 로고는 항해사처럼 망망대해에서 숨겨진 보배(지적재산권)을 찾아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심해로 투과되는 빛의 색을 나타내는 삼색 물결은 바다와 빨간 점은 지적재산권을 의미한다. 

◆ 일본서 12년 거주…연구원서 특허청 심사관 거쳐 창업까지

'원양어선 항해사,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전문통역원, 일본 수산청 연구원, 특허청 심사관….'

IP NAVI를 이끌고 있는 최석진 대표는 많은 이력의 소유자다. 한가지 일을 계속하기 보다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은 기술사, 변리사 등 새로운 분야에 계속 도전하게 된 바탕이 됐다.

최 대표는 대학에서 해양생산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후 원양어선의 항해사로 승선해 조업 현장을 경험했다.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였던 최 대표는 이후 일본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일본 수산청 수산공학연구소 연구원 생활을 하는 등 총 12년을 거주했다. 

고국에 들어오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던 중 특허청 특채에 임용되면서 귀국하게 됐다. 해양수산직은 통상적으로 채용을 잘 안하기 때문에 좋은 기회였다.

12년 동안의 일본 생활과 특허청에서 쌓은 실무 경험을 기반으로 IP NAVI 특허사무소를 이끌어 오고 있는 최석진 대표.<사진=강민구 기자>
12년 동안의 일본 생활과 특허청에서 쌓은 실무 경험을 기반으로 IP NAVI 특허사무소를 이끌어 오고 있는 최석진 대표.<사진=강민구 기자>

특허청에서 해양수산사무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특허청장 우수심사관, 국제 지식재산연수원장 표창 등을 받았던 최대표는 다시 특허사무소 개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최 대표는 "특허청이 안정적이고, 사회적 지위도 있는 좋은 직장이지만, 변리사 시험 합격 이후, 자유롭게 일을 하고 싶어 특허 사무소를 개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대표는 "창업 첫해 고객 확보가 어려워 선·후배, 지인 통해서 일을 성사시켰다"면서 "이후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굳이 영업을 안해도 고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고객과의 편한 커뮤니케이션, 90%가 넘는 높은 특허 등록률, 관련 분야 심사 경험 등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타법인에서 거절 받은 의뢰를 성사시킨 사례도 있다.

IP NAVI는 현재 고객 확보를 위한 특별한 영업활동은 수행하지 않고 있다. 타사무소와 달리 기관의 전담사무소로 배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연구원, 교수 등이 개별적으로 직접 의뢰를 해오면서 이들의 고민 해결에 최우선적으로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최 대표는 "수산해양분야의 기술은 특수한 전공 분야라서 타 사무소에서는 출원을 위한 상담시 기술내용을 담당자에게 처음부터 하나하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한다"면서도 "우리 사무소에서는 바로 기술을 이해하고 개선방안까지 제안해주니 때문에, 영업활동 없이도 편안히 고객들이 찾아 오신다"고 말했다.

주요 고객층은 국립 수산과학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전남대 산학협력단 등 해양계 연구소, 대학, 수산양식업계 회사 등이 있다.

특허 사무소를 이끌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고객들의 아이디어화를 돕고 안정적 특허 출원을 돕는 것. 최 대표는 "타법인을 거쳐 온 고객들의 간단한 아이디어를 덧붙여서 더 좋게 만들고, 아이디어화까지 이어질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타 사무소가 사무장선에서 업무가 마무리 되는 것과 달리, 모든 사건에 관여하는 최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전복패각 이물질 제거'의 특허 심판·소송을 꼽았다.

한 기업이 출원·등록한 특허품의 성능이 우수해 이를 모방한 제품이 우후죽순으로 판매됐다. 법률적 제재를 위해서는 특허권자 개인의 권리 주장과 심판·소송을 통한 특허청과 법원의 판결이 필요했던 상황. IP NAVI는 특허권자와 함께 모방품에 대한 권리범위확인 심판·소송 청구를 통해 결국 승소했다. 

◆ 직원들 학습·자기계발 장려…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찾는 특허사무소 꿈꿔.

"직원들이 성장하면 저도 발전하고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출은 열심히 하면 조금씩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상호 신뢰할 수 있는 문화를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최 대표는 직원들이 업무를 통해 각각의 개인적 목표 달성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자처하며, 일주일에 1시간씩 특허법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자발적으로 학습하는 문화가 있어 각종 자격증 취득, 어학 공부 등을 함께 하고 있다.  

직원들은 각 사건별로 독립적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도움을 받기도 한다. .

워크숍이나 문화의 날 행사를 통해 직원들간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1년에 2번씩 봄·가을 워크숍을 통해 산업체 견학의 시간도 갖는다. 작년에는 일본과 완도·여수의 양식장, 해조류 연구소 등 해양·수산 분야 관련 산업체 견학도 다녀왔다. 

12월 마지막주에 단체 휴가를 부여하고 있으며, 자유로운 연차 사용, 영화를 보거나 볼링을 함께 치고 저녁을 먹는 '문화의 날' 행사도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있다.

직원 하미영 씨는 "직원 교육에 충실한 것이 여기만의 장점"이라며 "자격증 취득 지원, 함께 학습을 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는 일본어 스터디도 구상중"이라고 강조했다.

직원 이승아 씨는 "칼퇴근을 하기 때문에 업무시간에 최대한 집중하게 된다"면서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시간안에 집중함으로써 효율이 높아지고 있어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꿈은 내년 하반기 중으로 타진하고 있는 일본 진출을 비롯해 사무소의 안정적 체계를 확보한 후, 2선으로 물러나는 것. 

최 대표는 "국내 출원되는 해양·수산 분야 만큼은 고객들이 자의적으로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작지만 건실한 특허사무소를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독보적 특허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동아원 사료회사 공장견학을 마친 직원들의 모습. (왼쪽부터) 최석진 대표, 문경진 매니저, 홍성환 동아원 사료 차장, 하미영 매니저, 이승아 매니저<사진=IP NAVI 제공>
동아원 사료회사 공장견학을 마친 직원들의 모습. (왼쪽부터) 최석진 대표, 문경진 매니저, 홍성환 동아원 사료 차장, 하미영 매니저, 이승아 매니저<사진=IP NAVI 제공>

※'지식재산-과학의 힘' 기획연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전시의 예산을 지원받은 '지식재산서비스 서비스 혁신역량 강화사업'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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