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랑스의 외교관계는 조선시대 말기인 1866년에 처음 통상교류 수교가 이루어진 뒤, 이제 130년이 되어가고 있다 (2016년이 130주년이 된다). 양국간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지난 9월부터 여러 행사들이 한국과 프랑스에서 기획되고 있다.

한불 수교 130주년 에펠탑 전등식 (2015.9.18 (c) 연합뉴스)
한불 수교 130주년 에펠탑 전등식 (2015.9.18 (c) 연합뉴스)
 
특히 프랑스 파리에서는 상호 교류의 해 개막을 기념하기위해 지난 9월 18일 오후 9시 30분 에펠탑의 조명을 한국의 태극 문양으로 바꾸어 전시하고 양국간의 상호 교류를 위한 200여 각종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2016년 3월까지는 프랑스 속의 한국을 찾는 행사들이, 2016년 4월부터 12월까지는 한국 속의 프랑스를 찾는 행사들이 개최될 예정이다.
[Video:  https://youtu.be/iVEdjdpNMGc] – © 2015 UnuSpace

프랑스와 한국과의 관계는 이 130여년의 시간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변천되어 왔다.

쇄국정책으로 동아시아에 갖혀있던 한국의 문을 두드린 프랑스는 서양열강의 제국주의 모습을 띄고 있었고, 천주교박해에 대한 시위라고 하지만 병인양요를 통하여 강화도를 점령하고, 그곳에 보관되어 있던 외규장각 도서들과 귀중품들을 도둑질해가는 양태를 보였었다.

한국이 일제의 식민지로 신음하고 있을 무렵, 유럽지역의 열강들을 중심으로 제1차, 2차 세계대전 발발하였고, 프랑스는 이들 세계대전의 한복판에서 두차례 모두 승전국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 특히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정전협정 Armistice가 체결된 뒤 프랑스 파리에서는 1919년 내내 새로운 세계질서를 논의하기 위한 파리평화회의 Paris Peace Conference가 개최되었다.

중국 상해의 프랑스인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 신한청년단은 미국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 선언에 고무되어, 김규식 박사를 파리 평화회의에 파견한다. 다만 일본의 집요한 방해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결과, 김규식 박사는 한국의 3.1 만세운동을 기획하는데 참여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진 뒤 유럽대표부를 파리에 설치하면서 외교적인 노력을 진행하였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한국이 독립된 뒤 남한에 대한민국을 건국하였을 때, 유럽에서는 두번째로 대한민국을 인정한 나라가 프랑스였다. 아울러, 한국전쟁에서는 UN 연합군의 일원으로 군대를 파견하여 대한민국을 도왔고, 공산당을 포함하여 극좌부터 극우까지 모든 이데올로기와 정치적인 활동들을 보장하는 프랑스이지만, 이후 북한과의 수교관계를 맺지 않아왔다.

지금도 유럽연합의 일원 국가들 중에서 북한과의 수교관계가 없는 유일한 국가가 프랑스이다. 다만,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UNESCO에 설치된 북한대사관이 외교적인 대화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프랑스는 또한 한국 전쟁이후, 한국이 ‘수출’ 한 고아들을 적극적으로 입양하여 받아들인 나라들 중 하나이다. 이를 통하여 프랑스 내에서는 한국 입양인들의 모임인 한국의 뿌리 Racine Coréenne이라는 협회가 만들어져 활동을 하고 있을 정도이다.

현재 프랑스는 유럽에서는 한국과 두번째로 큰 교역파트너이며, 교역량은 2014년의 경우에 8 Billion Euro가 된다고 한다.  프랑스의 수출품은 한국에서 익히 알려진 것과 같이 항공우주, 화장품, 식품 등의 분야이며, 한국은 프랑스로 전자제품등을 포함하는 공업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미 한-EU FTA의 체결로 양국간의 교역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프랑스 내부에서 한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에 한국어가 프랑스의 고등학교 졸업시험 바깔로레아에서 정식 제2외국어 과목으로 등록되었다는 소식도 들렸다.

19세기 식민지 개척의 환경에서 처음 만남을 시작하여, 20세기의 경제협력을 진행하여온 프랑스와 한국이 21세기에는 과학기술과, 문화,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진행되어 양 국간의 발전에 기여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이는 프랑스 뿐만이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수교를 한 영국, 독일 등 기타 유럽지역 국가들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특히나 한국의 남북통일과정에서 아직은 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지만, 이웃 분단국 독일의 통일을 지켜보며 함께 유럽을 건설해온 프랑스의 경험은 한국이 고려하여야 할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한-불 상호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들은 아래의 링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프랑스와의 다채로운 문화 교류의 경험이 많이 공유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http://www.anneefrancecoree.com/
https://www.facebook.com/anneeFranceCoree

 

 

 

◆최경일 박사는

최경일 박사.
최경일 박사.
최경일 박사는 '최경일의 지금 유럽에선'의 타이틀로 유럽의 한인과학기술인들이 바라보는 현대사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국과 유럽이 경험하고 있는 과학기술분야의 발전상과 함께, 유럽에 살고 있는 한인과학기술자들의 역할과 한-유럽간의 교류,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지구의 환경보호 및 인류의 동반성장에 관한 고민들을 함께 공유할 예정입니다.

최 박사는 전산, 정보통신 및 인공위성 시스템을 전공했으며, 현재 프랑스 위성통신회사인 유텔셋 Eutelsat 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재직 중입니다. 연구분야는 인공위성의 시스템 설계 감리이며, 번역서로 '인공위성 통신 시스템'을 출판했습니다. 전공활동과 병행해 유럽의 한인협회인 동반성장 연구회 I-DREAM 회원으로 지구촌 공동체들의 동반성장을 위한 해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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