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 과학의 힘⑤]디자인 전문성 갖춘 작지만 강한 기업
박창후 대표 "탁월한 디자인은 기본, 탄탄한 기획력으로 승부"

 

대한민국에서 가장 지식재산의 생산과 서비스 수요가 풍부한 곳은? 바로 대전입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대학·벤처기업이 밀집해 있는 동시에 특허청·특허법원·특허심판원·한국특허정보원 등 지식재산 관련 기관이 모두 과학도시 대전에 총집결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문성 있는 지식재산 서비스 기업들도 대전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역량과 경쟁력을 갖춘 이들 지식재산 서비스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수도권으로만 수요가 몰리는 현실. 대덕넷은 지식재산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지식재산 서비스기업들의 강점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변리사업',  '디자인업',  '경영컨설팅업' 분야 등 다양한 지식재산비스 기업들의 활약상을 현장에서 전하겠습니다.  [편집자의 편지]

"꿈틀은 디자인은 물론, 기획력, 브랜드 개발, 홍보,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디자인 전문 회사 입니다. 앞으로는 꿈틀만의 자체 브랜드 개발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대전 탄방동에 위치한 꿈을담은틀(이하 꿈틀) 박창후 대표의 포부다.

박 대표가 꿈틀을 창업한 2000년대 초, 대전에서 '전문성'을 갖춘 디자인 회사를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디자인 회사는 많았지만 대부분 인쇄업이 주업이었다.

박 대표는 전문성을 갖춘 디자인 전문 회사를 설립하고 싶었다. 그렇게 박 대표의 포부가 담긴 디자인 전문 회사 꿈틀은 2002년 첫 문을 열게 되었고, 6명으로 첫 발을 내딛었던 꿈틀은 이제 14명의 꿈을 담은 든든한 식구들과 함께하고 있다.

디자인 회사 특성상 다양한 고객을 상대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회사만의 브랜드, 로고를 갖고 있지 않은 회사는 없다. 모든 회사가 꿈틀의 잠재적 고객이란 뜻이다. 하나의 계약이 맺어지면 팀원 여럿이 모여 시장 현황, 트랜드 등을 통해 제품 특성에 맞는 정확한 타킷층과 소비자들의 수요에 주력한다.

박 대표는 "회사의 대표 이념, 제품의 특징 들을 알지 못하면 절대 고객사를 만족시킬 수 없다. 디자인 외에도 고객사에 대한 공부는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 한마디 한마디에는 완벽한 디자인을 향한 열정이 묻어나왔다.

꿈틀은 주얼리 브랜드 수카프(SUKARF)의 포장디자인을 맡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 은수공예품에 한복 콘셉트의 포장으로 전통美를 더했다. 제품의 예스러움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사진=조은정 기자>
꿈틀은 주얼리 브랜드 수카프(SUKARF)의 포장디자인을 맡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 은수공예품에 한복 콘셉트의 포장으로 전통美를 더했다. 제품의 예스러움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사진=조은정 기자>

◆ 꿈틀만의 저력? "탄탄한 기획력과 스토리텔링 감각"

창업 초반의 다른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꿈틀도 데스벨리를 극복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꿈틀만의 저력으로 난관들을 모두 헤쳐왔다.

다른 디자인 회사와 차별화된 꿈틀만의 강점을 묻자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기획력 강화"라는 박 대표의 답변이 돌아왔다. 디자인 퀄리티는 기본이다.

"디자인 회사의 약점이 바로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거든요! 그런데 서울 회사들은 그걸 잘해요."

꿈틀은 디자인실과 기획실이 분리돼 있다. 꿈틀 규모의 중소 디자인 전문 회사가 기획실을 따로 두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 꿈틀에는 브랜드 개발, 제품 네이밍 등을 위해 경영학과, 영어영문학과 등 다영한 전공자들이 기획실에 속해있다.

디자인 못지 않게 꿈틀이 힘을 쏟고 있는 기획 감각. 지역을 넘어 서울 수도권 소재의 쟁쟁한 디자인 회사들과의 경쟁을 위해 박 대표가 뽑아든 칼이기도 하다.

꿈틀이 디자인한 'HUG LOVE'.<사진=꿈틀 제공>
꿈틀이 디자인한 'HUG LOVE'.<사진=꿈틀 제공>
꿈틀만의 기획력은 자연스레 디자인을 말로 풀어낼 수 있는 스토리텔링 감각에 까지 숨을 불어넣었다.

2012년 꿈틀은 한미타올과 함께 'HUG LOVE'라는 자체 브랜드와 디자인 기획, 마케팅을 수행했다. 콘셉트는 허그다.

박 대표는 "아기가 엄마에게 안기듯, 타올에 포근하게 감싸지는 느낌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기성세대와 함께 젊은세대층도 아우르기 위해 우리나라 토종 날다람쥐를 모티브로 한 귀여운 캐릭터를 개발해 마케팅에 활용했다.

날다람쥐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이라는 점에 착안, 또다른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 수달, 크낙새를 친구로 등장시켜 스토리를 이어나갔다. '천연기념물인 우리를 잊지마세요'라는 문구는 자연스럽게 '허그러브를 잊지마세요'라는 의미로 확장시켰다.

"브랜드, 심벌마크를 개발할 때마다 스토리를 만들어냈죠. 확실히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니까 브랜드도 더 널리 알려지더라고요."

◆ 현재는 자체 브랜드 개발 힘써…"디자인 전문 멀티샵 목표"

어느덧 창업 13주년을 맞이한 꿈틀은 올해 초 경사가 생겼다. 디자인 퀄리티뿐 아니라, 회사의 역량, 업력, 인력풀 등 깐깐한 심사를 통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선정하는 우수디자인전문회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

이로써 꿈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우수디자인 전문 기업으로 인정받음은 물론 디자인 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꿈틀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사실 꿈틀의 존재감은 예전부터 빛났다. 지역 중·소기업은 물론 충남대, 한밭대, 대덕연구개발특구재단, 대전TP, 중기청 등 꿈틀의 파트너 기업만 100여 곳에 달한다.

지난해 우수디자인상품으로 선정된 긴급대피보호구.<사진=조은정 기자>
지난해 우수디자인상품으로 선정된 긴급대피보호구.<사진=조은정 기자>
지난해에는 대지오염 방지시설 전문업체 써스텍과 화재 시 유해가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긴급대피보호구를 개발했다. 필터가 들어간 마스크는 개인의 구강구조에 맞게 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다. 방독면 사용의 불편을 최소화해 대피하는 동안 질식사를 막을 수 있다.

써스텍이 필터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꿈틀은 디자인에서부터 브랜드 네이밍, 상품화 마케팅을 담당했다. 이는 중소 기술기업과 디자인전문회사의 좋은 협력 선례가 되고 있으며, 지난해 우수디자인상품 선정으로까지 이어졌다.

2006년에는 꿈틀이 보톡스 주사약인 메디톡신의 브랜드와 포장디자인 개발을 진행한 바이오기업 메디톡스가 코스닥에 상장했다. 현재 그 회사 주가는 50만원 선. 이 인연으로 꿈틀은 현재 강남 성형외과 필러제품 브랜드 포장 디자인도 담당하고 있다.

대전을 넘어 서울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꿈틀. 그들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우리 자체 개발 상품뿐 아니라 해외 제품들도 공수해 디자인 소품 멀티샵을 만들고 싶어요. 서울에는 좀 있지만 대전에는 아직 없거든요."

박 대표의 눈은 여전히 대전 지역 너머를 향하고 있다. 꿈틀은 현재 자체 디자인 쇼핑몰(http://blank368.com/)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선 꿈틀이 직접 디자인한 보드 스킨과 핸드폰 스킨을 만나볼 수 있다.

박 대표는 "꿈틀의 목표는 계약을 수주해오는 수준에서 벗어나 꿈틀만의 아이디어가 고스란히 담긴 아이디어 브랜드 상품을 개발을 늘리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디자인전문 회사로 우뚝!" 박창후 대표의 든든한 동반자들.<사진=꿈틀 제공>
"디자인전문 회사로 우뚝!" 박창후 대표의 든든한 동반자들.<사진=꿈틀 제공>

※'지식재산-과학의 힘' 기획연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전시의 예산을 지원받은 '지식재산서비스 혁신역량 강화사업'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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