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박용기/ UST 교무처장,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문연구원

 

모네의 정원 가는 길. 파리에서 서쪽으로 80 km 쯤 떨어진 곳에 지베르니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여느 작은 마을처럼 숲이 있고 아담한 집들 사이로 작은 길이 나 있으며 길가에는 꽃들이 피어 있는 그런 곳이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이곳은 늘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라는 점이다. 바로 모네의 정원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Sony ILCE-6000, 22 mm with E 16-70mm F4 ZA OSS, 1/100 s, F/8.0, ISO100
모네의 정원 가는 길. 파리에서 서쪽으로 80 km 쯤 떨어진 곳에 지베르니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여느 작은 마을처럼 숲이 있고 아담한 집들 사이로 작은 길이 나 있으며 길가에는 꽃들이 피어 있는 그런 곳이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이곳은 늘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라는 점이다. 바로 모네의 정원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Sony ILCE-6000, 22 mm with E 16-70mm F4 ZA OSS, 1/100 s, F/8.0, ISO100

나는 언제나 나의 정원에서 사랑으로 일을 한다. 내가 언제나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꽃들이다. 내 가슴은 영원히 지베르니에 있다. – 모네

파리에서 서쪽으로 80 km 쯤 떨어진 곳에 지베르니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여느 작은 마을처럼 숲이 있고 아담한 집들 사이로 작은 길이 나 있으며 길가에는 꽃들이 피어 있는 그런 곳이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이곳은 늘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라는 점이다. 바로 모네의 정원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수련이 있는 모네의 물 정원. 모네의 대표적 그림 ‘수련’의 배경이 된 수련이 자라는 아름다운 연못. “내가 유일하게 잘 하는 두 가지는 그림 그리는 일과 정원 일이다” – 모네. Pentax K-3, 29.4 mm with smc PENTAX-DA 18-250mm F3.5-6.3 ED AL [IF], 1/200 s, F/4, ISO100
수련이 있는 모네의 물 정원. 모네의 대표적 그림 ‘수련’의 배경이 된 수련이 자라는 아름다운 연못. “내가 유일하게 잘 하는 두 가지는 그림 그리는 일과 정원 일이다” – 모네. Pentax K-3, 29.4 mm with smc PENTAX-DA 18-250mm F3.5-6.3 ED AL [IF], 1/200 s, F/4, ISO100

모네의 꽃 정원과 집. “색은 하루 종일 나를 집착하게 하고, 즐겁게 하고, 그리고 고통스럽게 한다.” 그의 말처럼 그는 하루 종일 햇빛과 그의 정원에서 피는 꽃들이 만들어 내는 신비로운 색의 변화를 화폭에 담으면서 때로는 즐거워하고 때로는 뜻대로 표현되지 않아 고뇌하기도 했던 것 같다. Sony ILCE-6000, 27 mm with E 16-70mm F4 ZA OSS, 1/100 s, F/9.0, ISO100
모네의 꽃 정원과 집. “색은 하루 종일 나를 집착하게 하고, 즐겁게 하고, 그리고 고통스럽게 한다.” 그의 말처럼 그는 하루 종일 햇빛과 그의 정원에서 피는 꽃들이 만들어 내는 신비로운 색의 변화를 화폭에 담으면서 때로는 즐거워하고 때로는 뜻대로 표현되지 않아 고뇌하기도 했던 것 같다. Sony ILCE-6000, 27 mm with E 16-70mm F4 ZA OSS, 1/100 s, F/9.0, ISO100

내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7월 중순이었다. 오베르 쉬르 우와즈에서 고흐의 마지막 70일을 돌아보면서 가슴 한 편에 힘들고 지친 화가의 열정을 시린 감동으로 담은 채 방문한 모네의 정원은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거의 동 시대에 살면서 인상파를 대표하는 두 명의 화가이었건만 그들이 활동하던 시절의 삶은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죽어서도 남들처럼 변변한 무덤하나 얻지 못한 고흐에 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소유했던 모네. 늘 꽃과 함께 살았던 모네의 여름 정원은 꽃 사진을 찍는 나로서는 천국과 같은 아름다운 곳이었다.

모네의 정원에 핀 꽃 – 후쿠시아. 그의 여름 정원에는 정말 각양각색의 꽃들로 가득하였다. 그의 영감을 불러 일으켰을 수 많은 꽃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꽃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아마도 화가가 되는데 있어 꽃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 그의 말처럼 나도 꽃들이 없었다면 무얼 사진에 담았을까 궁금하였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1/250 s, F/3.5, ISO100
모네의 정원에 핀 꽃 – 후쿠시아. 그의 여름 정원에는 정말 각양각색의 꽃들로 가득하였다. 그의 영감을 불러 일으켰을 수 많은 꽃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꽃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아마도 화가가 되는데 있어 꽃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 그의 말처럼 나도 꽃들이 없었다면 무얼 사진에 담았을까 궁금하였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1/250 s, F/3.5, ISO100

그러나 모네도 처음부터 이러한 아름다운 정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직 모네가 화가로서 명성을 얻기 이전, 그는 기차를 타고 지나면서 앞쪽으로는 세느강이 흐르고 강변에는 포플러가 줄지어 서 있는 이 시골 마을이 마음에 들어 이 곳에 집을 짓기를 원했다고 한다. 여러 곳을 옮겨 다니던 그는 1883년 이 마을로 와서 정원이 딸린 집을 빌려 정착하게 된다.

모네의 정원에 핀 꽃 – 이스토마.그의 정원에는 내가 이름을 모르는 꽃들도 많았다. 연보라 빛이 하늘을 향해 목을 길게 뻗고 간절한 소원을 기도하는 자태를 지닌 꽃도 이름을 알 수 없었지만 그냥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 나중에 알게 된 이 꽃이름은 ‘이스토마’라는 꽃이었다. 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1/3200 s, F/3.5, ISO100
모네의 정원에 핀 꽃 – 이스토마.그의 정원에는 내가 이름을 모르는 꽃들도 많았다. 연보라 빛이 하늘을 향해 목을 길게 뻗고 간절한 소원을 기도하는 자태를 지닌 꽃도 이름을 알 수 없었지만 그냥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 나중에 알게 된 이 꽃이름은 ‘이스토마’라는 꽃이었다. 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1/3200 s, F/3.5, ISO100
그 후 뉴욕과 파리에서 전시회가 큰 성공을 거두어 그림이 고가에 팔리기 시작하면서 부와 명성을 얻게 되고 정착한 지 7년만인 1890년 지베르니의 집과 과수원을 구입하여 소유하게 되었다. 1890년은 고흐가 비극적인 자살로 세상을 떠난 해이기도 하다.

모네는 화가이지만 정원사로서도 열심이었다고 한다. 1891년 봄부터 정원을 만들어 가기 시작한 그는 후에 땅을 더 구입해 연못도 만들고 지금과 같은 넓은 정원을 꾸며놓았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모네의 대표적 그림 '수련'의 배경이 된 수련이 자라는 아름다운 연못을 만들었다.

그는 "내가 유일하게 잘 하는 두 가지는 그림 그리는 일과 정원 일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정원가꾸기에 정성을 들였던 것 같다.

정원조경 전문가인 오경아는 모네의 정원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그에 의하면, 모네의 정원은 인상주의 화가 답게 꽃의 배열에 있어 색을 중시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한 부분을 보면 노란색 꽃으로 대부분을 채운 뒤 빨강과 주황색 꽃을 배열하여 보색 대비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 어느 한 부분을 보면 분홍으로 통일시키기도 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꽃이 피는 시간까지 고려하여 화단을 만들었다고 한다. 봄에 피는 수선화와 튤립 옆에는 여름에 꽃을 피우는 글라디올러스, 가우라 등을 심고, 그 뒷편에는 가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을 심었다.

또 봄부터 여름까지 지속적으로 풍성한 꽃이 피도록 꽃을 심는 시기도 조절하였으며, 더욱이 하루 중에도 아침에 꽃이 피는 식물과 저녁햇살에 색감이 아름다운 꽃 등을 고려하여 화단을 구성하였다고 한다.

모네의 정원에 핀 꽃 – 황호접. “사람들은 내 예술을 단순히 사랑하기만 하면 되는데도 마치 이해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것처럼 논하고 이해하는 척 한다.” 그의 말처럼 꽃을 감상함에 있어서도 빛과 아름다움을 사랑하기만 하면 굳이 이름을 몰라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꽃 역시 처음 보는 꽃이었지만 첫 눈에 그 매력 속에 빠지고 말았다. 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1/400 s, F/3.5, ISO100
모네의 정원에 핀 꽃 – 황호접. “사람들은 내 예술을 단순히 사랑하기만 하면 되는데도 마치 이해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것처럼 논하고 이해하는 척 한다.” 그의 말처럼 꽃을 감상함에 있어서도 빛과 아름다움을 사랑하기만 하면 굳이 이름을 몰라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꽃 역시 처음 보는 꽃이었지만 첫 눈에 그 매력 속에 빠지고 말았다. 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1/400 s, F/3.5, ISO100

"색은 하루 종일 나를 집착하게 하고, 즐겁게 하고, 그리고 고통스럽게 한다."

그의 말처럼 그는 하루 종일 햇빛과 그의 정원에서 피는 꽃들이 만들어 내는 신비로운 색의 변화를 화폭에 담으면서 때로는 즐거워하고 때로는 뜻대로 표현되지 않아 고뇌하기도 했던 것 같다.

라벤더와 나비.나는 모네의 정원에서 정말 꽃에 흠뻑 빠져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1/1250 s, F/3.5, ISO100
라벤더와 나비.나는 모네의 정원에서 정말 꽃에 흠뻑 빠져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1/1250 s, F/3.5, ISO100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처럼 모네도 일본 문화에 깊이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그의 집안 가득 일본의 판화들이 걸려있고 그의 물 정원은 동양의 정서가 깃든 일본식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대나무, 철쭉, 등나무 버드나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수종이 많을 뿐만 아니라 유럽식의 탁 트인 정원이 아닌 막힌 듯 연결되는 오밀조밀한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그의 여름 정원에는 정말 각양각색의 꽃들로 가득하였다.

그의 영감을 불러 일으켰을 수 많은 꽃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꽃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아마도 화가가 되는데 있어 꽃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 그의 말처럼 나도 꽃들이 없었다면 무얼 사진에 담았을까 궁금하였다.

그의 정원에는 내가 이름을 모르는 꽃들도 많았다.

연보라 빛이 하늘을 향해 목을 길게 뻗고 간절한 소원을 기도하는 자태를 지닌 꽃도 이름을 알 수 없었지만 그냥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

이 꽃을 사진에 담으며 '모네는 이 모든 꽃들의 이름을 알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정원을 디자인 한 그였으니 아마 이름뿐만 아니라 꽃의 특성도 잘 알았겠지만 그저 아름다운 색과 모양을 한 꽃이라면 모두 사랑하지 않았을까? 나중에 알게 된 이 꽃이름은 '이스토마'라는 꽃이었다.

모네의 정원에 핀 꽃 – 애기범부채“정원은 나의 최고의 명작이다.” – 모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1/640 s, F/3.5, ISO100
모네의 정원에 핀 꽃 – 애기범부채“정원은 나의 최고의 명작이다.” – 모네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1/640 s, F/3.5, ISO100
"사람들은 내 예술을 단순히 사랑하기만 하면 되는데도 마치 이해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것처럼 논하고 이해하는 척 한다."

그의 말처럼 꽃을 감상함에 있어서도 빛과 아름다움을 사랑하기만 하면 굳이 이름을 몰라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모네의 정원에서 정말 꽃에 흠뻑 빠져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프랑스의 언론인이자 정치가였던 조르주 크레망스는 모네의 정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네의 정원은 그의 작품에 포함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는 자연을 각색하는 마술과 빛의 화가로서의 작업을 결합하였기 때문이다."

모네 자신도 "정원은 나의 최고의 명작이다." 라는 말로 지베르니의 정원을 평하고 있다.

모네의 집 2층 창에 서서 정원을 바라보았다. 녹색의 싱그러움 속에서 꽃들이 가득한 정원이 방안으로 가득 밀려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오경아의 말대로 '그의 정원은 내려다 보는 곳이 아니라 꽃 하나하나를 무릎을 굽혀 관찰하는 곳'이었다.

무릎을 굽혀 아름다운 꽃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모네가 느꼈을 빛과 색의 향연을 가슴 벅차게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모네의 정원은 그의 위대한 그림 작품을 탄생시킨 배경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그의 걸작임이 틀림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네의 정원에 핀 꽃 – 아네모네‘그의 정원은 내려다 보는 곳이 아니라 꽃 하나하나를 무릎을 굽혀 관찰하는 곳’이었다. 무릎을 굽혀 아름다운 꽃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모네가 느꼈을 빛과 색의 향연을 가슴 벅차게 느낄 수 있었다. 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1/800 s, F/3.5, ISO100
모네의 정원에 핀 꽃 – 아네모네‘그의 정원은 내려다 보는 곳이 아니라 꽃 하나하나를 무릎을 굽혀 관찰하는 곳’이었다. 무릎을 굽혀 아름다운 꽃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모네가 느꼈을 빛과 색의 향연을 가슴 벅차게 느낄 수 있었다. Pentax K-3,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1/800 s, F/3.5, ISO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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