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 과학의 힘③]경영컨설팅 전문기업 '살림경영경제연구원'…"사회적 기업과 동반성장"
이동규 대표 "사회적 약자 도와 지역 생태계 활성화"

대한민국에서 가장 지식재산의 생산과 서비스 수요가 풍부한 곳은? 바로 대전입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대학·벤처기업이 밀집해 있는 동시에 특허청·특허법원·특허심판원·한국특허정보원 등 지식재산 관련 기관이 모두 과학도시 대전에 총집결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문성 있는 지식재산 서비스 기업들도 대전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역량과 경쟁력을 갖춘 이들 지식재산 서비스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수도권으로만 수요가 몰리는 현실.

대덕넷은 지식재산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지식재산 서비스기업들의 강점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변리사업',  '디자인업',  '경영컨설팅업' 분야 등 다양한 지식재산비스 기업들의 활약상을 현장에서 전하겠습니다.  [편집자의 편지]

"우리나라에는 사회 안전망을 벗어난 약자 계층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전문적인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희망을 주거나,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가자는 목적으로 컨설팅 기업을 조직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이윤을 추구하기보다는 사회경제조직이 선순환 체계로 움직이는 가치를 추구합니다."(이동규 살림경영경제연구원 대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자신의 지식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집중적으로 돕는 대표적인 프로보노 형태의 경영 컨설팅 벤처기업이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컨설팅 전문기업 살림경영경제연구원(대표 이동규·이하 살림연구원).   

살림(SALIM) 약자는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를 기본으로 적극·지속적으로 활동(Active)하며, 사회에 환원하는 사랑(Love)의 마음가짐을 뜻한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할 수 있다'(I'm possible)는 정신을 함양해 사람·공동체·기업을 살리도록 사명(Mission)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경영·경제·사회·유통 등 다양한 전공의 교직 활동으로 충남대학교를 정년퇴직한 4명의 교수가 모였다. 당시 이들의 공감대는 단 하나. '우리의 전문지식으로 사회적 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 효과적 생태계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들의 열정적인 에너지가 모여 2012년 살림연구원을 개원했고, 2013년 중소기업청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전문컨설팅 회사로 승인받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20여 명의 상임·비상임 컨설턴트를 두고 사회적 기업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 "'컨설팅 기업' 아닌, 동반 성장하는 '코칭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다"

이 대표는 사회 안전망에서 벗어난 약자들에게 전문 지식을 코칭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말한다.<사진=박성민 기자>
이 대표는 사회 안전망에서 벗어난 약자들에게 전문 지식을 코칭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말한다.<사진=박성민 기자>

"'컨설팅'이라는 단어는 전문가가 알고 있는 지식을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주입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우리는 사회적 약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 코칭 후 피드백 받아 상생하는 동반 성장의 의미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우리는 '코칭 기업'으로 인식 받고 싶습니다."

살림연구원은 사회적 경제 조직인 마을기업·협동조합·주민공동체 등에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일방적인 지식 주입보다는 동반 성장의 의미가 있는 '코칭'에 중점을 둔다. 

기업 컨설턴트가 경영·경제 등의 전문 분야 뿐만 아니라 인성·인생설계·금연지도·자살예방 코치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게 해 모든 고객이 감성·이성적으로 행복할 수 있도록 전문인 코칭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살림연구원은 사회적 기업 코칭 뿐만 아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코칭 활동을 이어 왔다. 이 대표는 "살림연구원은 사회적기업진흥원과 중소기업청에서 전문 컨설팅 기관으로 지정됐다"며 "원로 그룹의 최대 강점인 네트워크를 고객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 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우리 네트워크를 통해 활성화된 연결망이 형성되고 있다"며 "누가, 어떤 기업에서 우리의 네트워크를 필요로 한다면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 기업 코칭 사례는 제빵 전문기업인 '평화가 익어가는 보리와 밀'이다. 지역사회에 조미료나 이스트를 쓰지 않고 천연효모로 발효시킨 건강한 빵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이 회사는 중촌동의 주부들이 모여서 만든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 구성원들의 미흡한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제빵 전문지식을 갖춘 우송대학과 협약체결을 하도록 돕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지원했다.

이 대표는 "사회적 기업인 '보리와 밀'이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에 감동받았다"라며 "그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 지속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신제품개발, 원가절감, 판매망 확보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코칭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회적 기업 혹은 지역기업은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감각이 부족하다 보니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경영과 경제·마케팅 등 기업 경영에서 흐름을 알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 농업인들과 열린 협업…"농업 컨설팅으로 농민층 부흥 꾀하겠다"

"고령자들이 소농방식으로 농촌을 지키고 있는 현실은 반드시 전환되어야 하며, 그것은 농민과 정부와의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합니다. 일방적인 정책이 아니라 각 마을의 특성을 반영한 건강을 생각하는 농업, 행복한 농민이 사는 농촌이 될 때 비로소 귀농 귀촌도 활성화됩니다. 단순한 농업경쟁력의 문제가 아니라 농민의 행복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이 대표는 농촌의 근본적인 문제를 아우르는 코칭을 통해 행복한 농촌, 사람들이 돌아오는 농촌을 이루는 데 전문 경영지식을 접목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유럽의 농촌은 수백년 전부터 농민 스스로가 농민협동조합을 만들어 서로의 약점을 해결하려는 조직적인 활동을 통해 삶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조직 생태계를 벤치마킹해 국내 농촌의 건전한 생태계를 육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대전에서는 농민을 위한 전문컨설팅 기관이 없는 상황이다"며 "경영 코칭뿐만 아니라 귀농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컨설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역설했다.

살림연구원은 내년도 농수산부 농업 컨설팅 전문기관 지정을 받을 계획으로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현실에서는 어느 분야이든 진입 장벽이 있어서 쉽게 어떤 일을 하기가 어렵다"며 "난관에 부딪힌 사회적 약자를 위해 창업·교육·코칭 3가지를 융합한 철학으로 사회적 경제조직과 중소기업을 돕는 전문 컨설팅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식재산-과학의 힘' 기획연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전시의 예산을 지원받은 '지식재산서비스 서비스 혁신역량 강화사업'과 함께 합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