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화형 내달 말까지 공모 마감…미래선도형 7월 초 공모 예정
신종 전염병 치료기술 등 출연연 연구그룹 대거 몰릴듯

어떤 연구그룹이 제3, 제4의 융합연구단 주인공이 될까.

3~6년간 매년 최대 100억 원이라는 대규모 R&D예산이 투자되는 '융합연구단' 선정에 과학기술계의 관심이 뜨겁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가 올해 안으로 8개 융합연구단을 더 만들겠다는 방침이 나오면서 어느 과학기술자 그룹이 융합연구단에 선정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미 작년 말 2개의 융합연구단이 출범했다. 싱크홀 문제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융합연구단이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둥지를 틀었고, 화학소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한국화학연구원에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비롯한 여러 출연연 연구자들이 집결했다.

융합연구단의 지원성격은 실용화형과 미래선도형 2가지로 나뉜다. 실용화형은 최장 3년간 매년 1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미래선도형은 6년간 매년 최대 100억 원이 투자되는 프로젝트다.

연구회는 최근 실용화형 융합연구단에 대한 공모를 시작했으며 내달 28일까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그룹들로부터 연구사업계획서를 제출받을 계획이다. 미래선도형 융합연구단 선정을 위해서도 7월 초순경 공모를 시작해 2개월간의 사업공고 기간을 거쳐 심사단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회는 올해 실용화형과 미래선도형 각각 4개씩 총 8개 융합연구단을 출범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지만, 만약 연구그룹의 역량과 준비가 부족한 경우 일부만 선정할 수도 있다. 

올해 실용화형 선정대상 분야는 ▲산업 맞춤형 다기능·고성능 3D 프린팅 시스템과 관련소재 ▲무인항공기 기반 3차원 공간정보 인식·활용 플랫폼 ▲고부가가치 스마트팜 상용화 ▲재난재해 지능형 안전관리 상용시스템 ▲생활환경 관리 고효용 모듈형 시스템 ▲줄기세포 기반 고기능성 세포치료제의 개발·생산·평가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고품질 저비용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난삭재 부품과 3차원 정밀광학부품 양산 절삭·연마 및 측정시스템 등이다.

미래선도형은 ▲에너지 자원 수요 증가에 따른 차세대 에너지원 및 안전기술 ▲우주경쟁시대 개막에 따른 우주자원 탐사기술 ▲지구온난화 심화 및 이상기후 현상 증가에 따른 물부족 해소·대기오염 개선·이산화탄소 저감기술 ▲신종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신종 전염병·감염증의 예방·치료기술 ▲신기능성 소재 수요 증가 및 자원고갈에 대비하기 위한 최첨단 신소재 개발 ▲사물지능통신 시대 도래에 대응하기 위한 인간중심 초연결사회 구현 기술 ▲통일시대 대비 위한 자원, 인프라 융합기술 등으로 정해졌다.

융합연구단의 기술분야 선정은 과학기술 예측조사와 구글기반 네트워크 분석기법을 활용한 트렌드 도출 분석과 함께 융합연구위원회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선정된 것이다.

그런 가운데 연구현장에서는 각 기술문제 대상 분야별로 관계되는 연구그룹들이 문제해결 제안서를 연구회에 사전 제출했으며, 사업계획서를 준비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해 첫 융합연구단 선정 공모에 무려 40여개 가까운 연구그룹들이 도전한 사례가 있어, 이번 융합연구단 선정에도 적지 않은 연구그룹들이 응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메르스 사태로 뜨거운 감자가 된 신종 전염병 관련한 기술분야가 미래선도형 기술해결 대상과제로 지정돼 화학연을 중심으로 한 연구그룹이 신종 전염병 감염증 예방 치료기술 확보를 위한 융합연구단 공모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화학연은 소재연구본부에서 실용화형 과제를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줄기세포 관련 세포 치료제 개발기술 상용화를 위해 실용화형 융합연구단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며, 미래선도형으로도 천연물을 활용한 난치질환 극복기술에 대한 문제해결 제안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역시 실용화형과 미래선도형 문제해결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최종 사업계획서도 기간 내 제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연구회가 공고한 기술과제에 따라 각기 다른 연구소지만 관련이 있는 분야의 연구자들이 이합집산을 하며 융합연구단 선정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

한편 연구회가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해 10개의 융합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클러스터들도 융합연구단 선정을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다. 10개 클러스터 중 일부는 이번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구회가 운영중인 클러스터는 ▲차세대 국방과학기술 융합클러스터(클러스터장 한기일 KIST 박사) ▲다중지능로봇 융합클러스터(조영조 ETRI 박사) ▲사회기반시설 재난예방 및 대응기술 융합클러스터(백용 건설연 박사) ▲신종질병대응기술 융합클러스터(김범태 화학연 박사) ▲차세대 텍스타일 기반 임베디드 소자 융합클러스터(박현민 표준연 박사) ▲발전설비 운영관리 플랫폼 융합클러스터(선종호 전기연 박사) ▲뇌백과 융합클러스터(김동진 KIST 박사) ▲미래형 석탄화력발전기술 융합클러스터(양원 생기원 박사) ▲빅데이터 기반 초대규모 모사현실 융합클러스터(황승구 ETRI 박사) ▲이산화탄소 광전기화학 전환기술 융합클러스터(최지나 화학연 박사) 등이다.

연구회 관계자는 "융합연구단은 국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계의 융합연구를 활성화하는 국가적 R&D 프로젝트"라며 "앞으로 우수한 기술적 성과를 위해 연구자들의 창의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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