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DARPA로보틱스 챌린지 결선서 최종 우승

KAIST 휴보팀이 DRC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AIST 제공>
KAIST 휴보팀이 DRC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AIST 제공>
한국최초의 인간형 로봇 휴보(Hubo)가 재난 발생시 문제해결의 세계 최고를 겨루는 재난로봇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KAIST는 오준호 교수팀이 개발한 휴보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포모나에서 열린 'DARPA 로보틱스 챌린지(DRC)' 결선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2위는 플로리다대 인간기계연구소(IHMC)의 '러닝 맨', 3위는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타르탄 레스큐’가 차지했다.

DRC는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같은 극한의 재난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할 재난수습 로봇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2013년 시작됐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 발생시 이를 지원할 로봇의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 24개팀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 운전하기 ▲ 차에서 내리기 ▲ 문 열고 들어가기 ▲ 밸브 돌리기 ▲ 드릴로 구멍 뚫기 ▲돌발미션 ▲ 장애물 돌파하기 ▲ 계단 오르기 등 8개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대회는 60분 내에 8가지 미션을 가장 많이, 가장 빠르게 수행한 팀에게 우승이 돌아간다. 5일과 6일 한 번씩 기회가 주어지며, 더 좋은 점수를 최종 결과에 반영했다.

DRC 결선 무대에서는 예선을 거친 24개팀이 진출했다. 한국 대표로는 휴보와 로봇기업 로보티즈의 '똘망이', 서울대의 '똘망SNU' 등 3개팀이 올랐다. 휴보는 5일 열린 1차 대회에서는 벽에 구멍 뚫기 미션에서 시간을 지체, 7점을 획득해 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6일 대회에서는 차량을 스스로 운전해 경기장에 문을 열고 들어간 뒤, 밸브를 잠그고 계단을 오르는 등 8개 과제를 44분 28초에 모두 완수하면서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8개 과제를 모두 완수한 로봇은 휴보를 포함해 3개뿐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휴보팀은 200만달러(약 22억원)의 상금을 수상했다.

휴보는 2004년 12월 오준호 KAIST 교수가 국내 최초로 제작한 이족보행 로봇. 대부분의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KAIST 연구진이 개발한 순수 국내산 로봇이다.

오준호 교수는 "이번 대회는 완성된 로봇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완성까지 가는 단계를 보여주는 대회였다"며 "우승은 시작일 뿐이고 다음 목표는 지금보다 더 완벽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KAIST 휴보 로봇이 DRC 결선에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KAIST 휴보 로봇이 DRC 결선에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휴보의 모습.<사진=KAIST 제공>
휴보의 모습.<사진=KA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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