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지원연 홍관수·김현민 연구원…석사과정 지도교수와 학생으로 시작
"분자이미징 분야 세계적 성과 창출 목표"
"첫 MRI 촬영을 위한 샘플을 준비하다가 실험장비 이용 약속시간에 30분 정도 지각하게 됐습니다. 전화상으로 호되게 야단맞아서 무서웠는데 실제로 뵈니까 푸근했습니다. 지금은 그때 스승님의 질책이 이해가 됩니다." (김현민 연구원)
"연구장비는 개인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홍관수 책임연구원)
생체영상연구의 세계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정광화)의 홍관수 책임연구원과 김현민 연구원이 그 주인공. 나이는 각각 50, 30으로 20년의 차이.
두 사람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석사과정 지도교수와 학생으로 처음 사제의 연을 맺었는데, 지금은 기초지원연의 생체영상연구팀에서 함께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의 동반자다.
◆김 연구원 석사 재학 중 해외 유수 저널 논문 잇달아 게재해 화제…홍 연구원 도움 컸다
김현민 연구원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석사과정 재학중 미국화학회에서 발행하는 나노분야의 세계적 전문저널인 'ACS Nano'지와 Wiley-Interscience의 'Small'지에 연이어 논문을 잇달아 게재한 바 있다. 석사과정생이 해외 유수저널에 주저자로 2편의 논문을 게재한 것은 학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성과 창출의 배경에는 그의 공동지도교수였던 홍관수 책임연구원의 도움이 컸다.
김 연구원은 "당시 홍 연구원님께 물질의 동물 활용 방법, MRI 촬영 등에 대해 배우면서 효과 검증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면서 "요즘 융합연구가 대세인데 석사를 하면서 화학, 생명, 물리가 융합된 연구를 진행하고, 자료측정 관련 코멘트를 받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큰 방향만 제시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나가기 때문에 별로 가르친 것이 없다"며 겸손해 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성과로 분석과학기술원의 성공적 모델로 꼽혔으며, 석사과정을 마친 후, 기초지원연에 합류해 어느덧 3년차가 됐다. 주변에서도 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생체이미징 이용 연구 수행…"10년내 암 표적 치료 가능해 질 것"
두 연구원이 예전에 사제지간이었다면 지금은 팀 리더와 팀원의 관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특별히 예전과 다른 것은 없이 편하게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서로에게 어떠한 스승과 제자 였을까.
김 연구원은 "스승님은 항상 믿고 묵묵히 지지해 주신다. 또 직접 가서 말씀 드리면 많이 도와주신다"면서 "미지의 영역에 대해 도전하고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이 멋있다"고 말했다.
홍 책임연구원은 "박사과정 때는 4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기 때문에 알아서 연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서 "짧은 석사 과정 동안 2개 프로젝트를 끝내서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긴 연구 인생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연구에 임했으면 한다"면서 "10년 정도 연구하면 내공도 쌓일 것이라고 본다. 연구에 중심을 갖고 믿고 나갔으면 한다"며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김 연구원은 스승의 날을 맞아 "항상 건강을 잘 챙기시고, 연구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힘들어 하시는데, 잘 이겨냈으면 좋겠고, 앞으로 함께 연구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의 연구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스승님처럼 여러 분야를 잘 접목해 임상시험까지 성공하는 조영제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각종 질병과 미지의 생물학적 현상들을 밝혀내고 싶습니다."
댓글 정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