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회, 14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25개 출연연서 순차적으로 '혁신 간담회' 개최
에너지연,화학연 찾아 건의사항 듣고 연구회 방침 설명 시간 가져

에너지연(좌)와 화학연(우)에서 '연구회-출연연 혁신 간담회'가 개최됐다. <사진=강민구 기자>
에너지연(좌)와 화학연(우)에서 '연구회-출연연 혁신 간담회'가 개최됐다. <사진=강민구 기자>

"융합사업단에서 미국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회 차원에서도 지원 부탁드립니다" (화학연 간담회 中)

"정부출연연구원 현재 직책이 원, 선임, 책임으로 3단계로만 구분되어 있는데, 책임연구원으로 20년 이상 재직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추가 구분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에너지연 간담회 中)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가 한국에너지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을 시작으로 25개 정부출연연구원과 혁신 간담회를 개최하고, 소통 활성화에 나섰다.

14일 에너지연, 화학연, 16일 천문연, ETRI, 18일 항우연, 기계연 등을 방문하는 등 다음달 말까지 각 출연연을 방문해 연구원 현황과 건의사항을 듣고, 연구회 방침에 대해 설명한다.

이상천 연구회 이사장은 우선 '연구회-출연연 혁신간담회'를 위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이기우)과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을 찾았다.

이번 간담회는 이상천 이사장이 연구원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마련했으며, 연구자들의 요구를 듣고, 연구회의 방침을 설명하는 자리가 이어질 계획이다.          

◆에너지연 간담회 진행…이기우 원장 "추가 연구부지 필요와 연구실 안전관리 필요" 건의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에너지연 간담회에서는 고온 생산 히트펌프 기술, 대용량 플로우 전지 등 '2015년 중점 R&D 추진계획'과 '에너지 119' 등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 대해 에너지 분야 융합연구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이상천 이사장은 "출연연은 이제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로서 국가․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서야 한다"면서 "융합연구단과 융합클러스터를 출범시키는 등 출연연 간 칸막이를 허문 융합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의미 있는 성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우 에너지연 원장은 ▲연구실안전관리 예산 지원 ▲본원 부지 협소로 인한 확장 필요 등에 대해 건의했다.

이기우 원장은 "에너지와 가스 등을 많이 활용하는 기관 입장에서 볼 때 안전관리를 위한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를 위한 실험실이 부족하다. 본원 부지가 3만 4천평으로 타 출연연 대비 협소하기 때문에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세종시 등 인근 지역으로의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천 이사장은 지난 해 에너지연 방문 시 제기됐던 건의사항에 대해 "연구회와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애로사항 개선 TF'가 구성되어 출연연 공통 애로사항을 풀 수 있는 효율적인 해결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연구환경에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회가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또한, "에너지연의 주요사업에 대한 기획이 잘 되어 있다"고 칭찬하면서 "에너지연에서도 공동장비활용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앞으로 연구 효율화를 위해 과학자들의 장비가 개인소유라는 인식을 전환하는데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연구현장을 둘러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상천 이사장은 이산화탄소 포집용 액상흡수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태양광연구실에서 비진공공정기반 CIGS 박막형 모듈 개발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에너지연에서의 일정이 마무리 됐다.

에너지연에서 개최된 간담회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에너지연에서 개최된 간담회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꼼꼼히 서류를 체크하고 있는 이상천 연구회 이사장. <사진=강민구 기자>
꼼꼼히 서류를 체크하고 있는 이상천 연구회 이사장. <사진=강민구 기자>

에너지연 태양광연구실에서 개발한 비진공공정기반 CIGS 박막형 태양전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에너지연 태양광연구실에서 개발한 비진공공정기반 CIGS 박막형 태양전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화학연 간담회 진행…이규호 원장 "공동관리 아파트 활용 등 고려 필요" 역설

오후에는 화학연에서의 간담회가 이어졌다. 

CCP 융합연구단을 중심으로 하는 융합연구 상황, 연구자 주거환경 개선 등에 대한 현안 이야기가 오갔다.

화학연 측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중점 추진사항으로는 ▲CCP 융합연구단 ▲CCU(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무·유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기술 ▲신종질병대응기술 융합클러스터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 건립과 리더급 연구자 유치 ▲통합 연구안전관리 시스템 구축(화학물질통합관리시스템) 등이 제시됐다.

건의사항으로는 ▲신규정부출연금사업(묶음예산) 인건비 지원 ▲국가화학정보정책센터 설립 지원 ▲출연연 공동 글로벌 게스트하우스 설립 ▲현지 매각 추진중인 공동관리 아파트 용도 전환과 활용 검토 제안 등이 제안됐다. 

이선경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은 "BT분야는 기술적 융합이 필요하는 분야인데, 융합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인력도 많아지고, 규모도 커지게 된다. 한정적인 융합연구단에 선정되기 위한 우선순위를 고려해야한다는 어려움이 있다"는 건의에 대해 이상천 이사장은 "유사 분야라고 배제되는 것은 없다"면서 "융합연구가 시작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현재 선정된 사업단 들의 단기적 목표도 중요하지만, 성과를 적극적으로 주변에 이해시키는 전략으로 가야한다"고 답했다. 

이규호 화학연 원장은 특히 공동관리 아파트 용도 전환과 활용 검토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규호 원장은 "공동관리아파트는 위치,역사상 상징성이 깊다"면서 "낭비되고 있는 공간을 25개 출연연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 등으로 활용해 우수한 인력을 유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현재 7개 출연연이 소유주로 있지만,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연구회 차원에서 활용방안에 대해 중재하고,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상천 이사장은 "공식적으로 보고 받은 것이 없다"면서 "게스트하우스 등 정주여건 개선 필요성에 대해공감한다. 5월 R&D 혁신안 이후, 연구회 차원에서 미래부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간담회에 이어 태양전지개발실, CCS 융합연구단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이날 일정이 마무리 됐다.

연이은 세계기록을 경신한 석상일 박사 연구실. 노준홍 박사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연이은 세계기록을 경신한 석상일 박사 연구실. 노준홍 박사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융합연구단 운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용기 CCS 융합연구단장. <사진=강민구 기자>
융합연구단 운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용기 CCS 융합연구단장. <사진=강민구 기자>

◆"대국민 대상 적극적 홍보와 연구원 전사적 민간기업 수탁 참여할 것" 강조 

이상천 이사장은 양 기관에 대국민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과 민간기업 수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소통은 홍보의 의미를 갖고 있는데, 외부에서 과학계가 대국민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집행부 뿐만아니라 각 개별 연구자도 연구에 대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대중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출연연 융합한마당 행사를 예로 들었다.

이상천 이사장은 "연구원들이 연구성과를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이 에너지나 화학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과학기술체험장치를 기획해서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민간수탁연구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R&D 기업을 준비중에 있다. 출연금을 상향하고, 산업 관련 기술을 민간기업에 수탁하는 것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석진 연구회 융합연구본부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 8개의 융합연구단을 추가로 선정하고, 신규 융합클러스터도 활성화 시킬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연구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융합연구 문화 정착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 간담회' 일정. <자료=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제공>
'혁신 간담회' 일정. <자료=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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