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행사 앞서 '드론 비행쇼', 3D프린터 제작 다양한 캐릭터 화제
12개월 아기부터 87세 최고령까지 참가자 각양각색

과학적 상상력도 키우고 걷기를 통해 건강도 챙길 수 있는 1석 2조 '2015년 과학의 달 과학마을 어울림마당 (부제 : 과학탐사대 걷기대회)'가 11일 성황리에 열렸다.

걷기대회 행사 곳곳 1000여 명의 각양각색 표정들이 과학동네 대덕을 수놓은 만큼, 다양한 참가자들로 인해 행사는 더욱 알차고 흥미롭게 진행됐다. 참가자 한명, 한명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남녀노소 모두가 '한마음 한걸음'으로 함께 즐긴 '2015년 과학의 달 과학마을 어울림마당'의 특별한 주인공들을 소개한다.

윙윙~" 하늘 위 드론 보며…남녀노소 "안녕~"

드론의 힘찬 비행이 본격적인 걷기 대회 행사의 출발을 알렸다.<사진=김요셉 기자>
드론의 힘찬 비행이 본격적인 걷기 대회 행사의 출발을 알렸다.<사진=김요셉 기자>

"엄마 하늘에 떠있는 저게 뭐야?"

"드론이야. 인사해~안녕~(웃음)"

본격적인 걷기 대회 행사에 앞선 시끌벅적한 행사장. "윙윙~" 불현듯 비행물체 세대가 나타나 청명한 하늘을 장악했다. 

집결지인 국립중앙과학관 뫼비우스의 띠 광장에 모인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한 곳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한바탕 소란(?)의 주인공은 바로 드론. 드론이란 이름은 '벌이 윙윙거린다(drone)'는 것에서 유래됐다.

특별히 이날을 위해 정동일 아이드론(http://m.han21.net/) 대표가 드론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화려한 드론 시연을 선보여 본격적인 걷기 대회 행사에 앞서 참가자들이 잠시 지루할 수 있는 틈이 없었다.

또 한 팀의 반가운 손님이 등장했다. 바로 창조경제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팹 트럭(Fab Truck)'이다. 팹 트럭은 3D 프린터, 3D 스캐너 등 디지털 장비를 트턱에 한가득 싣고 대전 지역 곳곳을 누비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개방형 시제품 제작소'다.

"아저씨! 이것들 다 3D 프린터로 제작한 거예요?"

"창조경제혁신센터로 찾아오세요. 직접 만드실 수 있어요."

보기만 해도 귀여운 만화캐릭터들을 비롯 다양한 3D 프린팅 결과물이 옹기종기 전시됐다. 팹 트럭 앞에 모인 꼬마 과학자들뿐 아니라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보였다.

3D프린터로 제작된 다양한 캐릭터들.과학 꿈나무들의 시선을 한방에 사로 잡았다.<사진=김요셉 기자>
3D프린터로 제작된 다양한 캐릭터들.과학 꿈나무들의 시선을 한방에 사로 잡았다.<사진=김요셉 기자>

한 과학꿈나무 어린이는 3D 프린터로 만든 드론 모형을 보고는 눈이 희둥그레졌다. 직접 드론 모형을 3D 프린터로 제작하고 싶다고 요청하자 팹 트럭 관계자는 " KAIST 나노종합기술원 9층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찾아오면 직접 만들 수 있다"며 친절히 설명했다.

◆ 전국 곳곳 참가자들도 큰 호응…"부산에서 왔어예~"

대덕의 과학 열기가 타지역에도 전해진 것일까? 이날 행사에는 대전뿐 아니라 타지역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참가자들도 적지 않았다.

"물리학 교수가 꿈이고요. 엄마랑 동생이랑 부산에서 왔어예."

미션 수행 내내 귀여운 부산 사투리가 들려왔다. 꼬마 참가자에게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자 "엄마와 하나뿐인 남동생과 부산에서 왔다"고 말했다. 참가자의 어머니에게 행사 참가 동기를 물었다.

그는 "과학의 달을 맞아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과학 관련 행사를 모조리 검색하다 우연히 이번 행사를 알게 됐다"며 "물리학 교수를 꿈꾸는 아들을 위해 5년째 주말마다 무주, 영월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대전에도 좋은 과학 축제가 개최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중학교 학생은 "영재 교육에 참여한 적도 있고, 예전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며 "재미있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며 행사의 설렘을 드러내기도 했다.

◆ 걷기대회 최연소·최고령 참가자 누구?

이날 왕복 약 4km코스인 '공룡路(한국지질자원연구원)'는 유모차 사용 참가자들을 위한 코스가 따로 마련됐다. 때문에 유모차를 끌고 행사에 참여한 과학 시민들의 모습이 단연 눈에 띄었다.

"아내가 신청해서 따라나왔죠."

4살된 아들이 타고 있는 유모차를 열심히 끌고 있는 한 아버지 참가자. 그에게 참가 동기를 묻자 "아내의 결정"이었다며 웃었다. 이어 "덥지 않은 날씨라 다행이다.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최연소 참가자 후보를 찾기위해 동분서주 하던 와중에 '방끗 웃음'과 함께 좁은 보폭으로 아장아장 걸어오는 한 아기가 눈에 띄었다. 아기의 부모에게 이 강력한 최연소 참가자 후보의 나이를 물었다.

아기 어머니는 웃으며 "지금 12개월이다. 아이가 아직 어린데도 나에게 안기는 것보다 혼자 저렇게 뒤뚱뒤뚱 걸어다니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연신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어 "이런 걷기대회 참가는 처음이다.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참 의미있는 행사였다"며 행사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최고령 참가자는 과연 누구일까?

그 주인공은 바로 '에너지路(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있었다. 참가자의 나이는 올해로 87세로 백발이 멋있는 할아버지였다.

"나는 과학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야"라고 운을 뗀 참가자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1999년까지 대전교육과학연구원에서 과학 교사로 근무했던 과학 동네의 숨은 과학 원로였다. 그는 우연히 버스 정류장 앞에 설치된 홍보 안내판을 보고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연신 흐뭇한 얼굴로 "과학의 달 4월을 맞아 대덕에도 이런 과학 체험 행사가 개최돼 반갑다. 과학 교사로 퇴직한 후에도 소식을 접할 때면 언제든지 행사장을 찾아 다닌다. 또 이런 행사가 개최된다면 꼭 연락바란다"며 과학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 걷기대회에 '엘사'가 떴다!…"행사의 또다른 볼거리"

다양한 만화 캐릭터로 분한 코스튬 플레이어들.<사진=김요셉 기자>
다양한 만화 캐릭터로 분한 코스튬 플레이어들.<사진=김요셉 기자>

"엘사다!우와~예쁘다"

"아니야. 안나가 더 예뻐."

걷기 대회 행사장에 겨울왕국의 히로인 엘사와 안나가 떴다. 행사장 곳곳에 흩어져있던 꼬마 참가자들이 모두 엘사와 안나가 있는 쪽으로 우르르 모여들었다.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과학 꿈나무들과 만나기 위해 아침일찍부터 행사장을 찾은 것. 그들의 행사 당일 아침은 분주하기만 했다. 큰 트렁크에는 각종 의상 및 화장품 등 코스프레에 필요한 소품들이 한가득 실려 있었다. 앳된 얼굴의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정성스러운 화장과 의상 착용을 마치자 금세 TV와 만화 속 주인공으로 분했다. 살아있는 만화 주인공들이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언니. 저랑 사진 찍어주세요."

사진 요청을 하며 다가오는 꼬마 참가자들의 고사리 손에는 모두 카메라가 들려있었다. 끊임없는 플래시 세례에도 그들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기만 했다.

◆ 걷기대회의 특별한 참가자…"대덕넷 10년 독자도 함께"

출연연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대덕넷을 통해 꾸준히 과학동네의 소식을 접한다는 한 참가자.<사진=조은정 수습 기자>
출연연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대덕넷을 통해 꾸준히 과학동네의 소식을 접한다는 한 참가자.<사진=조은정 수습 기자>
"대덕넷 10년 독자예요.(웃음)"

'공룡路(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참가한 여성 참가자. 흐뭇한 표정으로 유모차를 끌고 있는 여성 참가자에게 걷기 대회 행사 소식을 어떻게 알게 됐느냐고 물었다. 그는 "대덕넷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됐다. 10년 전, 기술사업화 관련 기사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대덕넷이라는 곳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에도 꾸준히 대덕넷 기사를 접하고 있다. 요즘에는 헬로우맛집 등에 소개된 곳도 종종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깜찍한 남자 아기와 함께 있는 그의 모습이 어딘가 낯이 익었다. 혹시 전에도 대덕넷이 주최하는 과학 체험 행사에 참가한 적이 있느냐고 그에게 넌지시 물었다.

그는 수줍게 웃으며 "작년 10월 대덕특구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헬로우 과학마을 축제'에도 참가했었다. UST 부스에서 진행한 'OX퀴즈 대회'에는 1등을 했다. 승부가 쉽게 갈리지 않아 많은 문제를 계속 풀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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