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아리랑3A호 발사 성공에 축하 분위기
"위성 활용과 추가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 필요"

"과학은 우리사회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하고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기술사업화를 지속하면서 순수과학이 묻히는데 이번 위성발사는 여러 연구성과들이 하나로 뭉쳐져 이뤄낸 결과로 의미가 깊은 성공이다."(R연구원 ㅎ박사)

"이번 위성의 의미는 야간에도 관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미비한 부분들에 대해 꾸준히 노력이 필요하다. 보다 좋은 품질의 영상 카메라를 써서 지속적인 화질개선이 필요하다."(E연구원 ㅈ박사)

아리랑3A호가 성공리에 발사되며 과학동네 구성원들도 한껏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 축하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앞으로 위성의 활용과 후속조치가 잘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3A호는 26일 오전 7시8분 45초(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1800㎞ 떨어진 야스니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후 1, 2차 교신에 이어 한국시각 오후 1시 4분경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정보연구센터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하며 태양전지판과 다운링크 안테나(관측 정보를 지상으로 내려보내는 안테나)도 정상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리랑3A호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항우연 제공>
아리랑3A호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항우연 제공>

◆축하한다…후속조치와 지속적인 투자 활용 필요

"한국이 우주 공간에 위성을 보다 많이 확보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이를 토대로 위성중계 관련 기반 구축과 노하우 축적의 후속조치가 잘 이뤄지길 기대한다."(K연구원 ㄱ박사)

많은 대덕의 구성원들이 위성 발사 이후 지원과 위성 활용도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했다.

S연구원의 ㅎ 박사는 앞으로 위성 활용을 당부했다. 그는 "좋은 일이다. 3A뿐 아니라 많은 위성들이 우주에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이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센서기술의 경우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 경우가 많다. 센서기술은 기초과학이 많이 필요한 분야인만큼 계속적인 투자와 활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연구원의 ㅈ 박사는 "이번 발사 성공의 의의는 야간에도 관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보다 좋은 품질의 영상 카메라를 활용하고 지속적으로 화질 개선을 이루길 바란다"며 위성발사 성공을 축하했다.

이번 성공으로 연구정책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가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G연구원 ㅊ 팀장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낸 것에 대해 같은 대덕인으로서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근시안적 연구정책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R&D를 진행해 나가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이번 아리랑3A호 성공을 계기로 청소년들이 우주와 우주기술에 관심을 갖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발사체 기술 확보도 필요"

"3A 발사가 러시아에서 진행이 됐는데, 이번 성과을 발판으로 국내 발사체 사업에도 힘이 실어져 2019년 정부가 예정하고 있는 한국형 발사체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I연구원 ㅂ박사)

발사체 기술을 확보해야한다는 의견도 봇물을 이뤘다. I연구원의 ㅂ박사는 "모든 기술이 국내 자력으로 이뤄진 것으로 안다. 너무나 기쁘다"면서 "앞으로 발사체 개발 사업도 힘이 실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연구원의 ㄱ박사 역시 발사 성공을 축하한다며 "아직 발사기술을 개발하지 못해 다른 나라에 가서 발사해야한다는 점이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KAIST의 한 학생은 "우리기술로 로켓을 쏘아올리는 것과 다른 나라 발사대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면서 "이번 위성 발사 소식도 크게 알려지지 않았고 발사도 러시아에서 이뤄졌다. 앞으로 갈길이 멀다"며 관심과 기술개발을 당부했다.

기술사업화로 인해 기초연구가 묻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순수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반응도 나왔다.

R 연구원의 ㅎ 박사는 "과학이 우리사회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크게 세 가지로 본다.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해주고,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해주고, 듣지 못했던 것을 듣게 해주는 것인데 이번 일은 이전까진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성과가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최근 기술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기술사업화를 지속하면서 순수과학이 묻히는데, 이번 위성 발사같은 일에는 여러 연구성과들이 하나로 뭉쳐지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일"이라면서 "순수과학의 중요성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한편 아리랑3A호에는 다목적 실용위성 가운데 최초로 적외선 관측 센서가 장착됐다. 이 센서는 땅 위의 차량이나 건물 등에서 내뿜는 3.3~5.2㎛의 중적외선을 감지해 도시 열섬 효과나 산불 발생, 밤에 움직이는 구름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또 아리랑3호보다 더 정밀한 해상도를 가진 0.55m급 전자광학카메라도 장착됐다. 이는 가로세로 0.55m 물체를 한 점으로 인식하는 수준으로, 지상에 서 있는 사람을 인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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