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교육봉사단, 14일 다문화엄마학교 1기 입학식 가져원격학업관리시스템으로 주당 8시간 온라인 교육·주2회 오프라인 교육 실시

 

 

KAIST 명예교수들이 중심이돼 출범한 한마음교육봉사단 다문화 엄마학교 입학식이 14일 열렸다. 사진은 행사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사진=길애경 기자>
KAIST 명예교수들이 중심이돼 출범한 한마음교육봉사단 다문화 엄마학교 입학식이 14일 열렸다. 사진은 행사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사진=길애경 기자>
다문화가정 엄마들이 자녀를 직접지도하며 미래 인재로 키울 수 있도록 돕기위해 KAIST 명예교수들이 나섰다.

 

최병규 명예교수 등 KAIST 명예교수와 학생, 지원기관들이 주축이 돼 출범한 한마음교육봉사단(단장 최병규)의 '다문화엄마학교 제1기 입학식'이 14일 오후2시 대전 IFC소망교회 선교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입학식은 23명의 1차합격자 중 면담을 통해 선발된 러시아, 몽골,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10명의 다문화엄마학교 1기 합격자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사와 축사로 진행됐다. 또 입학증서와 원격수업을 위해 기업 이랜드에서 지원한 태블릿PC 전달식이 마련됐다.

KAIST 교수진 역시 한마음교육봉사단의 다문화교육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도영규 명예교수(前 자연과학대학장)는 거액의 후원금을 쾌척했으며 김수용 융합교육연구센터장(물리학과 교수)은 원격강의 촬영장비를 무료로 지원한다.

다문화엄마학교에서는 16일부터 1기 다문화가정 엄마를 대상으로 원격학업관리시스템(LMS)를 통해 주당 8시간씩 온라인 교육을 실시한다. 금요일과 토요일 주말에는 2시간씩 오프라인 집체 교육을 진행한다.

또 LMS를 통해 다문화가정 엄마들이 겪는 초등학교 자녀의 숙제문제에 대해서도 실시간 응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박현욱 KAIST 부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증도라는 작은섬이 고향인데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어머니가 하루도 빼놓지않고 새벽에 기도를 하셨었다고 동생에게 나중에 들었다"면서 "자녀 교육에서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문화가정은 여러문화가 융합된 환경으로 이 장점을 잘 살려 자녀들이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해 KAIST로 보내달라"고 참석한 다문화가정 엄마들을 격려했다.

축사에 나선 김혜영 대전외국어고등학교 교장은 "엄마라는 단어에 가슴이 찡해진다"면서 "아이들중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학업에 취미가 없어지고 소통이 잘안되면서 버거워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엄마들의 힘을 길러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 해마다 2만5000명의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증가하고 있다. 3년이내에 100만명이 될것"이라면서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때 사회가 같이 발전할 수 있다. 적극 돕겠다"고 덧붙였다.

정광진 목사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야기를 예로 들며 "엄마 역시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다문화엄마학교의 주인공은 다문화가정의 엄마들로 자녀교육은 내가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잘해보자"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다문화 가정의 자녀수는 지난해 7월기준 20만명이 넘는다. 매년 2만5000명씩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늘고 있어 사회구성원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가정의 자녀들 중 상당수는 학습부진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초등학교 졸업이후 상급학교 진학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중국인으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박인옥 씨는 "첫아이때는 아무것도 몰라 아이의 준비물을 제대로 챙겨준적이 없었다. 둘째아이는 큰아이와 남편의 도움으로 그래도 챙겨주고 있다"고 울먹이며 "중학생 딸아이에게 많이 미안하고 고맙다. 또 교수님에게 매달리듯이 큰아이의 영어와 수학을 부탁드렸는데 잊지않고 매주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마음교육봉사단과 다문화엄마학교 설립을 위해 사비를 털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최병규 교수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고령화시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자산이다"면서 "미국에서도 다문화교육 시스템인 KIPP(Knowledge Is Power Program)재단이 있다. 이곳 출신 졸업생의 83%가 대학에 진학하며 사회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명문대생과 후원자가 이뤈낸 교육나눔"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가는 길이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은퇴 교수진, 교사, 연구원들이 참여해 다문화가정의 2세를 훌륭하게 교육할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대전에서 성공하면 서울 등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본격 교육에 앞서 입학식에서 다짐문을 읽고 있는 다문화 가정 엄마들.<사진=길애경 기자>
본격 교육에 앞서 입학식에서 다짐문을 읽고 있는 다문화 가정 엄마들.<사진=길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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