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주 의원, 상임위·예결위 등서 미래부·산업부 두 부처 간 칸막이 없애기 주력
스마트원자로 사업 목적에 따라 협력 독려

지난 3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 정상이 사우디 대통령궁에서 만남을 가진 가운데 '한-사우디 SMART파트너십 및 공동인력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의 해외 수출길이 열리게 됐다.

이번 MOU 체결은 국내에서 건설된 적이 없는 신형 원전을 수출하는 것으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또  2009년 요르단 UAE 상용 원전, 2014년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사업 수주에 이은 사실상 국내 원자로 수출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SMART 해외 수출길이 열리는 데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의 숨은 역할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원자력연 연구원 출신인 그는 원자력에 대한 높은 이해와 내공으로 원자력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여러면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SMART 원자로 연구는 1997년 신성장동력 창출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수출 전략형 원자로' 개발을 시작으로 2012년 7월 4일 세계 최초 '표준설계인가' 획득, 최근 해외시장 선점 기반구축 완료 등 SMART 원자로 수출 사업은 국가가 약 18년 동안 이어온 과제다.

2002~2006년까지만 해도 실증로 건설을 위해 원자로에 대한 연구는 단계별로 진행되며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2006부터 2008년까지 원자로 개발은 난관에 봉착한다. 소형로를 평가하면서 SMART 원자로 건설 및 수출에 대해 개발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운용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2013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지난해 한전 한수원 기기부품납품비리 사건이 잇달아 터지며 여론은 악화됐다. 원자로의 안정성에 대한 불신도 높아져만 갔다. 악화된 국민 정서는 대형사업을 이끌고 가는 데 악영향을 끼쳤다.

이 과정에서 민병주 의원은 지난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국회 예결위, 상임위 업무보고 등 질의를 통해 스마트 원자로 사업이 미래부와 산업부 간 부처 이기주의나 이견 등으로 사실상 중단된 상황을 질타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두 부처 간 협력을 강조,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에서 조율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민 의원은 2013년 12월 5일 열린 국회 예결특위에서 "1997년부터 시작해서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할 때까지 투입된 예산이 민관 전부 합해서 총 3100억원 수준으로,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까지 획득했는데 그 이후에 지금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며 미래부와 산업부에 스마트 원자로 사업 목적에 따른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미래부와 산업부 두 부처간 서로 협업이 잘 안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부처간 칸막이로 인해 사실상 중단되다시피한 스마트 원자로 수출과 관련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SMART원자로 해외 수출 소식과 관련해 민 의원은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까지 받았던 스마트형 원자로에 대해 두 부처에서 두 손, 두 발을 놓고 있어 해외 수출을 위해 협업을 강조하고 독려했는데 수출길이 열려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연구 성과가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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