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후임 총장 선발 물거품?…GIST 총장도 최종 결정 지연
UNIST·POSTECH 등 임기 만료에 현장에선 "정치화 막아야"

올해 연구중심대학들의 사령탑이 무더기로 교체됨에 따라 과학기술계 현장에서는 주요 과학기술 특성 대학 총장들의 차기 인선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를 제외하고 대부분 임기가 다 됐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는 2월, UNIST(울산과학기술대학교)와 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은 8월 임기가 만료되고, GIST(광주과학기술원)는 지난해 말 총장의 중도 사퇴로 막바지 3배수 심사 과정에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DGIST 총장 인선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향후 연구중심대학 사령탑 인선 과정에도 정치적 입김에 대한 악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DGIST 및 연구중심대학 등에 따르면 DGIST 최종 총장 후보 3인으로 추천된 인사에 대해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가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총장 선임을 지연하고 있다.

예정대로 라면 이달 초 이사회를 열어 3배수에 오른 추천 인사 가운데 최종 총장을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이사회가 열리지 못한 상황이다.

신성철 DGIST 총장은 24일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학교는 후임 총장이 임명될 때까지 직무대행 체제(장평훈 대학원장)로 운영될 예정이다. DGIST 관계자에 따르면 차기 총장 선임 지연으로 여러 학사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GIST의 총장 후보는 3명으로 압축된 상황이지만, 총장 공석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공석 상태다. GIST 총장추천위원회는 지난 달 21일 총장 후보 6명에 대해 면접을 실시했으며, 3명의 총장 후보를 선정했다. 광주과기원 교수협의회가 내부 교수 가운데 후보 2명을 추천했고, 외부 인사 1명이 3배수에 올랐다. 현재 GIST는 정부의 빠른 후임 총장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

조무제 UNIST 총장은 지난 2007년 9월 취임해 초대 총장을 지냈으며, 2011년 9월 제2대 총장으로 연임돼 오는 8월 31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UNIST는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울산과학기술원법' 처리가 순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법안 근거가 마련된 이후 총장 후임 인선작업을 본격화한다는 복안이다. 울산과학기술원법은 울산과학기술대를 과학기술원으로 승격하고, 정원을 현 700명 선에서 300~400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11년 8월 취임했던 김용민 POSTECH 총장의 임기는 올해 8월 말 종료된다. POSTECH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김 총장에 대해 연임 결정 유보 의결을 내린 이후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다. 추천위는 오는 3월 15일까지 총장선임위원회에 후보자를 추천하게 되며, 늦어도 6월 3일까지 차기 총장을 선임할 방침이다.

그런 가운데 연구현장에서는 경북대와 공주대, 방통대 등 일부 국립대의 총장임용 제청거부 사태처럼 연구중심대학 또한 현 정부의 정치적 입김에 총장 선임이 좌지우지되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학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총장의 임기 만료를 넘기면서까지 선임을 미루는 행위는 지속적 운영이 중요한 과학계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총장 선임이 지연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해당 기관이며, 국가를 위해서라도 새로운 리더십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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