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하 서울대 교수가 안내하는 생명과학의 지형도
21세기에 다시 쓰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정말 생물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이 책 '이일하 교수의 생물학 산책'은 중고등학교에서의 잘못된 암기식 생물 교육 탓에 생물학처럼 학생이나 일반인들에게 잘못 이해되고 있는 학문도 없음을 절감하고 안타까움을 느낀 저자가 집필한 생물학 입문서이다. 빅뱅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생명의 역사와 원리에 대한 포괄적 조감도를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내고 있는 책 속에는 생명에 대한 다채롭고 흥미로운 문답들이 가득하다.

만약 사고가 났을 때 전기충격기로 심장을 되살려내기 전의 나는 생명체일까 무생물일까? 생명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로 가고 있을까? 지구 상의 오직 한 사람 내가 유일무이한 이유는 무엇일까? 왜 모든 생명체는 세포라는 작은 단위로 구성되어 있을까? 왜 코끼리만 한 세포는 없을까? 내가 먹은 음식은 어떻게 에너지가 될까? 내 몸은 어떤 물리화학적 원리로 작동할까? 암컷과 수컷은 왜 필요할까? 외계에 생명체가 있다면 어떤 원소들로 이루어져 있을까? 영화 '트랜스포머' 속 기계인간은 가능할까? 생물체는 돌연변이가 숙명일까? 베일에 가려진 생명의 설계도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까? ......

'이일하 교수의 생물학 산책'은 서울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일하의 첫 저서로, 지난 30여 년 동안 공부하고 연구하며 깨달아온 생명과학의 노하우가 오롯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일반인 및 중학생, 문과생들도 생물학의 기본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때문에 그저 막무가내로 생명 현상의 부분부분에 관한 정보를 나열하고 외우라 하지 않고 그 부분들을 꿰어 전체를 흥미롭게 설명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저자의 설명은 생물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생물학을 좀 더 쉽고 명쾌하게 이해하는 데 필요한 물리학과 화학, 천문학 등 과학 전반의 역사와 원리들도 함께 들려주기에, 책을 다 읽고 나면 생명 현상의 과학이 잘 설계된 건축물처럼 가지런히 머릿속에 세워지는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을 한때 '21세기에 다시 쓰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고 할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천재 물리학자 슈뢰딩거가 1948년에 쓴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책 제목을 차용한 것이다. 슈뢰딩거는 DNA가 무엇인지 유전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하던 시기에 생물을 분자 수준에서 이해하려 시도한 책을 썼다. 당시까지 축적된 물리적, 화학적 지식을 동원하여 생명을 과학적으로 해명하려 한 것이다. 그가 지금 시대의 생물학적 지식을 알고 있었다면 어떻게 책을 쓸까를 상상해보고는 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면 한층 더 재미있게 생물학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말하자면 물리학과 화학의 지식을 동원하여 생물을 이해한다는 관점으로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 이 책은 내가 고1인 우리 아이에게 생물을 이해시킨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 고민하여 얻은 성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며 재미있는 생물학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해보자 생각하고 쓴 글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생물학을 접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치며, 무엇보다 세상, 우주, 인간, 나를 이해하는 즐거운 생물학 여행에 동참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저자의 말'중에서

"생명과학의 큰 흐름을 이 한 권에 담았다!"
21세기를 살아가는 교양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저자는 생명(생물학)을 잘 알기 위해서는 생명체가 작동하는 중요한 원리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총 5부로 이루어진 본문의 큰 구성도 '생명은 흐름이다 → 생명은 반복한다 → 생명은 해독기다 → 생명은 정보다 → 생명은 진화한다', 즉 생명체의 작동 원리를 바탕으로 서술하고 있다. 일면 묵직해 보일 수 있는 주제들이지만, 적재적소에 잘 맞는 흥미로운 예시들을 저자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이야기하듯 들려주고 있기에 독자들이 너무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생물학을 알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저자는 본문의 곳곳에서 우리 교과서에서 바로잡아야 할 생물학 교육의 면면들에 대해서도 조언하고 있다.

1부 '생명은 흐름이다'에서는 생명체의 기본 원소인 탄소, 수소, 산소, 질소, 인,  (저자는 이들 원소를 '촌피스(CHONPS)'라 명명하고 있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흐름을 유지하는 물질대사를 분수에 비유하고 직소퍼즐을 이용해 무생물에서 생물이 빚어지는 창발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생물학자가 들려주는 화학 결합,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들에 이어, 생명을 구성하는 레고블록, 생명의 최소단위인 세포, 생명체의 현찰 에너지, ATP 등을 설명하며, 어떻게 생명이 흐름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흥미롭게 전개하고 있다.

2부 '생명은 반복한다'에서는 체세포와 생식세포의 생산, 지구 상의 오직 한 사람 내가 유일무이한 이유, 멘델의 유전 법칙, 유전 물질의 발견과 왓슨과 크릭의 통찰력이 빛나는 이중나선에 대한 이야기 등 하나의 흐름인 생명체가 자신의 존재를 영속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찾아낸 세포분열과 유전에 대해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멘델의 법칙 가운데 우열의 법칙이 우리 교과서에서만 가르치고 있는 잘못된 교육 방식임을 지적하며 왜 그런지를 비롯하여 우리 생물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일러주고 있다.

3부 '생명은 해독기다'에서는 DNA에 저장된 단백질 합성 정보를 디지털 정보(DNA 정보)가 아날로그 정보(단백질 정보)로 전환되는 과정으로 설명하고, 유전 정보의 전사와 해독 과정의 원리를 통해 세포들이 저마다 다른 이유를 들려준다. 이어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 왔고, 앞으로도 더 큰 영향력을 키워갈 유전공학과 GMO에 대한 찬반론까지 흥미롭게 펼쳐 보이고 있다.

4부 '생명은 정보다'에서는 생명의 설계도에 비유하고는 하는 게놈(유전체) 속에 숨겨진 내용들을 알아본다. 특히 이 부에서는 DNA, 염색체, 유전자, 게놈, 뉴클레오티드 등 생명과학의 유전학에서 중요한 용어들을 먼저 살펴보며 개념을 잡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인간 게놈 프로젝트와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 그와 관련한 유전자 목록에 대한 정보와 유전자 조립 순서에 대한 정보를 화가가 초상화를 그리는 과정으로 비유하며 설명하고, 인간 게놈 속의 암흑 물질을 알아내려는 ENCODE 프로젝트, 생명 탄생을 수행하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려주고 있다.

5부 '생명은 진화한다'에서는 생명체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인 진화 현상에 대해 들려준다.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 20년에 걸친 렌스키 교수의 진화 실험, 빠르게 진화하는 독감 바이러스 신종플루의 진화 현상을 살펴보며, 진화의 동인과 유전자의 생성 원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아가 35억 년이라는 장구한 시간 동안 이루어져온 생명의 진화, 그리고 인간의 진화까지 언급하며 생명 현상의 큰 뼈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출판사 : 궁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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