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2050년까지 가이드라인 잡고 기술개발 대응
제5회 CCS 국제컨퍼런스 개최…국내외 전문가 모여 CCS 미래 방향성 공유

조지 브라스(George S. Booras) 미국 전력연구원(EPRI) 프로젝트 매니저(좌)와 심야노빅 옐레나(Simjanovic Jelena) 글로벌CCS연구소(GCCSI) 유럽 네트워크 매니저(우).<사진=김요셉 기자>
조지 브라스(George S. Booras) 미국 전력연구원(EPRI) 프로젝트 매니저(좌)와 심야노빅 옐레나(Simjanovic Jelena) 글로벌CCS연구소(GCCSI) 유럽 네트워크 매니저(우).<사진=김요셉 기자>

한국의 CCS(Carbon dioxide Capture and Storage) 과학기술자들은 우리나라도 2030년 2050년 중장기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CCS 로드맵 수립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제주에서 열린 '제5회 KOREA CCS International conference'에 참가한 CCS 과학자들은 2020년까지 전략밖에 갖고 있지 못한 우리나라도 미국과 유럽처럼 20년, 30년 후를 대비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유럽과 미국의 CCS 전문가들을 통해 각국의 CCS 기술개발 중장기 로드맵이 발표됐다. 유럽은 이미 2030년까지 CCS 기술개발 로드맵이 수립돼 있는 상황이며, 이 로드맵의 핵심 골자는 저비용 고효율의 CO2 포집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CO2를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 상황이며 장기적으로 2050년까지 어떻게 기술개발을 추진해 나갈 것인지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국내 연구자들은 한국의 CCS 기술개발 전략이 5년 계획밖에 남지 않았다며 우리도 미국과 유럽처럼 미리 미래를 내다보고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CCS 중장기 로드맵을 도출하기 위해 산·학·연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

◆ CCS 상용화의 어려움…"그럼에도 CCS 기술개발 확대"

컨퍼런스 기조강연자로 나선 조지 브라스(George S. Booras) 미국 전력연구원(EPRI) 프로젝트 매니저는 미국에서 추진하는 CCS 기술개발 전략과 상용화에 필요한 요건들, 2020년 이후 미국이 추진 예정인 CCS 기술개발에 대해 설명하면서 CCS 상용화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 했다.

조지 브라스 매니저에 따르면 미국에서 2009년까지만해도 상용화 가능한 기술이 60개 정도였으나 2014년 평가 결과 CO2 포집 부문만 120개 정도가 상용화 바로 직전 단계까지 도출됐다. 기술 검증을 위해 250개 CCS 기술에 대한 다양한 공정을 연구했고, 이 중에 상용화 직전 단계의 120개 기술이 도출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상용화하기에는 비용 문제와 효율 문제가 걸려 있다.

10일 제주에서 열린 '제5회 KOREA CCS International conference' 전경.<사진=김요셉 기자>
10일 제주에서 열린 '제5회 KOREA CCS International conference' 전경.<사진=김요셉 기자>

조지 브라스 매니저는 "현재 미국도 CCS 상용화를 위해 가용할 수 있는 기술은 많지만, 너무 비싸고, 이산화탄소 포집을 위한 에너지 패널티가 여전히 많아 이러한 문제들이 상용화로 가는 길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과학계가 앞으로 이런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현재 미국은 기존 발전 시스템을 최첨단화 하는 기술개발과 저렴하고 고효율의 포집기술 개발, 안정적인 CO2 저장기술 확보 등 3가지 부문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심야노빅 옐레나(Simjanovic Jelena) 글로벌CCS연구소(GCCSI) 유럽 네트워크 매니저는 "전세계적으로 CCS 연구의 주도권을 쥔 유럽이 최근 경기침체와 탄소배출권 거래제 유명무실화 등으로 CCS 기술개발 속도가 더딘 상태"라고 밝혔다.

심야노빅 옐레나 매니저는 유럽에서 추진 중인 탄소거래제가 왜 붕괴돼 CCS 연구개발에 악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했다. 2000년대 말 처음 거래제가 20달러 수준에서 시작됐지만, 장차 100불까지 거래가격이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경기침체로 현재 5~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배출권 거래 가격하락이 CCS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유럽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됐고 현재 CCS 기술개발이 다소 계획 대비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 됐다.

옐레나 메니저는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유럽은 여전히 CCS 기술개발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CCS 기술개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발표가 이어진 뒤 현장에서는 우리나라의 CCS 기술개발 계획을 도전적 목표 보다는 안정적 목표를 수립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는 의견과 CO2 저장에 대한 환경영향성이 담보되는 저장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오갔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Korea CCS Conference 조직위원회(위원장 박상도)가 주관, 해외 전문가 30여 명을 비롯해 400여 명이 참석해 ▲습식포집 ▲분리막포집 ▲건식포집 ▲저장 ▲CCS 정책 등을 주제로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연구 방향성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행사장에 마련된 포스터를 보고 있는 CCS 과학자들, 전시회 모습, 강연중인 조지브라스 매니저.<사진=김요셉 기자>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행사장에 마련된 포스터를 보고 있는 CCS 과학자들, 전시회 모습, 강연중인 조지브라스 매니저.<사진=김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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