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유럽연합회, 9일 제주서 첫 'CCS 기술 워크숍' 개최

한-EU CCS 워크숍 전경.<사진=김요셉 기자>
한-EU CCS 워크숍 전경.<사진=김요셉 기자>

CCS(Carbon Capture & Storage) R&D 활성화를 위해 한국과 유럽 대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와 유럽연합회(European Commission)는 9일 오전 8시 제주라마다호텔에서 '혁신적인 선진 CCS 기술개발을 위한 새로운 방향탐사'라는 주제로 '한국-EU CCS 기술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순방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지난 2013년 말 박 대통령이 유럽 순방시 '한국이 유럽과 공동연구 할 분야가 많다'는 이야기들이 오갔으며, 이를 토대로 유럽과 한국이 공동연구 협력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의 정부간 합의를 내렸다.

당시 유럽측은 한국에 스마트그리드, 나노 분야 등의 협력을 요구했고, 한국은 CCS 기술개발이 왕성한 유럽에 CCS 공동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 그 이후 CCS 협력을 위해 미래부 국장급(연구개발정책관)이 참여해 실무회의를 개최한 바 있으며, 지속적으로 화상회의 등을 통해 협력방안을 논의하다가 실질적인 CCS 연구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제주에서 처음으로 워크숍을 갖게 된 것이다. 

워크숍에서는 우선 양 측의 CCS 관련 총괄적인 연구개발 정책과 프로그램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정환수 KCRC(한국이산화탄소포집및처리연구개발센터) 정책팀장은 "한국은 KCRC를 중심으로 39개 연구조직들이 2020년까지 세계적인 CCS 원천기술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의 CCS 2020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바실리오스 코우기오나스 유럽연합회 에너지 혁신부 대표.<사진=김요셉 기자>
바실리오스 코우기오나스 유럽연합회 에너지 혁신부 대표.<사진=김요셉 기자>
바실리오스 코우기오나스(Vassilios KOUGIONAS) 유럽위원회 에너지혁신부 대표는 유럽에서 추진하고 있는 CCS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특히 에너지 R&D 뿐만 아니라 기초과학, CCS R&D 등 전 분야의 연구개발 협력을 도모하는 'Horizon 2020' 프로그램을 설명하며 "한국과의 CCS 기술협력은 'Horizon 2020' 프로젝트 범위 내에서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닐스 로케(Nils Rokke) 유럽위원회 유럽 에너지연구 연합의장은 무배출 화석연료 발전소 'ZEP'(Zero Emission Fossil Fuel Power Plants)을 거론하며 "한국과 국제 공동연구 협력을 이 ZEP 프로젝트를 통해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은 10년 이내에 ZEP을 설치하고, 2020년까지 상업적 이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과 유럽의 CCS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양측에서 각 연구과제를 발표한 이유는 서로 연구 정보를 공유하면서 관련 연구자들이 직접 협력분야나 공동연구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서다.

최헌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CO2 저장과 관련, 한국에 1만톤급 CO2를 저장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탐색하고 시추해 본 연구를 공개했다. CO2를 땅 속에 저장하려면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다양한 탐사방법을 이용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어 송인선 지질자원연 연구원은 이산화탄소를 땅 속에 주입해 실증하는 연구 정보를 공유했으며, 김중휘 중원대학교 교수는 CO2 저장을 위한 지질특성화 모델링 연구를 발표했다. CO2를 땅 속에 주입하려면 땅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에 대한 모델링 연구를 추진한 것이 김 교수의 연구테마다.

박용기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는 분말가루와 같은 건식 흡수제로 CO2를 포집하는 건식 포집방법을, 백일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는 수분이 있는 흡수제로 CO2를 포집하는 습식 포집방법을 각각 발표했다. 조철희 충남대학교 교수는 막으로 CO2를 걸러내는 분리막 포집 방법을 설명했다.

유럽의 경우 CO2 저장은 국가별로 연구 목표가 다르게 추진되고 있다.
네델란드는 바다에 CO2를 저장하려고 CCS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천연가스를 해저 땅 속에서 뽑아내면 공간이 생기는데, 바로 이 공간에 CO2를 저장하는 개념을 갖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CO2를 투입할 때 석유가 회수될 수 있는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프랑스는 천연가스와 관계없이 땅 속에 CO2를 저장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영국은 해안과 육상 모두를 타깃으로 CO2 저장기술을 개발 중이다.

포집 부문에서 유럽 측 대표들은 CO2의 연소 전 포집 방법과 연소 후 포집방법, 순산소에 의한 CO2 연소방법 등 다양한 포집 방법을 소개했다.

박상도 KCRC 센터장은 "이번 한-EU 전문가 워크숍이 처음 열린 것을 바탕으로 해서 CCS를 한국과 유럽이 효과적으로 공동연구를 추진했으면 한다"며 "앞으로 양측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CCS 연구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박진선 미래부 원천연구과장은 "이 자리를 위해 2년여에 걸쳐 오랜기간 협력방안을 찾기 위해 실무자급 회의를 진행해 왔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연구주제가 구체적으로 도출되길 바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유럽이 국제공동 협력을 강화해 관계가 더욱 공고히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진선 미래창조과학부 원천연구과장.<사진=김요셉 기자>
박진선 미래창조과학부 원천연구과장.<사진=김요셉 기자>
◆ 한국측 참석자
유희열 전 과학기술부 차관, 박진선 미래창조과학부 원천연구과장, 노승현 미래창조과학부 원천연구과 사무관, 김정옥 미래창조과학부 원천연구과 주무관, 박상도 KCRC 센터장, 박태성 Korea CCS R&D Center KCRC 연구기획실장, 정환수 Korea CCS R&D Center KCRC 정책팀장, 김보경 Korea CCS R&D Center KCRC 연구개발팀장, 박용기 한국화학연구원 CO2 건식포집기술 책임연구원, 백일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O2 습식포집기술 책임, 조철희 충남대학교 CO2 분리막포집기술 책임 교수, 김훈식 경희대학교 CO2 습식포집기술 교수, 이광순 서강대학교 CO2 포집공정기술 교수, 김성현 고려대학교 CO2 건식포집기술 연구자, 홍창섭 고려대학교 CO2 건식포집기술 교수, 박정훈 동국대학교 CO2 분리막포집기술 교수, 최헌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CO2 저장기술 책임연구원, 송인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CO2 저장기술 연구자, 김중휘 중원대학교 CO2 저장기술 교수, 노열 전남대학교 CO2 저장기술 교수, 김정우 캘거리대학교 CO2 저장기술 교수

◆ 유럽측 참석자
Vassilios KOUGIONAS 유럽위원회 DG Research and Innovation 대표, 김주영 유럽위원회 주한 EU 대표부 과학관, Nils Rokke 유럽위원회 유럽 에너지연구 연합의장, Freek Kapteijn 델프트 기술대학 M4CO2 프로젝트 책임(분리막 기술개발), Carlos A. Grande 유럽위원회 MATESA 프로젝트 책임(연소후 CO2 포집기술), Pietro Pinacci 이탈리아 에너지시스템 연구소(RSE) GREEN-CC 프로젝트 연구원, Stefano Stendardo 이탈리아 국립 에너지 연구소(ENEA) ASCENT 프로젝트 책임(연소전 CO2 포집기술), Mirko Skiborowski 도르트문트 대학 INTERACT 프로젝트 책임(연소후 CO2 포집기술 책임), Filip Neele 네델란드 기술연구소(TNO) MIRECOL 프로젝트 책임(지중저장 기술개발), Pascal Audigance 프랑스 지질연구소(BRGM) ULTIMATECO2 프로젝트 책임, Maxine Akhurst 영국 지질연구소(BGS) BGS 프로젝트 책임, Haroun Mahgerefteh 런던 대학 CO2QUEST 프로젝트 책임, Paul Cobden 네델란드 에너지연구센터(ECN) CCS R&D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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