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탄방동 백북스홀에서 특별 정기모임 가져

"요즘 대학생들이 너무 책을 읽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학 4년동안 100권의 책을 읽는 독서문화를 만듭시다."

2002년 6월 여름 현영석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백북스 이사장)의 이 한마디가 독서클럽 백북스(www.100books.kr)를 탄생시켰다.

현 교수를 중심으로 제자 20여명은 '대학 4년 동안 최소한 책 100권은 읽고 공부하자'는 취지로 처음 백북스를 탄생시켰다. 소소하게 시작된 모임은 10년을 훌쩍 넘어 지난 27일 어느덧 300회를 맞았다.

이날 탄방동 백북스홀에서 '백북스 300회 특집 정기모임'이 개최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지금껏 백북스를 물심양면으로 도운 원로들이 참석해 함께 기쁨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바이올리니스트들의 클래식 연주로 행사가 시작됐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비발디의 봄1악장' 등 익숙하고 감미로운 바이올린 선율이 참가자들로 하여금 '앙코르'를 외치게 하기 충분했다.

강연 중인 이종필 고려대 교수.<사진=장다교 인턴 기자>
강연 중인 이종필 고려대 교수.<사진=장다교 인턴 기자>
클래식만의 독특한 여운을 뒤로 하고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의 저자 이종필 고려대 교수의 강연이 진행됐다. 최근까지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영화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우주이론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강연에서 영화에서 나오는 ▲고전역학 ▲상대성이론 ▲표준우주론 ▲블랙홀 ▲덧차원 등 과학이론을 소개했다. 다소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주제였으나 영화 '인터스텔라'와 '인셉션' 등 다양한 SF 영화(Science fiction film)에 나오는 장면을 예로 들며 과학이론을 설명해 참가자들의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 교수는 강연 말미에 "어마어마한 우주에 비하면 우리 인간은 사실 우주에 내던져진 별볼일 없는 존재에 불과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광할한 우주를 이해하고자 탐구하는 우리 인간의 대단함을 느낀다. 그렇기에 우주와 인간은 꽤 특별한 관계"라며 강연을 마쳤다.

강연에 이어 송윤호 백북스 사무국장의 사회로 300회 기념식이 진행됐다. 기념식은 ▲백북스 연혁 소개 ▲'통통청춘' 현황 보고 ▲케이크 커팅 순으로 진행됐다.

"책만 읽는다고 인생이 바뀔 수 있을까요? 전 바뀌었습니다."

백북스의 슬로건은 '인생을 바꾸자, 백북스 하자'이다. 이날 역시 '백북스'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경험하고 있다는 회원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공유됐다.

박성일 백북스 대표는 "백북스는 하나의 사회적 생명체"라며 "사람들이 모여 물을 주고 햇빛도 비춰 백북스가 더 굳건해졌다"며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사실 어려운 일인데, 대전에서 책을 목적으로 이렇게 만나게 됐다"며  "앞으로도 책을 계속 읽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영석 백북스 이사장은 "백북스는 책을 읽게 하는 터전을 만들어 줬다"며 "백북스가 앞으로 5000회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며 백북스의 더 큰 발전을 기원했다.

백북스 300회 기념식이 끝나고 회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앞줄에서 두번째부터 이종필 교수, 박성일 대표, 현영석 이사장.<사진=장다교 인턴 기자>
백북스 300회 기념식이 끝나고 회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앞줄에서 두번째부터 이종필 교수, 박성일 대표, 현영석 이사장.<사진=장다교 인턴 기자>

한편, 독서클럽 백북스는 대전·서울·인천과 충북에 지부를 두고 ▲열린 ▲친화 ▲평생 ▲균형 학습독서 공동체를 비전으로 삼아 다양한 자생적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 백북스 독서토론 모임은 탄방동 백북스 홀에서 둘째 주, 넷째 주 화요일마다 진행된다.

작년 3월에는 책을 통해 인생을 바꾸고 싶은 10명의 사람들이 모여 백북스 출판기획국 '통통청춘'을 만들기도 했다. 현재 책, 서재, 사람, 인생, 담화를 담은 책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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