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1백년을 보고 뛰겠습니다,김태유 스쿨을 만들겠습니다,
"독자분들이 수상 주인공…더 열심히 보필하겠습니다"

공학한림원에서 주시는 해동상을 받았습니다. 큰 격려이고, 깊이 감사드립니다.

과학현장에서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대덕넷을 창업하고 지금까지 15년간 외길을 걸어온 것에 대한 평가라고 봅니다.

돌이켜 보면 쉽지 않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돈도 사람도 정보도 무엇하나 흡족한 것이 없는 상태에서 15년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독자분들과 주변 과학자 및 기업인들의 관심 덕분이었습니다.

힘들지만 후회 한 번 안한 길이었습니다.

'사람들한테 필요한 일을 하면 망할 일은 없다'라는 어느 책에선가 읽은 구절에서 힘을 받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돈도 벌겠다는 야무진(?) 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돈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15년이 된 지금 바라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33년뒤 대한민국 건국 100년이 되는 해에 우리나라가 인류에 기여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하는 하는 데 일조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소니안 박물관 群에 있는 미국 역사 박물관의 유물들은 2백여년 내외의 전시물이 주종을 이룹니다. 연륜은 우리 중앙 박물관보다 짧으나 내용물은 세계의 표준이 많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세계의 표준을 만들 때가 됐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는 5년, 10년내에 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한 세대의 준비는 필요하지 않나 여겨집니다. 그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해나가겠습니다.

하나는 '김태유 스쿨'을 만드는 것입니다.

서울대 김태유 교수께서는 "과학기술이 국가의 흥망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경제 이론으로 증명하고 또 역사적 사실로 검증하여 과학기술이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의 근본임을 논문과 저서로 국내외에서 출간한 학자입니다. 이 분이 갖고 계신 생각을 과학기술계 사람들과 공유하며, 영혼이 있는 과학자, 혼이 담긴 연구, 이를 통한 국가 발전을 이루고자 김태유 스쿨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번에 받은 상금의 일부를 여기에 종자돈으로 쓰겠습니다.

대덕넷은 과학을 지식이 아니라 생활로 접근해 왔습니다. 과학자의 일상과 과학동네 화제, 연구 과정에서의 애환, 바람직한 생태계 구성을 방안 등등을 알리고 모색해 왔습니다. 이는 국가가 잘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이 필수라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기사도 비평이나 비판 보다는 칭찬이나 격려, 희망이 담긴 내용을 전해 왔습니다. 대덕단지의 소통 창구로서, 연구 현장과 정책 결정자 등과의 대화 통로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그 결과 전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보고 계십니다. 독자 분포가 회사가 소재한 대덕단지가 25%이고, 수도권이 50%, 다른 지역 및 해외 등이 25%입니다. 독자분들의 관심과 격려 덕분에 대덕넷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해동상 수상도 독자분들이 주인공이라고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같은 맥락에서 일을 하겠습니다. 세종시와 대덕의 교류를 매개하고, 과학자와 일반인간의 공감대 형성을 하고, 국내 과학계와 해외 과학계의 가교 역할을 하겠습니다. 차세대 과학자들이 세상을 보다 넓게 이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데 일조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에 하고 있는 상상력 포럼의 내실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각종 강좌와 모임을 기획하겠습니다. 대덕내의 세미나와 강좌 등을 알리는 시스템을 일차로 마련하고 이후 한국내 중요 과학행사를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해외 과학을 알기 위해 필요한 서적의 번역과 학습을 주도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외국 과학계 동향도 발신하겠습니다. 과학계와 산업계, 인문계 등과의 지적 교류 및 융합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적은 인원이지만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한국 과학계가 세계의 일원이 되고, 경쟁력을 쌓아 명실상부한 국정 운영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선진국을 보면 1백년 이상된 지식 산업체, 매체들이 꽤 많습니다. 독일 스프링거 출판사의 경우 250년이 넘습니다.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하나의 문명을 이룬다는 것은 그만큼의 축적과 디테일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라고 봅니다. 대덕넷은 이제 15년이 됐을 뿐입니다.앞으로 1백년, 2백년 뒤를 내다보고 움직이겠습니다.

한국 공학한림원 해동상은 갓난 아기가 기어다니다가 걸음마를 시작한 것과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로 받아들여집니다. 앞으로 33년뒤, 더 나아가 1백년, 2백년 뒤를 내다보며,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생각하며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2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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