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장 신년 인터뷰
"연구현장 기업간 기술 간극 좁히는 역할 주력"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이 새롭게 출범한지 반년이 지났다. 강훈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장은 "지난해 양적인 성장에 이어 올해 내실을 다지는 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진흥원 제공>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이 새롭게 출범한지 반년이 지났다. 강훈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장은 "지난해 양적인 성장에 이어 올해 내실을 다지는 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진흥원 제공>
"기술사업화는 기술이전 금액보다 기업에 이익을 남기고 국민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했는지가 중요하다. 한마디로 국가 경제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의미있는 것이다. 국가 R&D 연구성과를 효과적으로 사업화 지원하는 전문기관으로써 한 단계 성장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

강훈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장은 국가의 기초·원천 연구개발 성과들을 산업에 이전한 이후의 의미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세금으로 연구개발된 성과들이 시장에 나가 경제발전의 모토가 되어 국민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야 비로소 성과에 대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강 원장은 "연구자 입장에서 '이만하면 됐다'고 높은 금액을 받고 기술을 이전하는 것 보다 실질적으로 상업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진흥원은 국가 R&D 성과가 상용화 될 수 있도록 연구현장과 산업화현장의 연구자간 갭(GAP)을 메워주는 역할을 위해 올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흥원은 지난해 5월 기관명과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의 국가 R&D 기술이전 및 사업화 촉진 전문기관으로 선정돼 앞으로 보다 전략적인 국가 연구성과 사업화를 위한 적극적 행보를 보일 태세다.

◆ 기술 필요 기업에 주목…'기술수요 입장에서 기술 매칭'

진흥원은 국가 R&D 연구성과를 경제적 성과로 연결하는 핵심 통로역할을 하는 기술이전·사업화 촉진 전문기관이다. 2007년 정부 주도 대형 R&D 프로젝트 '21세기 프론티어사업'을 지원하고 연구성과를 상용화하기 위해 설립된 '프론티어연구성과지원센터'가 모태다.

미래부 지정 전문기관으로 확실한 미션을 구축한 진흥원은 기술이전 전문기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초반 70여개로 시작했던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 사업을 작년 150개로 늘리고, 기업이 원하는 기술을 찾아 매칭시켜주는 '미래기술마당', 연구개발과 동시에 사업화를 추진하는 '신산업창조프로젝트' 등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기술마당의 가장 큰 장점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전문가를 활용해 찾아주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2800여 건의 기술을 축적했으며 기업인들도 5000여명 이상 가입했다. 이를 통해 작년 67건의 기술수요 매칭에 성공했다.

강 원장은 "기술의 무조건적 매칭보다는 수요입장에서 해당 기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올해 기술수요 입장에서 매칭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사업화의 선진국에서는 기술공급자보다는 수요자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사업화가 용이하다고 판단해 수요자 입장에서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강 원장은 이 같은 선진 사례처럼 "우리 역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기술을 찾아주고 매칭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등 기업과 관련된 유관기관 등과 업무 협력을 통해 긴밀하게 프로세스를 만들어 사업을 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진흥원, 연구현장과 기업 간 기술 간극 좁히는 역할 할 것"

"과거에는 '기초·원천기술→사업화 기술→상용화'순서를 거쳤지만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원천기술과 사업화 기술 상관없이 상용화 가능해야한다는 것이 지금 추세다. 연구현장의 기술과 상용화를 위한 기술의 갭을 줄여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강 원장은 기술개발 어느 단계라도 사업화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최근엔 초기 단계에 상용화하는 것이 추세인데, 쉽지 않지만 실제 사업화에 성공했을 때 임팩트가 다른 기술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 진흥원은 올해 기초원천 연구 성과물을 가지고 연구자들이 벤처기업을 세우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창업을 도울 계획이다.

강 원장은 "기초 원천 연구 성과물을 활용해 벤처기업이 사업화를 할 수 있도록 창업뿐만 아니라 전주기적으로 기업 수요를 받아 R&D, R&BD 등을 펀딩하는 것까지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R&D성과를 기술사업화해야 하는 만큼 강 원장은 내부 인력의 내실을 다지는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강 원장은 "기술공급자와 수요자가 잘 매칭되면 좋지만 쉽지 않다. 이 중간 역할을 위해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기술사업화의 간극을 줄여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최소화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우리 임직원들도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효과적인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해 관리업무 위주에서 벗어나 사업화 유망기술을 발굴, 기술분야별 정기 시장보고서 발표, 국내·외 컨퍼런스 참여 등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각종 협회 및 기관들과 체결한 MOU가 단순 협약이 아닌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다른 기관들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2007년 말 설립 당시 10명 정도의 직원으로 시작한 진흥원은 현재 미션과 규모가 커져 조직도 사업 규모도 곱절 이상 늘었다.

강 원장은 "지난해는 양적으로는 충분히 성장한 해였다.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해가 될 수 있도록 기술비지니스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 기술사업화 밀착지원에 집중할 것"이라며 "기술이전전문기관으로 독일의 '슈타인바인스(Steinbeis)', 이스라엘의 '예다(YEDA)'를 떠올리듯 우리나라에서는 '콤파(‘Commercializations Promotion Agency for R&D Outcomes, COMPA’,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를 떠올리는 기관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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