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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벨과학상 비결?…'다독'과 '대학 연구시스템'

STEPI, '日, 많은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이유' 보고서 발간

국내 연구진이 일본 노벨과학상 수상 원인으로 개인의 특성과 연구문화 특성, 국가 정책 특성의 관점 등에서 이유를 찾았다는 보고서를 냈다.

STEPI(과학기술정책연구원·원장 송종국)는 '일본은 어떻게 많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동향과 이슈'제17호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우리는 일본이 노벨상을 수상할 때마다 그 원인을 강력한 기초연구 투자정책으로 봐 왔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 가지 큰 의문점이 있다. 단순히 기초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한다고 해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기초연구에 투자를 덜 하고 있는 것일까?

STEPI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그 어떤 선진국보다도 기초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 부족이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하는 원인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에 보고서는 일본 노벨과학상 수상 성과의 이면에는 개인 특성, 연구 문화 특성, 국가 정책 특성의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수상자들의 개인적인 특성으로는 ▲우수고-우수국립대 코스의 학업 엘리트 ▲압도적인 국내파 박사 비율 ▲유년기부터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벨과학상 수상자 83%가 일본 국내 박사 출신이며, 특정 대학원이나 도시별 편중없이 나고야, 도쿄,  오사카 등 골고루 분포되어있다. 그러나 공통점은 노벨과학상 수상자 19명 중 14명이 우수고등학교에 진학했다는 사실이다. 7명은 과거 구제고등학교 출신인데, 이 학교는 향후 제국대학에서의 연계 학습을 위해 존재했던 기초교육기관으로 제국대학 입학과 직결되는 만큼 치열한 입시경쟁을 통해서야 입학이 가능했다. 현대에 들어 수상한 7명은 전국 400위권 이내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양한 분야의 독서도 한 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카와 히데키, 후쿠이 겐이치, 오에 겐자부로, 고시바 마사토시, 마스카와 도시히데, 고바야시 마코토, 야마나카 신야 등은 어릴 때부터 독서를 좋아해 다양한 서적을 다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공계임에도 불구하고 철학, 문학과 같은 인문계 서적을 탐독해 교양을 쌓고 폭 넓은 지식을 습득했다. 보고서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교양이 획기적 발상과 창조적 연구 직관의 토대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연구 문화 특성으로는 ▲도제 시스템을 통한 연구의 지속성 확보를 꼽았다. 특히 일본은 연구실에서 양성된 뛰어난 후임 교수가 연구실을 물려받아 축적된 연구자원을 꾸준히 계승하고 발전시킨다. 교수가 정년퇴임할 때 가장 뛰어난 연구성과를 창출한 준교수가 교수로 승진해 연구실을 통째로 물려받아 계승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연구실에 축적된 연구업적, 연구시설, 연구자원, 지식 및 노하우 등 총체적 연구자원이 손실 없이 그대로 대물림되어 나감으로써, 더욱더 발전된 연구를 지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쓴 이정찬 부연구위원은 "30대의 젊고 우수한 박사들이 후학으로 양성될 수 있는 시스템 그리고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자립적 연구환경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사고력과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독서 교육 및 독서 진흥 강화책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이면서 지속적인 창조경제의 발판"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벨상 수상이라는 피상에 연연하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하여 장기적으로 연구자에 초점을 맞추는 일관성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STEPI 홈페이지(www.stepi.re.kr)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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