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인사·소통·경영·직군간 세대 갈등 등 5가지 질문에 소신 피력

표준연 원장 후보 신용현 박사(왼쪽)와 이호성 박사.<사진=대덕넷 자료>
표준연 원장 후보 신용현 박사(왼쪽)와 이호성 박사.<사진=대덕넷 자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후보 토론회가 24일 오후 1시 30분 원내 행정동 대강당에서 구성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는 표준연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이하 연발협)와 노동조합 표준과학연구원지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바른노동조합 등의 공동 주관으로 마련됐다.

표준연 원장 후보는 현 원장인 강대임 후보, 신용현 후보, 이호성 후보(이름 가나다 순) 세명이다.

이날 토론회는 신용현 후보와 이호성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조직정비 ▲인사 ▲소통 ▲경영 ▲직군간 세대간 갈등 등 5가지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대임 현 원장은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다음은 각각 질문에 대한 두 후보의 답변이다.

◆어떤 원칙과 비전을 가지고 기관의 조직을 정비할 것인가.

신용현 후보(이하 신 후보): "대규모 조직개편은 안할 것이다. 미션을 잘 수행하고 성과를 효율적으로 낼 수 있는지 시너지 효과가 있는지가 중요한 기준일 것이다. 현재 체제는 미션 수행에는 적합하나 효율성 측면에서 부분 조직개편이 있을 수 있다. 또 융합연구시 때로는 TF, 때로는 팀으로 미래융합기술 부분을 강화할 것이다. 외부와의 관계를 위한 조직구성도 필요하다. 연구본부와 정책팀 서로 소통하며 기획을 보강하도록 하고 행정쪽에서는 팀이 많이 쪼개져 있어 업무분장이 몰리는 사람에게 많이 몰려 있는데 그런걸 해소하는 방법으로 갈 것이다."

이호성 후보(이하 이 후보): "원칙으로 시너지 효과를 생각한다. 팀간 상승작용을 하는지에 따라 최소한으로 조직개편을 할 예정이지만 조직개편이 필요한 부서는 개편을 할 것이다. 연구파트는 측정표준분야와 측정기술분야로 구분해 센터와 팀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본부장 산하에는 기획운영팀을 설치해 기획과 정책이 함께 논의되도록 할 게획이다." 

◆보직자 임명에 대한 원칙과 좋은 리더십 기준에 대한 생각은.

이 후보: "연구를 하다가 센터나 부를 맡기에는 기간이 필요하다. 리더십도 육성할 수 있으므로 관리자 양성이 가능하다. 보직자는 모범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조직을 위한 사람, 헌신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직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 4개 연구본부장 후보는 구성원이 추천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 소수의 여성은 기관에서 임명할 것이다."

신 후보: "연구소 보직자라는것은 다른 회사 보직자랑은 달라서 커뮤니티와 리더십이 중요하다. 산하기관과 외부까지 소통이 필요해 소통능력이 중요하다. 또 리더가 열정이 없으면 부서도 가라앉기에 열정과 도전정신 있는사람을 위주로 뽑을 것이다. 또 주변에 관심이 많고 배려있는 사람을 리더조건으로 꼽는다.보직자는 원장에게 인사권이 있어 원장이 선택하지만 원장이 된다면 리더를 잘 선택하기 위해 스스로 자청하고, 추천받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모든 부서원을 잘 모르기에 인력 풀을 넓히겠다."

◆다양한 의사소통 경로를 위해 주인의식을 갖게 할 방법은.

신 후보: "소통 방법도 문제지만 소통 시기와 피드백이 없었던게 문제가 아닌가 싶다. 시기가 문제라는건 이미 윗선에서 결정하고 묻는게 아니라 결정 되기 전에 의견 반영 기회를 주고싶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브리핑 제도를 도입을 하겠다. 연구원들에게 연구소에서 일어나는 주요소식을 전하고 이런이런 일이 정해졌다는것을 브리핑하고 미팅하는 것을 정례화 하겠다. 제일 중요한것은 만나는 숫자보다 의견 피드백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은 쌍방향이기에 한방향은 문제가 있다."

이 후보: "소통은 항상 어려움이 있다. 피드백이 필요하다. 소통을 위해서는 참여의식이 있어야 한다. 자기 희생도 일정부분 필요하다. 한 사람씩 만나는 Lunch with Director, Tea with Director를 실시한바 있는데 문제에 대해 서로 틀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해서 열린 경영체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노조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관계자도 참여해 끝장 토론회를 개최해 나온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겠다. 소통이 어려워도 해결해야 다른 문제도 풀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복수 노조와 어떤 원칙에 따라 관계 유지할 계획인지.

이 후보: "연구원 중심의 노조 창립에 대해 놀라웠다. 연구원이 주인인데 노조 결성돼 안타까웠다. 두 노조의 대표측과 사측이 협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일식 '자율과 책임 경영'을 도입하고자 한다.  독일은 개인별 평가와 인센티브가 없다. 대신 기관평가를 해 부진하면 문을 닫게 된다. 새로운 융합 연구단 만들 때 적용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열린 경영을 하겠다. "

신 후보: "노측과 사측이 사기업 처럼 대립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두 노조에 대해 심리를 주려고 한다. 법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단체 교섭권 등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될 것이고 노조의 권리를 인정하고 신뢰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직장 문화, 직원간 갈등, 세대 간 갈등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은.

신 후보: "원인은 많이 있겠지만 외부 환경적 원인으로는 출연연 위상문제다. 또 표준연의 위상 저하로 생각한다. 사업이 외형적으로나 예산상 크지 못하고 급여가 젊은 사람들에게 불리했고, 연구비 배분 원칙에서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다고 본다. 일이 증가한 것에 비해 인력이 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인력 T/O, 예산 수주, 고과에 대한 공정성, 공감대 형성이 중요할 것 같다. 인간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인간관계와 하는 일이 즐거우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예전에는 입소하면 표준연 가족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지금은 가족적 분위기에는 어렵다. 실험실 공간, 신규 인력 배정 등에 대해 위원회를 구성할 것은 제안할 것이다. 정직원 단합대회, 등산이 없어졌는데 센터별, 보직별, 동호회별 모임을 장려할 예정이다. 문제를 잘 정의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소통의 문제다."

한편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는 내달 초 표준연 원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