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기업가정신진흥원 IE포럼 개최···실리콘밸리 현장 전문가 초청

"진정한 창업은 5에서 6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0에서 1로 가는 것입니다."

진정한 창업은 단순히 기존 제품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 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윌리엄 스탠스러드(William R stensrud)의 얘기다.

실리콘밸리 현장 전문가들이 실리콘밸리의 역동적인 창업생태계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KAIST의 역할과 성공적인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KAIST 기업가정신진흥원은  KAIST 내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11일 'KAIST IE 포럼 2014'를 갖고 현장 전문가들을 통해 실질적인 경험을 공유하며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 윌리엄 스탠스러드, 실리콘밸리 차별화 요소는 '기업가 정신'

첫번째 연사자로 나선 윌리엄 스탠스러드(William R Stensrud) SwitchCase 그룹 파트너는 실리콘 밸리 현장 전문가다. 그는 1975년부터 실리콘밸리에 거주했다. 30년동안 실리콘 밸리 기업가로 지내면서 벤처, 투자회사 등 다양한 회사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다. 

윌리엄 파트너는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적인 하이테크 회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실리콘밸리는 1939년에 휴렛 팩커드, 인텔, 첫번째 반도체 회사 등 World-leading 혁신 제품이 탄생한 곳이다. 현재는 약 1만개의 벤처회사 본부, 수백만명의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다. 스탠포드, UCLA 등 명문대와 벤처회사들이 선순환하는 세계 대표 창업생태계 장소다.

그는 실리콘 밸리의 차별화 요소가 기업가 정신이라고 말하면서 문화, 사람, 자금, 집중 등 4가지 항목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서부 아이들은 변호사, 금융인 등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택하길 원한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아이들은 다르다. 그들은 스티브잡스, 마크 주커버그 등 성공한 창업가가 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연사자로 나선 William R Stensrud의 모습. <사진=이은미 기자>
연사자로 나선 William R Stensrud의 모습. <사진=이은미 기자>

실리콘밸리에는 그 곳만의 성공한 노하우가 있다. 실리콘밸리 거주민들은 대부분이 이민자 출신이다. 때문에 문화적 다양성이 크고,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의견을 서로 교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산업과 대학의 교차점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창업가가 스탠포드 출신이라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그는 "휴렛과 팩커드도 스탠포드 출신이고, 이 대학 출신이 실리콘밸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젊은 사람들을 통해 에너지가 나온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창업가들은 고위험을 무릅쓰는 강심장을 가졌다. 그는 "이곳에서는 그 누구도 느리게 갈 수 없다.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공을 위해 달린다"면서 "문화적 다양성은 거대하다.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가 성공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자금의 투자다. 2014년 1분기에 60%의 비중이 첫 인큐베이터때 집중된다. 약 85% 규모의 자금이 인터넷, 서비스 업 등 신산업에 투자되며, 반도체 사업 등 구사업의 투자 비중은 겨우 3%에 불과하다. 그만큼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고 정보가 빠르다는 얘기다.

스타트업 기업 중 IPO를 통해 성장한 기업은 5%에 불과하고 대다수의 기업은 M&A를 통해 성장했다. 'WhatsApp'이 제일 유명한 사례다. 특히 실리콘밸리에는 세계적인 대학이 2개나 있고, 법률가, 기업가, 엔지니어 등 자원이 풍부하다. 각자의 역할을 부여받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유기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다.

그는 기업가의 성공 요소로▲나 자신 ▲팀 ▲시장 ▲제품 ▲실행이라고 꼽았다. 그는 스스로 이 비즈니스를 해야하는지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얻은 자기 확신과 비전, 실행, 리더십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팀의 성공요소로는 일관성, 칭찬, 그릿, 열정, 충성, 경험을, 시장의 요소로는 고객 맞춤형 설계, 즉각적 대응, 명확한 사업 진술서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실행력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계획의 설정, 계획 실행 추적, 책임의 문화, 의사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발표에 이어 아이디어가 있다면 어디서 시작하는 것이 좋겠는가라는 한 참가자의 물음에 그는 "비즈니스를 시작할때 중요한 것은 글로벌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어 연사자로 나선 남태희 Storm Ventures 전무이사는 '창업여행'이라는 주제에 대해 발표했다. Storm Ventures는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회사 중 하나다. 그는 모바일과 시스템응용회사에 대한 투자 전문가다. 

남 이사는 실리콘밸리 창업기업과 한국에서의 기업 운영 경험에 기초해 발표했다. 그는 "컴투스, 카카오톡, 페이스북, 우버, 링크드인 등의 사례와 같이 'Game Changer'가 돼야 한다"면서 "결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자신이 기업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팀, 자금, 전략에 대해 공유했다.

남태희 Storm Ventures 전무이사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남태희 Storm Ventures 전무이사의 모습. <사진=강민구 기자>

한편, 이번 포럼은 이틀간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서울과 대전으로 분산 개최됐다. 스탠포드대 로버트 엘 바이어(Rovert L Byer) 교수, Noom의 정새주 대표 등이 연사자로 발표하고 패널 토론 시간을 가졌다.

김병윤 KAIST 연구부총장은 "1971년 설립 이래 KAIST는 국가산업을 위해 기여해 왔다. 주요 산업계에 KAIST 출신 동문들이 포진해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삼성, LG등 국내 대기업도 언젠가 내리막을 걸을 것이다.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야하고 그것은 스타트업을 통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부총장은 "KAIST 출신으로 창업에 성공했던 Qnix, Medison과 같은 사례가 더 나와야 한다. 요즘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하며 "KAIST에는 충분한 인력, 기술,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다. KAIST와 기업가 정신의 역할은 국가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 앞으로 기업가정신진흥원을 통해 더 나은 벤처 생태계를 조성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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