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11일 코엑스서 '2014 미래유망기술' 발표
'미래 사업아이템 사활' 산학연 2000여명 한자리

2014 미래유망기술 세미나가 11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미래유망기술 10선이 공개되어 주목받았다. <사진=KISTI 제공>
2014 미래유망기술 세미나가 11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미래유망기술 10선이 공개되어 주목받았다. <사진=KISTI 제공>
#1 어릴 적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로 강박증을 갖게된 A씨. 빛을 이용한 신경세포치료를 진행하자 좁고 어두웠던 공포의 기억이 호기심의 기억으로 바뀌었다. 강박증을 없앤 A씨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게 됐다. (광유전학 기술)

#2 땅 속 폭탄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뱀을 닮은 로봇이 좁은 굴속으로 기어들어가 관찰한다. 빠른 다리를 가진 치타로봇은 자동차나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에서 빠르고 정확한 수색을 진행한다. (생체모방로봇)

뇌신경 조작으로 과거 트라우마를 억제시키거나, 원전 폭발현장과 같이 인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일을 대신하는 자연모사기술 등 10개 기술이 미래유망기술로 선정됐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한선화)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4 미래유망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Next 10 Years!'을 주제로 미래 산업적 파급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10가지 미래기술을 소개했다. 향후 10년을 내다볼 수 있는 비전과 미래먹을거리 산업을 찾기 위해 연구소, 기업, 정부 관계자 20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올해 미래유망기술 10선은 5대 국가 미래상(건강한 사회, 스마트한 사회, 창의적 융합사회, 안전한 사회, 지속가능한 자연과 사회)별로 각각 2개씩 선정됐다. ▲자가면역질환 치료기술 ▲광유전학 기술 ▲생체모방로봇 ▲학습 분석 기술 ▲클라우드 환경 보안 기술 ▲4D 프린팅 ▲지능형 교통시스템 V2X 기술 ▲무인수송기술 ▲리튬-황 전지 ▲메타물질 응용 기술 등이다.

한선화 KISTI 원장은 "미래 먹을거리 발굴이라는 중소기업의 가장 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미래유망기술세미나가 제공해 줄 것"이라며 "KISTI는 중소기업의 미래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무인자동차, 고용량 전지' 등 미래 먹거리 기술

고령화시대에 따라 BT와 관련된 기술들이 미래유망기술 10선에 선정됐다.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하면 공포의 기억을 기쁨의 기억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우울증 등 장애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사진=KISTI 제공>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하면 공포의 기억을 기쁨의 기억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우울증 등 장애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사진=KISTI 제공>
'광유전학 기술'은 빛을 이용해 유전적으로 조작된 신경세포를 선택적으로 흥분 혹은 억제시키는 방법을 이용한 것이다.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해 공포와 불안의 기억을 기쁨과 환희의 기억으로 변환시켜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심리적 장애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100여가지의 질병이 보고 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기술'도 선정됐다. 자가면역질환은 인체의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자신의 세포나 조직을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항체를 만들고, 그로 인해 염증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강직성 척추염, 다발성 경화증, 천식, 원형탈모 등 100가지 질병이 보고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기술'이 개발되면 복잡한 면역질환의 메커니즘을 밝혀 스스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유망기술 10선을 발표한 유재영 KISTI 기술정보분석센터장은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에는 면역체계의 활동을 억제하는 약물들을 사용하지만 면역억제제는 감역과 종양발생, 자연통제 메커니즘 파괴 등 부작용이 심각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간의 도움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기술들도 대거 선정됐다.

4D프린팅은 '자가 변환'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삽입하는 기술로 우주나 남극 등 극한환경에서 스스로 조립 등이 가능한 기술이다.<사진=KISTI 제공>
4D프린팅은 '자가 변환'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삽입하는 기술로 우주나 남극 등 극한환경에서 스스로 조립 등이 가능한 기술이다.<사진=KISTI 제공>
'4D 프린팅'은 다중적 3D프린팅을 통해 복합물질을 형성하고 자가 변환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삽입하는 기술이다.

인간의 개입 없이 가열, 진동, 중력부터 공기역학까지 각기 다른 에너지 원천에 의해 자극을 받아 자가 조립이 가능해 우주나 남극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 스스로 조립은 물론 환경에 따라 변환 가능한 기능적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수송기술'은 자동차, 비행기, 배 등에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으로 조종해 운행하는 무인자동차, 무인항공기, 무인선박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이 개발·상용화되면 농수산업, 물류 배송 등 실생활에 적용하여 편의성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인자동차 개발에 꼭 필요한 '지능형 교통시스템 V2X 기술'도 선정됐다. 차량이 주행하면서 스스로 도로 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지속적으로 상호 통신하며 교통상황 등 각종 유용한 정보를 교환·공유하는 기술로 스마트카에 적용 가능하다.

뱀의 움직임을 닮은 스네이크 봇.<사진=KISTI 제공>
뱀의 움직임을 닮은 스네이크 봇.<사진=KISTI 제공>
'생체모방로봇'은 인간을 비롯한 동물이나 곤충, 물고기 등의 기본구조, 원리· 메커니즘을 모방해 생활에 필요한 도구나 신기술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산업, 군사, 환경 등 전 분야에서 활용가능하다. 뱀의 움직임을 본떠 만든 스네이크 봇, 치타를 모방한 치타로봇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IT와 관련된 스마트한 삶을 위한 기술들도 선정됐다.

먼저 '학습 분석 기술'은 학생으로부터 발생하는 산발적인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효과적인 학습 모델을 구축하는 기술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시스템이나 플랫폼이 제공할 수 없었던 학습분석 개선과 해결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해킹과 바이러스 등으로 개인 정보 누출과 훼손, 서비스 접속지연·중단 등이 사회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클라이드 컴퓨팅환경에서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위한 보안기술 '클라우드 환경 보안 기술'도 주목할 만한 기술에 선정됐다.

해킹과 바이러스 등 사회이슈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도 주목할만한 기술에 선정됐다.<사진=KISTI 제공>
해킹과 바이러스 등 사회이슈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도 주목할만한 기술에 선정됐다.<사진=KISTI 제공>

이 외에도 미래 자동차 산업에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지차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용량과 안전성이 확보된' 리튬-황 전지'도 선정됐다. 또 물체가 보이지 않게 하는 소재를 활용해 전자파, 통신, 운송, 위성, 국방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 가능한 '메타물질 응용 기술'도 선정됐다.

유재영 센터장은 "향후 10년간 큰 파급력을 가질 기술을 엄선했다"며 "중소기업과 최신기술 트렌드를 공유하여 중소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유망기술 10선 어떻게 선정했나

<자료=KISTI 제공>
<자료=KISTI 제공>

미래기술예측을 위해서는 다양한 툴이 필요하다. 유재영 센터장에 따르면 과거를 분석하기 위한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가,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툴'을 가지고 있는가, 경험이 충분한 훈련된 '인력'을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KISTI는 자체 미래유망기술 탐색 프로세서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06년부터 미래유망기술세미나를 개최하고 관련기술 1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선정된 기술 10선은 지난 노하우와 2012년부터 구축한 '미래기술 지식베이스'를 기반으로 도출한 것이다. 8000 여 개의 수집·분석된 유망기술 후보군을 대상으로 사회·경제적 파급력, 트렌드 부합성, 트렌드 변화와 연동된 급부상성 등을 핵심 기준으로 설정했다.

이어 후보기술에 대한 정밀검증을 거쳐 600개 기술을 골라내고, 미래기술 지식베이스, 미래기술 스코어보드, 각 분야 전문가 검증 등을 통해 10개의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했다.

특히 KISTI는 지난해 선정한 유망기술의 사회적 수요 반영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 ▲사회·경제적 파급력 ▲ 트렌드 부합성 ▲ 트렌드 변화와 연동된 급부상성 등을 핵심 기준으로 설정했다.

또 논문 계량분석을 통한 유망기술 후보군 수집해 따른 트렌드 분석과 유기적 연계 부족함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최신 선정미래기술, 논문 계량분석 결과, 최신 트렌드·동향 분석 결합 등 수집방법을 다변화시켰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미래유망기술 발표 외에도 미래석학들의 강연도 함께 진행됐다. 'Smart 기술로 준비하는 Next 10 Years'로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이, '미래전략을 가진 성공한 리더들의 뇌'로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가, 'BICT의 미래융합기술'로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학과 교수가 각각 강연을 펼쳤다.

아울러 고병열 KISTI 기술기회연구실장이 'TOD/COMPAS 솔루션을 활용한 유망기술제품 발굴'라는 주제로 중소기업 신사업 발굴 지원시스템을 설명하고 중소기업형 유망기술을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정재승 KAIST교수 등이 강연을 펼쳤다.<사진=KISTI 제공>
이날 세미나에는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정재승 KAIST교수 등이 강연을 펼쳤다.<사진=KIST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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