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및 R&D공공기관의 교육효과성 검증을 위해 교육평가 모형(Kirkpatrick의 4단계 평가모형)을 이전 기고문에서 제시했다.

내용인즉 1단계 반응(만족도)평가는 교육을 실시한 직후 교육내용, 강사, 교육환경 등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참가자들이 교육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평가하는 것이고, 2단계 학습(학습성취도)평가는 교육에 참가한 결과로 참가자들이 교육이전과 대비하여 지식을 새롭게 얻거나, 기술의 향상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3단계 행동(현업적용도)평가는 교육 후 학습한 내용을 참가자들이 업무 및 연구현장에 적용하는가를 측정하는 것으로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을 평가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으며, 4단계 결과(경영기여도)평가는 교육을 통해 나타나는 유·무형의 성과 즉, 연구생산성 증가, 연구품질 개선, 안전사고 발생률 감소, 교육 투자대비 이익(ROI) 등을 측정하는 것으로 기관 경영상의 기여정도를 평가하는 단계라고 소개하였다.

이상의 평가단계 중에서 특히 3단계평가는 학습한 내용을 연구 및 업무현장에 적용여부를 측정하는 평가이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학습전이 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중요하므로 이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하였다.
  
 그렇다면 위에서 강조하였던 학습전이(Learning transfer)가 무엇인지 그 개념부터 알아보자. 학습전이란 교육참여자가 교육에서 학습한 지식, 기술 등을 자신의 업무에 적용하고 활용하는 과정을 이른다.(Baldwin & Ford, 1988) 또한 교육을 통해 습득한 지식, 기술, 태도를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학습전이라고 정의한다.(Robinson & Robinson, 1989) 

개념과 내용상으로 보면 '학습한 내용을 업무에 적용 한다'라는 관점에서 3단계 행동(현업적용도)평가와 학습전이는 매우 유사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학습한 내용을 업무에 적용할 때 반드시 학습전이 영향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라는 차이점도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학습전이 영향요인은 학습자특성 요인, 교육훈련설계 요인, 업무환경 요인 등 3가지로 정리(학습전이 모형 참조)되며 그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자특성 요인은 교육에 참여하는 참여자의 자기효능감, 학습동기, 전이동기 등을 말하며, 참여자가 학습전이를 위한 동기 및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학습전이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확인하기 위한 요인이다.

둘째, 교육훈련설계 요인은 순수하게 교육적인 측면 즉, 교육내용, 강사능력, 전이설계 등을 말하며, 잘 설계된 교육프로그램 여부에 따라 학습전이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확인하기 위한 요인이다. 

셋째, 업무환경 요인은 본인의 의지와 관련이 없는 상사지원, 동료지원, 변화가능성 등을 말하며, 연구 및 업무현장에서 제반환경의 요인이 학습전이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확인하기 위한 요인이다.

앞서 언급되었던 학습전이와 학습전이 영향요인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교육평가 모형(Kirkpatrick의 4단계 평가모형)과 달리 교육의 효과성 증진을 위해 그 영향의 범위를 교육적 영역으로 제한하지 않고 학습자 개인, 조직의 업무환경까지 폭넓게 범위를 확대하였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잘 설계된 교육프로그램이 학습을 통해 업무에 적용가능토록 학습전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만 그 교육에 참가하는 학습자 개인의 의지와 동기도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프로그램도 적합한 학습자를 만나지 못하면 무용지물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학습자의 열정과 의지로 업무에 적용하고자 노력해도 업무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학습전이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각 기관들은 교육효과성을 증진하기 위해서 학습전이 영향요인들(학습자특성 요인, 교육훈련설계 요인, 업무환경 요인)을 분석하고 문제시되는 요인들을 파악 후 개선해 교육을 실행하면 현재보다는 탁월한 교육효과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윤현진 KIRD 박사는 

윤현진 KIRD 박사.
윤현진 KIRD 박사.
인적자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윤현진 박사는 '윤현진의 R&D인력 HRD'를 통해 국가 R&D기관에서 요구되는 인적자원개발(HRD) 활동을 출연연 중심으로 유익한 정보와 함께 소개해 줄 예정입니다.

윤현진 박사는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에서 인재개발연수부장(연구위원)으로 근무중이며 출연연과 R&D공공기관을 대상으로 HRD컨설팅 및 자문, 교육기획 및 과정개발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적자원개발 분야에 있어 경험이 풍부한 윤박사는 국가품질상(인재개발상, CoP) 심사위원과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Best HRD) 인증 심사위원 등 전문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다수의 출연연 및 R&D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체계 및 경력개발체계, e-HRD시스템 구축 컨설팅 등 국가R&D기관의 인재육성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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