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대전국립현충원 안장 실현 노력
"과학계로서 의미있는 일…꼭 실현돼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 그를 그리워하는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 그를 그리워하는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 최형섭 장관처럼 최순달 박사도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입니다. 충분히 국가유공자 묘역에 모실 수 있어야 하고, 과학계로서도 정말 의미있는 일입니다."(김흥남 ETRI 원장)

"저희가 외국에 인공위성 기술을 공부하러 갈 때도 기술 못빼오면 바다에 뛰어내리라고 하실 정도로 과학에 대한 열정이 많으셨던 분입니다."(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제자)

19일 오후 최순달 박사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과학기술인들의 반응이다. 한국 과학기술계의 큰 별이 졌다는 비보에 과학기술인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가 최순달 박사를 국가유공자 자격으로 국립묘지 안장을 추진하고 있어 연구현장의 귀추를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과학기술인이 국립묘지에 안장된 사례는 이태규 박사와 최형섭 박사, 故 전재규 박사 뿐이다.

빈소를 찾은 미래부 관계자는 "국가보훈처와 최 박사의 국립묘지 안장 여부를 알아보는 단계"라며 "요건이 되는지 조사한 뒤 안장 심의위원회를 거쳐 현충원 안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흥남 ETRI 원장은 "최형섭 장관처럼 최순달 박사도 체신부 장관과 전자통신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며 "충분히 국가유공자 묘역에 모셔야 하고, 과학계로서도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아울러 "대한민국이 IT강국으로 가는데 큰 역할을 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ETRI 가족들도 슬픔을 함께 느끼고 있다"며 "최 박사님의 국가 과학기술 발전의 큰 뜻과 도전 정신을 후배로서 잘 이어받아 진정한 IT강국으로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진 쎄트렉아이 대표는 "국가 과학기술계에 최 박사님 만큼 실질적인 업적을 남긴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많은 훌륭한 분들이 계시지만, 최 박사님같은 국가 공헌자가 반드시 국립묘지에 안장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최 박사님은 통신과 우주개발 분야에서 말로만 기술개발이 아닌 눈에 보이는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내신 선도자였다"며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우주개발의 꿈을 대한민국에서 실제 펼쳐보인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현재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박승오 KAIST 교수는 "우리나라 인공위성과 과학기술 후진 양성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큰 별이 지셨다"라며 "한국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분이니 국립현충원에 안장되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고인의 KAIST 박사1호 제자 박찬구 위월드 대표는 터키 출장중 고인의 소천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박 대표는 "최 교수님은 평소 제게 자신이 옳고 바른길이라고 믿으면 수많은 비난과 어려움도 두려워 말고 가라. 시간이 지나면 모든 일은 결국 옳은 방향으로 갈테니 걱정말라고 하셨다"며 "최 박사님 영향으로 벤처기업도 하게 되고, 지금 마음이 아프고 슬프지만 그분의 뜻과 발자취는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빈소를 찾은 고인의 제자 김문규 씨는 "저희가 외국에 인공위성 기술을 공부하러 갈 때도 기술 못빼오면 바다에 뛰어내리라고 하실 정도로 최 박사님 스스로 과학에 대한 열정이 많으셨던 분"이라며 94년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일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명예교수 시절 함께 사무실 옆방을 지키던 김재균 KAIST 명예교수는 빈소를 찾아 "최 박사는 우리 사회에 잘못된 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아주 양심적인 사람이었다"며 고인을 기렸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동료였던 장근호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장은 고인에 대해 "한 번 결정하면 굉장히 강한 추진력을 보이는 강한 리더십을 소유한 사람이었다"며 "바로 어제도 최 박사 건강이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좋아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빈소에서 고인의 명복을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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