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주 의원, 출연연 과다 연구과제 수행 문제 지적
기계연 1인당 8.1개 과제 수행 최다…"연구몰입 환경 구축 시급"

정부출연연구원들의 과도한 연구과제 수행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연구원 1명이 무려 32개 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사례도 알려져 다시 한 번 출연연의 연구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국감장에서 제기됐다.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출연연 25개 기관 중 연구원 1인당 가장 많은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연구소는 한국기계연구원으로 1인당 8.1개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세계김치연구소의 1인당 과제수가 6.7, 재료연구원이 1인당 6.6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 의원은 "과학계에서는 연구원 1인당 적절하게 담당할 수 있는 과제수를 1개 내지 2개 정도로 보고, 과제 1개당 연간 4번 정도의 진도보고와 중간보고서 등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과제수가 3개를 넘어가면 매달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실질적인 연구를 할 수 없다"며 "국과과학기술연구회 소관 연구소는 개인당 4.9건으로 너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연구에 있어서 상상력과 창의력이 중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연구원들의 연구과제 수주는 모든 출연연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애로사항"이라며 "연구원이 진정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계연 관계자는 "32개 과제 수행은 실제 연구과제를 직접 참여하는게 아니고 시험조사 데이터 확인 등 1~2% 수준의 참여 과제를 총망라해 집계된 것"이라며 "연구원당 과제 수행수준이 타 연구소에 비해 높긴 하지만 기계연은 민간수탁 과제 수행 비중이 높아 전반적으로 연구과제 수가 많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과학기술계 한 인사는 "PBS체제에 여전히 못벗어나고 있는 현재 출연연의 운영시스템을 총체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국가적 연구를 위한 출연연의 고유 미션을 하루 빨리 정립해 중대형 연구과제 중심으로 연구자원이 집결되도록 체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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