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IT(아디스아바바 과학기술원) 학부생·대학원생 KAIST 입학
세계에 기여하는 글로벌 대학 지향…외국인 학생 비율 10%까지 늘릴 것

에티오피아 학생들이 KAIST에 입학했다. 아프리카의 브레인이라고 불리는 에티오피아는 IT관련 교육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인 학장을 초빙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AIST를 찾은 학생들과 강성모 총장. <사진=이해곤 기자>
에티오피아 학생들이 KAIST에 입학했다. 아프리카의 브레인이라고 불리는 에티오피아는 IT관련 교육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인 학장을 초빙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AIST를 찾은 학생들과 강성모 총장. <사진=이해곤 기자>

KAIST 교정에 2학기가 시작하는 1일부터 5명의 에티오피아 학생들이 KAIST에 입학했다.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AAIT(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과학기술원) 대학원생과 학부생들이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대학교의 IT대학이 소속된 공학원인 AAIT(Addis Ababa Institute of Technology)는 에티오피아가 국가산업 발전을 위해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인도공과대학(IIT)을 본보기로 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교육과정이다.

에티오피아는 전자정부 정보화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아디스아바바 국립대학은 최근 공학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김영균 원장에 이어 권호열 강원대 교수를 IT대학 학장으로 초빙하는 등 한국의 인재 채용에 적극적이다. 현재 교수 350여명, 학생은 1만여명이 재학 중이다.

◆KAIST, AAIT와 학생 교류 위한 MOU체결

김영균 AAIT 학장. 에티오피아는 한국과의 인재 교류를 위해 한국인 교수도 초빙하고 있다. <사진=이해곤 기자>
김영균 AAIT 학장. 에티오피아는 한국과의 인재 교류를 위해 한국인 교수도 초빙하고 있다. <사진=이해곤 기자>

2일 김영균 AAIT 학장과 Fenote Selam Tekie 교수가 KAIST를 찾았다. KAIST와 정식으로 학생교류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두 학교는 온라인 교육을 포함해 인재개발 등과 관련한 상호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들은 배중면 산학협력단장의 KAIST 창업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은 다음 강성모 총장과도 협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에티오피아 학생들도 총장실을 찾아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강 총장은 "앞으로 열정을 가지고 생활하며 큰 꿈을 이뤄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Fenote Selam Tekie 교수는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관문이 될 수도 있다"면서 "에티오피아의 우수한 인재들이 KAIST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길 바란다"며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이야기했다.

Fenote Selam Tekie AAIT 교수. <사진=이해곤 기자>
Fenote Selam Tekie AAIT 교수. <사진=이해곤 기자>

한국인 리더십에 관심이 많은 에티오피아는 김영균 학장을 초빙, 특히 인재 교류를 한국과 강화하고 있다. 김영균 학장은 "아프리카에서도 우수한 인재가 많은 곳이 에티오피아"라며 "이를 바탕으로 10년 뒤 아프리카의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AIST를 찾은 5명의 학부생과 대학원생은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KAIST의 교수들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한 다음 뽑힌 우수한 인재들인만큼 앞으로의 활동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AIST는 이들의 빠른 적응을 위해 Bridge Program(BP)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KAIST에 입학하기 전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수학과 물리, 화학 등에 대한 온라인 교육이다. 고등학교와 대학의 중간 수준 난이도인 이 교육은 이들이 KAIST의 교육 과정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다.

그리고 이 BP는 AAIT에도 적용해나갈 방침이다. 지금 현지 인프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적용방식에 대해 논의 중이다.

◆글로벌 KAIST, '외국인 학생 비율 10%까지 늘릴 것'

수억 만리 떨어진 한국까지 이들이 오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이승섭 입학처장은 올해 초 KAIST에 르완다 학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스스로 KAIST에 대한 정보를 알고 정말 힘겹게 진학했다는 르완다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직접 아프리카를 찾게 됐고, 에티오피아와 케냐, 탄자니아와 르완다에서 19명의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KAIST는 AAIT와 교류에 관한 정식 MOU를 체결하고 인재 교류를 활성화 할 예정이다. KAIST는 외국인 학생의 비율을 10%까지 늘리는 한편 제3세계 학생들의 입학도 추진해 다양성을 확보하고 교육 기여에 매진할 계획이다. <사진=이해곤 기자>
KAIST는 AAIT와 교류에 관한 정식 MOU를 체결하고 인재 교류를 활성화 할 예정이다. KAIST는 외국인 학생의 비율을 10%까지 늘리는 한편 제3세계 학생들의 입학도 추진해 다양성을 확보하고 교육 기여에 매진할 계획이다. <사진=이해곤 기자>

이승섭 처장의 목표는 지금 4.7%인 외국인 학생 비율을 10%까지 늘리는 것. 그는 "에티오피아에서 올해 5명의 학생들이 왔지만 내년에는 두배 세배 늘어나길 기대한다"며 "글로벌 KAIST를 만들어 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작정 외국인 학생들을 늘리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지금의 발전을 이룩하는데 도움을 받았듯 이제 우리도 세계를 위한 기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고 교육 기여에 KAIST가 앞장 서겠다는 것이다.

에티오피아처럼 아직은 교육 여건이 미흡한 아프리카나 제3세계 나라들의 학생들 가운데에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보다 나은 교육 여건을 통해 인재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이승섭 처장의 계획이다.

"다양성이 있는 글로벌 KAIST를 만들 계획입니다. 교육 기여를 통해 국격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세계에서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KAIST를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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